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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IT

국내 디지털 치료기기, 조기 개입해 치매 예방하는 열쇠될까

인지중재치료학회-대한치매학회 공동 개최 ‘글로벌 치매 컨퍼런스’
로완, 뉴로핏, 이모코그 등 떠오르는 디지털 치매 치료 솔루션 소개

고령화 시대,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 국내 디지털 치료기기가 조기 개입을 통해 치매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대안이 논의됐다.

인지중재치료학회와 대한치매학회는 9월 22일,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글로벌 치매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2부는 한국의 치매 현황이라는 제목으로, 산업 세션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대한치매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양동원 교수는 ‘대한민국 치매 현황과 시사점’  에서 현재 국내에서 256개 치매센터가 제4차 치매관리종합계획(2021~2025)을 바탕으로 치매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중 병원급 위탁기관은 25곳이고, 나머지는 보건소에서 운영되고 있다. 

고령화로 인해 치매에 대한 치료 및 관리비용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돼, 개인 및 사회를 위한 치매 예방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양 교수는 “올해 미국에서 승인 받은 ‘치매치료제’ 레카네맙이 치매치료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국내 등록된 치매 환자는 전체의 50% 정도이며 특히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경도인지장애의 등록 비율이 낮다. 이들에 대한 조기 인지와 디지털 테라피를 활용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이 병원에 가서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고, 디지털 테라피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치매의 디지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4개 기업의 발표가 있었다. 국내 기업 로완, 뉴로핏, 이모코그와 해외 기업 포짓 사이언스의 발표가 각각 진행됐다.


로완 한승현 대표는 “레카네맙은 약 5개월 가량 치매 진행을 늦추는 효과를 확실히 보여준 최초의 약이다. 하지만 로완의 슈퍼브레인은 신약 대비 10분의 1의 낮은 가격으로 6개월 이상의 지연 효과를 낼 수 있고, 부작용 없이 모든 치매 단계에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로완의 ‘슈퍼브레인’은 국내 의료진들에 의한 임상 검증을 거쳐 작년부터 판매되고 있으며, 세계 10개 의학 저널에 소개되기도 했다. 60~70대 치매 위험인자를 보유한 정상인지군을 포함해 사용 대상군이 매우 넓으며, 치매 위험인자 12개 중 9개에 대한 치료방향을 제시한다.

한 대표는 “인지중재치료는 적은 비용으로 신약 사용의 완충작용을 할 수 있다. 조기에 도입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시기에 대해서는 의료진 판단과 검사가 수반돼야 한다. 어르신 대상 순응도가 높다는 것이 장점이며, AI로 고도화시킬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포짓 사이언스의 CSO, 마이클 머니쉬 교수는 “치매 발생을 막기 위해 두뇌 건강을 평소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는 트레이닝을 통해 두뇌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이클 머니쉬 교수는 “치매는 질병이지만, 두뇌 퇴화에 의한 자연스러운 결과이기도 하다. 뇌 가소성이라는 것이 있다. 외부로부터 정부를 받아들이고, 뇌의 프로세스에 잡음을 줘서 시냅스 연결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점점 기술의 발달로 뇌를 쓰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되고 있다. 이는 초기 치매 위험과 함께 다른 질병의 위험도 높인다”고 말했다.


뉴로핏의 문영준 상무이사는 뇌 모델링, 뇌 영상 바이오마커 분석을 통해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술을 소개했다. 뉴로핏은 MRI와 PET 영상을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를 각각 갖추고 있으며, 최근 시리즈 C 투자 유치와 함께 로슈진단 스타트업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참여 기업으로 선정됐다.

문 상무이사는 “AQUA 3.0은 뇌 용적 정량분석 솔루션이다. 데이터·통계 기반으로 위축 상태 및 패턴, 구조 변화를 분석해 보고서를 작성, 의료진의 판독을 돕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모코그 노유헌 대표는 “실제로 경도인지장애를 겪는 노인환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해, 집에서도 디지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모코그는 치매 선별 검사 ‘코그스크린’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코그테라’를 통해 인지중재치료를 제공한다. 디지털 치료기기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순응도를 극복하기 위해 노인층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하는 데 주력했다. 별도의 설치를 필요로 하지 않고, 버튼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노유헌 대표는 “현재 솔루션은 서울대병원 확증임상시험 진행중이며 순응도가 좋다. 독일의 의료기기 선진입 심사 DIGA 시스템에도 올라가 통과를 앞두고 있다. 선진입해 추후 국내의 다른 디지털 치료기기의 진출 통로를 마련하려는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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