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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아이 낳을 형편 못돼요!” 낙태고발 후폭풍 심각

병원 찾아 삼만리…산부인과의사회 등에 문의전화 빗발

“도저히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없는 형편인데 임신을 했습니다. 낙태를 하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아시는 분 쪽지나 메일 부탁드립니다!”




불법 낙태 수술을 감행한 병원이 검찰에 고발된 데 따른 후폭풍이 거세다.

낙태가 범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며 이를 시행하는 산부인과병의원의 형사처벌 등이 가시화 되자 인공임신중절수술을 해오던 곳들이 수면 아래로 숨어 버리며 낙태 수술을 원하는 이들이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와 등을 통해 이를 은밀히 찾아 나서거나, 산부인과의사회 등에 전화를 걸어 문의를 하는 일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22일, 대한산부인과의사회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프로라이프의사회가 불법 낙태 수술을 시행한 병원을 고발조치한 이 후 낙태가 가능한 병원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달라는 이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특히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129보건복지콜센터에는 최근 들어 하루 평균 200여건이 넘는 낙태 관련 문의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와 산부인과의사회 등을 통해 낙태를 병원을 찾는 이들은 대다수 경제적인 사정 혹은 (학생)신분 등의 이유로 아이를 도저히 낳아 양육할 수 없다는 상황에 처해 있다며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곳 어디라도 좋으니 알려주길 바란다고 호소하고 있다.

실제 모 인터넷 카페에는 4개월된 아이를 양육하고 있다는 한 아이의 엄마는 “경제적인 여건상 도저히 아이를 낳이 기를 수 없는 형편인데 둘째를 임신하게 되었다. 불가피하게 낙태를 생각하고 있지만 현재 단속이 심해 받아주는 곳이 없다. 혹시 아는 병원이 있다면 쪽지나 메일로 꼭 알려주길 바란다”며 글을 올렸다.

이 같은 글은 포털 사이트의 질문방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임신 6주에 있는 한 20대 미혼 여성은 몸이 좋지 않고 회사에도 들어가야 해서 낙태를 해야 하는데 찾아가는 병원마다 모두 퇴짜를 맞았다며 아무 곳이나 좋으니 제발 수술할 수 있는 병원을 메일로 알려달라고 하소연 했다.

산부인과의사회에도 최근 들어 낙태병원을 찾는 이들의 문의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산부인과의사회 한 관계자는 “의사회는 (일반에) 노출된 곳이 아니라 평소 일반인들의 전화는 한 달평균 한통을 넘지 않았는데 불법 낙태병원 고발사태가 불거진 이후에는 낙태 가능 병원을 묻는 전화가 하루 평균 3통 이상은 걸려오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정부에서도 의사회에서도 낙태 병원을 찾는 이들에 뾰족한 해법을 제시할 수 없어 제2 제3의 문제점을 야기시키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고 있다.

산부인과의사회 관계자는 “대체 어디에 가야 수술을 할 수 있느냐며 전화를 건 사람들이 자신들의 사정을 하소연을 하기도 하고 질책하듯이 따져 묻지만 낙태 수술은 불법이라 안된되고 복지부에 민원을 넣어보라는 원론적인 말 밖에는 해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산부인과의사회 또다른 관계자는 “수술을 받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이들의 사정은 안타깝지만 불법낙태 수술 근절을 강화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이 정부쪽에서 전달되고 있고 의사회 자체 윤리강령도 강화돼 앞으로도 수술을 원하는 이들과 병원과의 갈등양상은 계속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런 가운데 복지부 가족건강과는 오는 26일 불법 인공임신중절 예방 종합대책을 브리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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