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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존엄사, 고귀한 생명 가볍게 봐선 안돼”

세브란스, 김 할머니 존엄사 관련 대국민 발표


“존엄사라는 미명하에 고귀한 생명이 가볍게 여겨져선 안 될 것이다.”

23일 오전, 무의미한 연명치료 중단판결에 따라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었던 김모 할머니의 호흡기를 제거한 세브란스병원이 존엄사 시행에 대한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세브란스병원 박창일 의료원장은 “인공호흡기 제거하라는 대법원 판결과 조속한 시행 요청한 가족뜻에 따라 제거했지만 인간의 존엄사는 최대한 억제 되고 신중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존엄사 시행이 불러올 사회적 파장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박 의료원장은 또한 “이 순간에도 병상 또는 가정에서 투병중인 수많은 환우들이 있다"면서 "이들의 투병의지를 일깨우고 격려하는게 존엄사를 유지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 의료원장은 평안한 죽음이라는 미명하에 존엄한 생명을 가벼이 여기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한 뒤 "고귀한 사람의 생명이 잘못된 판단과 무분별한 연명치료 중단으로 훼손되지 않도록 뜻을 모아 줄 것"을 당부했다.

김모 할머니의 주치의로 호흡기 제거를 담당한 박무석 교수는 “환자가 편히 쉴 수 있기를 마음으로 빌었지만 매우 착참한 심정이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이번 존엄사건을 통해 다시 한번 삶의 의미와 죽음의 의미를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호흡기 제거 3시간이 경과한 김모 할머니는 현재 105/80mmHg의 혈압과 92%산소포화도를 나타내며 자가 호흡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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