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병원(원장 김성덕)이 흑석동 시대의 막을 올리고 안정적인 착륙과 입지강화를 위한 내실을 다지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성덕 원장은 30일, “병원이 하나된 후 규모가 성장한만큼 선택과 집중이 필요해 그간 유명무실했던 센터를 4개로 축소했다"며 "최근에 인사단행이 이뤄진 임기 기한이 없는 보직자들과 함께 통합과정의 갈등을 해결하고 새롭게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중앙대병원은 용산병원의 흑석동 완전이전을 앞두고 지난해 말 한차례 인사회오리를 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중앙대병원은 상위 보직자 중 다년간 재임한 보직자를 제외하고 통합의 리더십에 적격인 교수를 우선해 통합의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갈등을 미리 대비했다.
이와함께 중앙대병원은 보직자들의 임기를 ‘무기한’으로 설정했다. 보직자들이 병원의 발전을 이루기 위해 전략을 세워도 단기간의 임기 내에 흐지부지 되지 않겠느냐며 내부 교수들조차 미심쩍은 눈길을 보내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김성덕 원장은 “임기 초에 병원에 대한 논의를 하기위해 만난 교수들로부터 지금해봤자 4년밖에 더하겠느냐는 말들을 들으니 시스템을 그대로 둘수없었다”고 무기한 임기의 배경을 설명했다.
중앙대병원은 내실화를 위해 센터 정리도 단행했다. 유명무실했던 센터는 정리하고 갑상선센터와 소화기센터, 심혈관센터, 척추센터로 압축해 이들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를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
이에따라 올해의 집중투자 센터는 갑상선센터로 지정됐다. 조보연 교수를 센터장으로 영입한 중앙대병원은 조 교수의 뜻에 따라 37억원에 이르는 다빈치수술로봇의 도입도 단번에 결정했다.
김성덕 원장은 “중앙대병원에 와보니 그간 이것저것 운영하는게 많았다. 그러나 800병상 이상이 된 현 시점에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집중적인 투자와 지원으로 내부에서 스타교수를 만들겠다”고 굳건한 의지를 전했다.
중앙대병원은 암센터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현재 ‘암협진 부서’를 마련하고 운영중이다. 김성덕 원장은 “상급종합병원이란 면도 신경을 써야해서 암환자 비율이 높아야한다. 암센터를 따로 만들지는 못했지만 암 협진 부서로 암센터의 기초 작업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중앙대병원이 흑석동 시대를 열며 내실화를 다지는데 총력을 기울이는만큼, 앞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해낼 수 있을지 추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