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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2022 대한의학회 학술대회 '소통, 공감, 그리고 한 목소리' ②

17일 진행된 5개 세션에서도 열띤 토의 이어져
의료빅데이터, 의과대학 평가인증, 의료의 디지털 전환, 초고령화 사회, K-Medi hub 등



대한의학회 학술대회가 ‘소통, 공감, 그리고 한 목소리’라는 주제로 16~17일 양일에 걸쳐 더케이호텔에서 진행됐다.

앞서 16일에는 개회사와 기조 강연을 통해 의료계 내·외부의 문제를 놓고 함께 소통하자는 학회의 기조를 확인하고, 의료계 당면 과제인 Academic Medicine의 혁신, 일차의료 체계 마련, 기초의학 발전과 관련된 3개 세션을 진행했다.

2일차인 17일에는 총 8개의 세션 중 나머지 5개의 세션을 다뤘는데, 세션마다 다양한 기관·단체의 발표자와 패널이 참여해 열띤 토의를 펼쳤다.

세션은 ▲의료빅데이터 활용을 통한 혁신적인 임상시험 연구(식품의약품안전처), ▲의과대학 평가인증 20년 : 의학교육 질 향상 성과와 과제(한국의학교육평가원), ▲Digital Transformation시대의 다양한 의료계 대응(대한민국의학한림원), ▲초고령화 사회에서 노인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방안 모색(한국보건의료연구원), ▲K-MEDI Hub 소개(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의료빅데이터 활용을 통한 혁신적인 임상시험 연구’ 세션에서는, 빅데이터 활용과 관련된 의료계 현상황을 공유했다. 병원끼리 임상 정보 등을 공유하는 CDM(common data model)의 구축 노력으로부터, 데이터인 RWD(real world data)를 활용할 수 있는 RWE(real world eviedence)로 만들어 연구에 활용하려는 국내외의 시도들, 식약처에서 실제로 빅데이터를 활용해 의약품 안전성 심사를 하는 과정이 소개됐다.

이어진 패널 토의에서는 빅데이터 연결 체계를 마련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공유됐다. 병원끼리 코드가 달라서 데이터 호환이 안되는 문제, 현재 데이터 활용 관련 법 개정이 필요한 문제, 데이터의 신뢰성과 품질 문제 등이 제기됐고, 국가 차원의 지원과 함께 데이터 활용을 위한 지속적인 점검과 관리의 노력이 필요함이 강조됐다.


이어 두 번째 ‘의과대학 평가인증 20년’ 세션에서는, 20여 년간 대한민국 의과대학의 교육의 방향성을 제시해온 평가인증 시험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의과대학 평가인증 시험은 2000년부터 제1주기, 제2주기, Post 2주기를 거쳐 현재의 ASK2019 평가 기준을 갖추게 됐고, 특히 ASK2019는 세계의학교육연합회로부터 인정받은 국제 수준의 의사 양성 제도로서, 의사 인력의 해외진출과 국제적 이동을 대비한 기반을 마련했다.

그러나 평가인증 시험의 문제점도 제시됐다. 평가 내용에 대한 학생들의 피드백 시 평가제도의 적절성, 현실성, 명료성이 100점 만점에 70점 이하로 낙제를 면한 수준이었다는 것과, 방문평가의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매년 평가자에 따라 달라진다거나, 자체평가보고서 작성형식이 체계화돼있지 않고 평가 후 실제 참고자료로는 사용할 수 없는 형식적인 평가라는 점 등이 문제로 제기됐다. 

현장에 참여한 안덕선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원장은 “자체평가보고서와 평가인증 개선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며, “KAMC(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에서 구축한 DB와 연계해보겠다”고 말했다.


점심 식사 후 진행된 세 번째 세션 ‘Digital transformation시대의 다양한 의료계 대응’에서는, 현재 의료계의 화두이자 발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는 비대면 진료, 의료 인공지능 및 디지털 헬스케어, 보건의료 데이터의 연구 활용 등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패널토의에는 나군호 네이버헬스케어연구소장과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가 참여해 각 회사에서 준비하고 있는 내용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기도 했다.


네 번째 세션인 ‘초고령화 사회에서 노인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방안 모색’에서는 발제자인 원장원 경희의대 교수가 한국사회도 3년 후면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며, 지금부터라도 초고령사회에 대비하지 않으면 늦는다고 강조했다. 

질병 중심 관리로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늘어났지만, 80대 이상 노인의 50~70%가 신체 기능에 장애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노쇠(기능 저하)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며, 우리 의료계는 초고령사회시스템에 적합한지 질문을 던져보고, 의료계 전반과 국가에서 생각만이 아닌 행동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패널 토의에서는 초고령화사회에서 노인 의료를 책임지기 위해서는 재택 의료, 지역 의료 등 일차의료가 중심이 돼야 한다는 점에서 공감대를 찾았고, 일본의 사례를 참고해 의료커뮤니티케어에 대한 국회 토론회를 7월에 개최하고, 초고령사회에 대한 대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의 실천 방안이 제시됐다.


마지막 세션인 ‘K-Medi hub의 현재와 미래’에서는 제약, 의료기기 등 의료산업 전문 지원기관으로 성장하고 있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2021년, 보건복지부에서 추진하는 의료기술시험연구원 건립의 수행기관으로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 선정됐다. 의료기술시험연수원은 올해 말까지 설계를 마치고 내년 3월부터 착공해 2025년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올해 4월 22일에는 연수원 운영과 관련해 대한의학회와 학술위원회 구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양일 간에 걸친 대한의학회 학술대회는 윤백린 이사의 폐회선언으로 끝났다. 의료계의 다양한 목소리을 모아, 여러 기관 및 단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대한의학회의 시도가 앞으로도 계속돼, 유의미한 성과를 이루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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