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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국내형 구강노쇠 진단 기준·치료법’ 전문가 합의 도출

보건의료연구원 “65세 이상 노인, 건강한 노화를 위해 정기적인 치과 검진 필수”

국내형 구강노쇠 진단 기준과 치료법에 대한 전문가 합의가 도출됐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지난 8월 31일 ‘국내형 구강노쇠 진단 기준 및 치료’를 주제로 원탁회의 ‘NECA 공명’을 개최해, 구강노쇠 진단과 치료법에 대한 전문가 합의를 도출했다고 11일 밝혔다.

구강건강은 노년기 영양상태를 좌우하기 때문에 건강한 노화와 노쇠 예방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이나, 국내에는 구강노쇠에 대한 진단 기준과 진료지침이 부재한 상황으로, 이에 보건의료연구원은 적극적인 구강건강 관리와 치료를 권장하기 위해 원탁회의를 개최했다.

원탁회의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과 대한치의학회의 협력 업무로 수행됐으며, 합의문은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대한치의학회, 대한노년치의학회에서 공동으로 마련했다.

합의문에는 구강노쇠에 대한 정의와 진단 기준, 치료 및 예방법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우선 ‘구강노쇠’ 정의는 ‘노화에 따른 구강악안면 기능의 저하로 인한 생리적 기능의 감소’로 정의되며, 전신노쇠 발생과 악화의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각종 질병에 대한 이환율 및 장기요양률·사망률 등을 증가시키는 질환으로 설명했다.

진단은 65세 이상의 노인을 대상으로 ▲저작 기능 ▲교합력 ▲혀의 근력 ▲타액선 기능(구강건조) ▲삼킴 기능 ▲구강 청결 유지 상태 등 총 6개 항목 중 2개 이상의 항목에서 기능 저하가 관찰되는 경우 구강노쇠로 진단할 수 있다.

치료·예방은 구강노쇠로 진단된 노인에게는 저작근 운동, 타액선 마사지 및 설구순 운동을 권고하고, 저작 기능이 저하된 노인에게는 교합되는 치아 개수를 늘리는 등 교합력 증강을 위한 적극적인 치과 치료를 권고한다. 

특히, 구강건조가 관찰되는 노인의 경우 정기적으로 불소도포를 시행하고, 구강 불편감 감소를 위해 타액 대체재 처방을 할 수 있으며, ▲치주 관리 ▲치아 우식 예방 ▲틀니 관리를 위해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권장한다.

한국형 구강노쇠 진단 기준에 대한 전문가들의 첫 합의인 만큼, 추가 연구의 필요성도 제시됐다.

연구원 측은 “구강노쇠로 진단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신체 노쇠, 근육감소증, 장애 및 사망위험 증가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 연구가 필요하며, 구강보험 기본계획에 포함된 보건소 순회 구강 관리 사업과 연계해 구강노쇠와 구강건강 관리에 대한 국내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비인후과와 재활의학과에서도 삼킴장애에 대한 평가나 교육 훈련, 재활 등이 이루어지는 만큼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 서로 협력해서 나아가야 함을 강조했다. 

대한치의학회 김철환 회장은 “국가에서 활용하는 노인 구강건강에 대한 지표가 부족해 지속적인 개발이 필요하고, 국내형 진단 방법 또한 국내 자료를 기반으로 근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라며, “노인 스스로 자립해서 오래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구강 분야에도 초고령사회에 전문가들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한광협 원장은 “급속도로 고령화되는 사회에서 노화는 누구나 예측할 수 있지만 피할 수 없는 문제로, 건강한 노화를 위한 꾸준한 관리와 노력은 필요하다”라면서, “합의문을 기반으로 앞으로 보다 적극적인 구강노쇠 진단과 치료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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