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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소아청소년 코로나백신 접종의향 학생·학부모 70%

16~17세 백신 사전예약률 33.2%
정은경 단장 “기저질환 소아청소년 예방접종 적극 권고”

지난 5일부터 시작된 16~17세(2004~2005년생) 소아청소년의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사전예약 대상자 약 90만 명 중 30만 명이 참여해 예약률 33.2%를 기록하는 등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이 활기를 띄는 가운데, 일부 심낭염이나 심근염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컸던 것과는 다르게 학부모·학생 70% 가량이 백신 접종 의향을 나타내 ‘위드 코로나’ 전환에 한 발짝 가까워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이하 추진단)은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8일까지 실시된 ‘소아청소년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학생 및 학부모 인식도 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질병관리청에서 발주한 정책연구용역사업(책임 연구자 고려대학교 최영준 교수)의 일환으로, 교육부의 ‘나이스 학생 서비스 웹 시스템’을 이용해 전국 시도교육청을 통해 전국 초등학교 6학년~고등학교 2학년 학생과 학부모의 자발적 참여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자는 총 61만 4240명(학부모 34만 1326명, 학생 27만 2914명)이었고, 주요 설문 내용은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위험도 인식 및 조사 대상자별 백신 접종 희망 여부 등으로 구성됐다. 

조사 결과, 초등학교 6학년~고등학교 2학년 학부모의 72.2%, 학생의 69.1%가 접종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와 학생 모두 학생(초6~고2)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은 낮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나, 감염됐을 경우 건강에 미치는 심각도는 높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또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서는 학부모와 학생이 백신은 안전(학부모 57.6%, 학생 50.9%)하고 효과적(학부모 69.5%, 학생 57.3%)이라고 인지하고 있었다.

접종 의향의 경우, 학부모의 72.2%는 자녀에게 접종을 권유할 의사가 있었으며, 학생 본인의 접종의사도 69.1%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추진단 정은경 단장은 “소아청소년의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위해를 상회하므로 예방접종을 권고한다”며 “다만 본인과 보호자의 희망에 따라 관련 정보를 충분히 이해한 후 자율적으로 접종 여부를 결정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이어 “특히 소아당뇨, 비만 등 내분비 질환, 심혈관 질환, 만성호흡기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소아청소년의 경우 건강한 청소년보다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약 2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예방접종 할 것을 적극 권고한다”고 전했다.

소아청소년은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사망위험은 높지 않지만, 드물게 심근염, 심낭염 등 백신으로 인한 합병증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으로 인해 코로나 전파 기회를 감소시켜 학교나 학원의 유행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최종적으로 안정적인 등교수업에 기여할 것이라고 이전부터 강조해왔다.

지난 9월 27일 백신 예방접종 전문가 브리핑에서 칠곡경북대병원 소아심장과 김여향 교수는 “최근 보고된 미국 데이터에 따르면 100만 건 당 심근염, 심낭염 발생위험이 12~15세 1차 접종에서 2.6건, 2차 접종 20.9건으로 보고됐고, 16~17세 1차 접종에서 2.5건, 2차 접종 34건으로 보고됐다”면서 “이 환자들 대부분이 회복했고 고3수험생에서 신고된 두 증상도 모두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어 “우리나라를 포함한 영국, 미국의 경험으로부터 심근염과 심낭염이 접종하고 나서 언제 발생하고,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하는지 알려져 있고, 그 예후는 대부분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라면서 “소아청소년은 접종 후 1주일 정도 과한 운동을 삼가고, 보호자들은 접종 후 이틀까지는 자녀의 증상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새로운 증상이 나타나거나 악화되는 게 보이면 의사의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한다”고 전했다.

또 지난 9월 24일 대한백신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충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조은영 교수도 “7월까지 미국에서 890만 도즈가 소아청소년에 접종된 상태로 임상시험 결과와 마찬가지로 주사부위 통증, 피로감, 두통 등의 이상반응은 꽤 나타났지만 심근염 등의 중증 이상반응은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다만 일상생활을 방해할 수준의 이상반응 발생이 4분의 1 수준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이 점은 주의가 필요하겠다”고 조언한 바 있다.

단순히 소아청소년들에서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전형적인 증상보다 그 외에 문제들이 더 많아져 백신 접종이 필요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조 교수와 함께 이날 같은 세션에서 발표한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신선희 교수는 “코로나로 인해 여러 생활패턴이 변하면서 오히려 가족간의 유대관계가 깨지기도 하고, 학교를 안 가게 되다 보니 스스로를 조절하는 것이 더 큰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것 같다”면서 “가장 문제는 난독증 환자와 소아비만 환자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소아를 보는 선생님들이 심각하다고 느낄 정도다. 이것 또한 백신이 필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접종예약은 오는 29일 오후 6시까지 약 4주 간 실시될 예정이며, 10월 18일부터 11월 13일까지 전국 위탁의료기관에서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받을 수 있다.

12~15세는 10월 19일부터 사전예약을 실시하고, 11월 1일부터 접종을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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