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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국민 58%, ‘경도인지장애’ 몰라…“근본적인 방안 필요”

최호진 정책이사 ‘치매 친화 사회’로 나아가는 방안 제언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 발표

국민 10명 중 8명은 ‘경도인지장애’라는 용어 자체를 들어본 적이 없거나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국민 인식 개선 및 교육이 필요하며, 선제적으로 치매를 예방·관리해야 한다는 제언이 제기됐다.


대한치매학회는 ‘치매극복의 날, 대한치매학회 설립 2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19일 코리아나호텔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국내 치매 환자의 현황에 대해 살펴보고, 특히 경도인지장애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며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가 발표됐으며, 치매국가책임제 이후 필요한 치매 관리 정책에 대해 제안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대한치매학회 양동원 이사장은 근본적인 치매 관련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양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노인인구 수가 전체 인구의 15.8%를 차지하는 고령화 사회로, 대표적인 고령 질환인 치매의 환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보다 근본적인 치매 관리와 실현 가능한 정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알츠하이머 치매로 악화될 수 있는 경도인지장애부터 올바른 인식과 적극적인 예방 및 치료가 필요한데, 현재 경도인지장애는 질병분류상 F코드로 묶여 경증질환으로 치부되고 있다”라면서 “중증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보다 과학적인 분류체계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치매 관리가 성공하려면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대한치매학회 임재성 홍보이사는 “치매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는 2003년 이후 신규 승인된 치료제가 없어 미충족 수요가 큰 상황”이라면서 “이러한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증상 완화가 아닌 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2세대 항체치료제’가 개발되고 있다”라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또한, 현재 많은 의료계의 벤처 기업 또는 선도적인 기업들을 중심으로 치매를 진단하는 검사법들을 개발·적용하고 있으며, 면역 치료에 따른 부작용 가능성 등을 고려했을 때, 고도화된 진료가 필요한 부분들이 있음을 밝히면서 전문적인 진료를 통해 향후 악화 가능성이 있는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경도인지장애’ 여부를 가려내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특히 임 이사는 “이런 부분들에 대해 현재 건강보험체계나 의료전달체계는 충분히 커버·준비되지 않아 250만여 명에 가까운 경도인지 환자를 대상으로 우리가 적절하게 대처하고 있는지에 대해 질문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아직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치매학회 박기형 기획이사는 대한치매학회가 한국갤럽과 함께 지난달 전국 17개 시·도 만 18세 이상의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지난 8월 29~31일 기간 동안 실시한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8%는 “‘경도인지장애’ 용어를 들어본 적도 없다”라고 응답했으며, ‘경도인지장애’ 용어를 들어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41.3%의 응답자 중 약 70%에 달하는 사람들은 말 그대로 용어만 아는 수준으로 집계돼 사실상 응답자 88%가 제대로 ‘경도인지장애’를 알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나 대국민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 아니라 경도인지장애가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인지를 전혀 알지 못하는 응답자도 73%에 달했고,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경도인지장애’ 용어를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은 65%나 됐으며, 진단을 위해 검사가 필요하다는 부분도 88%가 필요한지 몰랐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인지 장애’ 용어에 대해 ‘장애인’을 떠올리는 사람도 10%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나 인식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박 이사는 “경도인지장애가 본인·가족에게 찾아왔을 때 치료·진단을 받을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의 경우 응답자 77%가 의향이 있음을 내비췄고, 전체 응답자 중 42%가 월 60만 원 정도면 치료를 받을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전체 응답자 중 약 70%가 60만 원 이상이어도 우리가 이제 지불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국민들이 비싼 돈을 지불하더라도 치매로 진행되는 것을 막고 싶어하는 커다란 갈망을 보여준다”라고 말하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치료·예방의 기회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함을 덧붙였다.

치매에 대한 사회적 비용과 부담을 줄이려면 의료적 개입과 정책적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대한치매학회 최호진 정책이사는 선제적으로 치매를 예방·관리하는 정책을 제언했다.

먼저 최 이사는 치매 환자들을 시설에 입소시켜 관리·치료하는 방향을 걷다가 비용이 감당되지 않아 다시 지역사회 거주로 선회한 사례가 있는 일본의 사례를 소개하며, 경증인 치매 환자들의 지역사회 거주를 지원하고 인프라를 쌓는 방향이 오히려 전체적인 치매 환자 관리도 원활해지고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치매’ 문제는 의료진이 담당하는 보건적인 부분과 치매 환자·보호자들이 겪는 고통을 덜어주는 복지적인 부분을 균형 있게 이뤄져야 함을 강조하면서 ‘치매 안심센터’ 시스템의 디테일을 채워나갈 것과 경도인지장애 환자 대상 치매 예방 사업 확대 등이 필요함을 밝혔다.

또한, 최 이사는 현대적 치매 예방·관리를 통해 ‘치매 친화 사회’로 나아가는 방안으로 ▲치매 예방 분야 지원 및 전문인력 양성 ▲민·관 합동 치매 관리 체계 구축 ▲치매 고위험군 고령층 지원 확대 ▲치매 관련 산업 육성 등의 4가지 방안을 제언했다.

최 이사는 “치매 관련 인프라는 구축돼 있는데, 비용 지원이 제대로 지원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사회적 약자인 치매 센터 직원 및 요양보호사 등을 위한 추가적인 수가 등이 없어 치매 전문 교육을 받은 사람과 이제 막 치매 관리를 시작한 사람과 차별성이 없다 보니 처우 개선 부족 및 일자리 안전성에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라고 꼬집었다.

의료진의 경우에도 신경과에서 많이 보는 교통사고 환자나 뇌졸중 환자 등 대비 치매 환자는 진료시간 등이 2~3배 소요되지만, 수가 등에서 이득이 되는 부분이 없어 일선 의료기관의 치매 전문 의사 등을 대상으로 환자에게 철저히 설명토록 요구하기가 쉽지 않음을 전하며, 전문가 처우 개선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또, 최 이사는 우리나라 의료기관 복지시설 대부분을 민간이 담당하고 있는 점을 강조하면서 치매 안심센터가 허브 역할을 맡고 민간 의료기관·복지기관과 연계망을 구축하는 ‘민간 합동 치매 관리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치매 관련 앱이나 VR, AI 등 여러 가지 기기들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많은 스타트업들이 발생하고 있으므로 해당 치매 관련 산업 육성할 필요가 있음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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