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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분쉬 박사의 정신 이어받아 환자 위한 여정 계속하겠다”

제32회 분쉬 의학상 시상식 개최, 연세의대 정재호 외과학교수 ‘맞춤 항암치료 연구’로 수상

대한의학회와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이 주최하는 제32회 분쉬 의학상 수상식이 12월 12일, 연세대학교 백양누리홀에서 열렸다.


분쉬 의학상은 대한제국 고종 황제의 시의로서 활동했던 리하르트 분쉬 박사를 기리는 의미로 한국의학자의 연구의욕 고취, 한국·독일 간의 친선과 우호 증진을 위해 1990년 9월에 첫 제정돼 올해로 32회를 맞았다.

한국 최초의 독일인 의사 리하르트 분쉬 박사는 보건정책과 방역대책을 수립하는 등 우리나라 근대 의학 발전에 기여했을 뿐 아니라, 개인진료소를 열어 민간 의료봉사에도 힘써 연구자, 교육자로서의 지표가 되고 있다.

대한의학회 정지태 회장은 인사말에서 “분쉬 의학상은 단일 의학상 중 가장 오래되고 권위있는 대표적인 학술상이다. 대한의학회는 앞으로도 분쉬의학상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의학상이 될 수 있도록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의학회 은백린 학술진행이사가 심사 경과를 보고했다. 분쉬 의학상은 본상과 젊은 의학자상으로 나눠 수여하고 있으며, 본상은 의사면허증을 받은 후 20년 경과한 자 중에서 최근 10년 동안의 게재 논문을 바탕으로 의학 발전에 기여한 자, 젊은 의학자상은 40세 이하의 의사로 제한된다. 

제32회 분쉬 의학상에서는 22명의 본상 피추천자, 31명의 젊은 의학자상 응모자 중 대한의학회 학술위원회, 분쉬의학상 운영위원회, 대한의학회 이사회의 정량·정성·종합평가를 거쳐 최종심사 대상자 본상 7명, 젊은 의학자상 5명을 추리고, 그중에서 본상 1명, 젊은 의학자상 2명을 선정했다.

이어 분쉬의학상 운영위원장인 김동익 차의과학대 총장이 수상자를 발표했다. 연세의대 정재호 외과학 교수가 본상, 경희의대 연동건 디지털헬스센터 조교수, 연세의대 김대훈 내과학 임상조교수가 젊은 의학자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메달, 소정의 상금이 전달됐다.


연세의대 정재호 외과학 교수는 위암 환자의 수술 후 암세포의 선택적 대사 취약성에 대한 연구로 표준항암치료의 범위 최적화, 맞춤형 정밀치료의 가능성을 열었고, 경희의대 연동건 디지털헬스센터 조교수는 ‘정신병증과 코로나19의 임상양상’, 연세의대 김대훈 내과학 임상조교수는 ‘심방세동 환자에서의 치료시점에 따른 리듬 조절 치료의 효과’로 각각 수상했다.

시상에 이어 2013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분쉬의학상 장학금 제도로 본상을 수상한 정재호 교수의 출신 고등학교인 평택고등학교에 500만원이 기부됐다.

시상식에 참여한 오세훈 평택고등학교 교장은 “평택고 졸업생인 정재호 교수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장학금은 분쉬의 정신을 이어갈 학생을 키우는 데 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 주한독일대사 미하엘 라인펜슈톨, 한국베링거인겔하임 마틴 커콜 사장의 축사가 이어졌고, 만찬 전 마지막 순서로 본상 수상자인 연세의대 정재호 교수의 수상 강연이 진행됐다.


정재호 교수는 ‘THE ODYSSEY’라는 제목의 수상 강연에서 “처음 강연을 제안 받고 지난 20여 년간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수술 후 모든 암환자에게 항암치료가 필요한가?’와 ‘현재 가용한 모든 항암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에게 어떻게 해야 되는가’에 대한 질문이 제 여정을 인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혈액형에 맞춰 수혈하듯이 종양도 맞춤 치료를 해야한다는 생각으로 종양 분자형에 기반한 정밀 암 치료의 연구를 진행했고, 암세포의 에너지원을 차단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암 줄기세포형 암환자 치료제가 하버드의대와 함께 내년 상반기에 임상 2상을 앞두고 있다. 이 치료제로 현재 치료할 수 없는 환자들을 치료하게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재호 교수는 “제 연구의 이유가 되는 환자분들과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진정으로 감사드리며, 의학의 탁월한 성과들이 임상 현장의 환자들에게 이어지길 바랐던 선배들의 마음을 이어받아, 환자를 위한 여정을 계속하겠다”고 강연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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