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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디지털로 현실을 보완한다, 디지털 치료기기

현실에서 인력 부족, 수가 문제로 불가능한 치료법의 적용 가능해… 사용자 지속 사용이 관건

디지털 전환은 미래 의료의 주요 방향 중 하나다. 디지털이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다기보다도, 디지털 전환을 통해 현실에 존재하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적용할 수 없는 방법을 적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첫 디지털 치료기기가 이번 주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그 주인공은 ㈜에임메드의 불면증 개선 소프트웨어, ‘Somzz(솜즈)’였다.

작년에 이미 국내에서 여러 디지털 치료기기 기업들이 확증 임상을 마쳤고, 많은 관계자들이 올해에는 1호 디지털 치료기기가 나올 것이라 전망한 대로 과연 국내 첫 디지털 치료기기가 탄생하게 됐다.

디지털 치료기기는 3세대 신약으로 분류될 정도로 약과 비슷한 측면이 있으며, 사용자의 사용에 따라 효과가 달라진다는 특이점이 있다.

즉, 디지털치료기기는 약처럼 질병을 치료하는 기전을 갖고 있으며 복용 또는 투여하면 신체에서 화학 작용을 일으키는 약처럼 사용자가 디지털치료기기를 성실하게 사용하면 약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첫 디지털 치료기기 허가가 발표되고, 관련 자료를 찾던 중 국내 1호 디지털 치료기기의 주인공이 된 ㈜에임메드의 김수진 디지털 치료기기 본부장이 DHP 최윤섭 대표의 유튜브 채널에서 2020년에 진행한 인터뷰 영상을 시청했다.

김수진 본부장은 정신과 전문의로, 정신질환 치료 기법을 이용해 에임메드의 불면증 개선 소프트웨어 외에도 ADHD 개선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하고 있었다.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디지털치료기기의 절반 정도가 정신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것이고, 대부분이 인지행동치료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인지행동치료는 질병을 유발하는 사용자의 행동과 사고를 상담 등의 기법을 통해 교정해주는 치료 방법이다.

인지행동치료는 구조화되고 대체로 표준화돼 있어 많은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검증된 치료방법이지만, 불면증 치료 기준 6주라는 긴 치료기간으로 인해 정신과 전문의에 의해 시행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소개했다. 

6주라는 긴 시간 동안 의사가 전부 확인할 수 없는 부분들을 디지털 소프트웨어를 통해 환자 스스로의 노력과 더불어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 치료기기의 존재 의의는 분명하다. 이 밖에도 24시간 사용 가능, 사용 데이터 수집 용이 등의 장점도 있다.

다만 여전히 남은 문제는 사용자가 디지털 치료기기를 얼마나 꾸준히 사용할 수 있느냐이다. 기존 해외 사례를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환자의 디지털 치료기기의 사용률이 계속 감소하는데, 디지털 치료기기의 사용을 지속할 수 있게 만드는 요인이 필요하다.

환자 스스로가 개선 효과를 느낄 수 있어야 하고, 편하고 직관적인 접근성을 갖춘 프로그램이어야 디지털 치료기기 본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첫 허가를 받고 앞으로 계속 등장하게 될 우리나라의 디지털 치료기기가 의료 측면에서 기획한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사용될 날을 기대해본다.

또한 정신질환, 인지행동치료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환의 치료에 있어 디지털 치료기기가 적극적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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