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9 (일)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병원/의원

불법낙태 제보사례 공개로 개원가 “충격-술렁”

“산부인과의사를 모두 범법자로 매도할 셈인가?”

프로라이프의사회가 최근 공개한 일부 산부인과병의원의 불법낙태 제보사례에 산부인과개원가가 크게 충격을 받고 술렁이고 있다.

산부인과 개원가는 멀쩡한 자궁을 긁어내고 8개월된 태아를 낙태한 후 살인행위도 금치 않는다는 불법낙태에 대한 프로라이프의사회 측의 제보사례 공개를 두고 “보통의 선량한 산부인과의사들도 모두 범법자로 낙인찍히게 한 행위”로 간주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한 낙태근절 활동에 나서는 프로라이프의사회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그 방법론에 있어서는 조금 더 신중해야 할 것이라는 주장도 개원가에서 제기되고 있다.

서울 마포구 A산부인과 K모 원장은 프로라이프 의사회의 제보 사례 공개내용에 대해 “한마디로 충격적”이라며 “환자들이 모든 산부인과의사를 태아 살인도 무감각하게 저지르는 파렴치한으로 생각할까 두렵다”며 우려했다.

그는 또한 “프로라이프의사회의 불법낙태 근절운동에 어느 정도 동의했는데 정식으로 확인된 내용도 아닌 엄청난 내용의 제보사례를 일단 공개부터 하는 것은 신중한 처사가 아니”라며 “이런식의 활동은 오히려 부작용만 높여 동료들의 호응을 절대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실제 그렇게 죄를 저지른 병원들이 있다면 당연히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고, 그것은 경찰들이 할 일”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서울의 또다른 산부인과 L모 원장은 “제보 내용을 언론을 통해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또한 “프로라이프의사회가 나서서 활동을 하기 전부터 사후피임약의 시판 등으로 이미 불법낙태는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었다”고 강조하고 “저출산 현상의 심화로 요즈음은 진료실에서 산모를 찾아보기도 힘든 경우가 더 많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혐의 사실이 입증되지 않은 제보사례의 공개로 산부인과 전체를 혼란에 빠트려서는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수술을 결정하는 사람들 모두 성인남녀다. 피임실패보다 망설이다가 낳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인지해 불법 낙태에 대한 사회 전반에 걸쳐 함의접을 찾아 법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서도 이번 프로라이프의사회의 제보 내용 발표와 불법 낙태병원 고소 고발에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산의회 박노준 회장은 “불법 낙태는 기존에 말한바와 같이 사회 각계의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며 “조만간 불법낙태 근절 활동에 대한 의사회 측의 공식적인 입장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불법 낙태가 이처럼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비화되고 정부 측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자 보건복지부는 이달 안에 ‘불법 인공임신중절 종합계획’을 발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불법 낙태 근절에 대한 각계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어떤 식의 해결책을 선택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