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에 걸음걸이가 불규칙하게 변한다면 뇌의 퇴행성 변화도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은 정신건강의학과 변선정 교수(교신저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김기웅 교수)는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연구를 다루는 치매 관련 유명 국제학술지 ‘Alzheimer’s Research & Therapy’에 ‘Exploring shared neural substrates underlying cognition and gait variability in adults without dementia’의 제목으로 논문(IF: 9)을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논문의 목적은 걸음걸이의 불규칙적인 정도(보행 변이성)와 치매 위험성과의 상관관계를 설명할 수 있는 뇌 영역을 밝히는 것으로, 이를 위해 연구팀은 보행 변이성과 인지 기능에 동시에 연관성을 보이는 뇌 영역을 찾아 보행-인지의 공유 신경기질을 탐색했다.
그 결과, 아직 치매가 발병하지 않은 노인을 대상으로 한 뇌영상 연구를 통해 보행 변이성이 높을수록 전체적인 인지 능력 및 기억력이 저하되고 좌반구의 측두엽, 내후각, 해마 주위, 방추형 및 언어 영역을 포함하는 클러스터의 뇌피질 두께가 얇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뇌 영역들은 알츠하이머병에서 가장 먼저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는 영역들과 상당 부분 겹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변선정 교수는 “웨어러블 센서를 부착하여 측정한 보행 변이성의 증가가 퇴행성 뇌 변화와 연관돼 있음을 밝혀냈다”며, “노년층 가족들의 걷는 모습이 규칙적이지 않고 리듬감이 떨어졌다면 뇌의 퇴행성 변화를 드러내는 것일 수 있기 때문에 인지기능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이상이 있을 때는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