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의 과다, 과소 투여 등 오접종을 예방하고, 백신 잔량을 최소화해 최대한 많은 이들이 접종할 수 있도록 하는 ‘백신 정량 자동 추출 기술’이 개발됐다.
고려대 구로병원(병원장 한승규)과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하 오송재단)은 최근 코로나19 백신을 적정 용량에 맞춰 자동으로 주사기에 나눠 담을 수 있는 백신 정량 자동 추출 기술을 개발하고 특허출원을 완료했다.
현재 코로나19 백신은 1병 당 5회~10회분의 용량이 담겨있어 의료진이 직접 반복해서 적정 용량을 추출해 각각의 주사기에 나눠담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실수 등에 의해 백신이 과다 또는 과소 투여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보고되어 왔으며, 지난 23일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7월 16일까지 보고된 426건의 백신 오접종 건수 중 용량 오류가 234건(54.9%)으로 가장 많았다.
이와 더불어 의료 현장에서는 백신을 정량에 맞춰 나눠 담아야 하는 것에 의료진들이 피로감을 호소해 이를 개선해야한다는 의견도 있어왔다.
하지만 이번에 고려대 구로병원이 개발한 기술을 활용하면 설정된 정량만큼만 백신이 자동으로 각각의 주사기에 나눠 담기기 때문에 숙련되지 않은 의료진이 분주를 담당하더라도 과다 또는 과소투여 등의 오류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백신 접종자가 몰릴 때 한꺼번에 다수의 백신을 정확하게 분주해야하는 의료진의 피로도 감소도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사용 중인 최소잔여형(LDS) 주사기와 시너지효과를 발휘해 정확하게 정량을 추출해냄으로써 백신 잔량을 최소화해 최대한 많은 인원이 백신을 접종받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개발에 참여한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산부인과 조금준 교수는 “의료현장에서 도출된 임상의의 아이디어가 기술로 구현되지 못하고 사라지는 경우가 많았고, 제품화하기 까지는 많은 지원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오송재단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기술을 구체화 할 수 있었다. 향후에도 다양한 협력 연구를 통해 국내 의료 산업 발전과 국내 의료기기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려대 구로병원은 2005년부터 의료기기 임상시험센터, 의료기기개발 중개임상지원센터, 개방형 실험실 등 다양한 형태의 의료 사업화 지원센터를 운영해오며 임상현장의 아이디어가 기술로 개발되고 제품이 출시될 수 있도록 유관기관 및 의료기기 개발 업체들과 협력하며 적극적으로 활동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