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가 코로나19 백신 AZD1222의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지만 여전히 여러 논란들이 따라붙고 있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23일 발표된 아스트라제네카의 3상 임상시험과 DSMB의 이의제기에 대해 분석했다.
그간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고령자의 비율이 너무 적어 효능을 장담할 수 없었다. 게다가 美 FDA로부터의 허가도 얻지 못했기 때문에 신뢰에 대해 금이 간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진행된 3상 시험은 미국, 페루, 칠레 88개 병원에서 무작위로 배정해, 이중맹검, 위약대조, 다기관 연구로 진행됐다.
김 교수는 “미국, 페루, 칠레 3상 결과 141명의 유증상 확진자가 나왔으며, 18세 이상의 대상자 3만 449명이 포함됐다. 백신군과 생리식염수를 투약한 위약군을 각각 2:1 비로 투약했다. 접종 간격은 4주 간격으로, 2회 근육주사했다.”고 설명했다.
인구 구성에 대해서는 “백인 79%, 히스패닉 22%, 흑인 8%, 아시아계는 4% 등 골고루 민족 구성했다. 65세 이상 고령자가 20% 접종, 연구 대상에 포함됐고, 60%에서 기저질환을 당뇨, 비만, 심장병을 갖고 있다.”고 했다.
임상 결과를 보면 유증상 코로나19 예방 효능은 79%, 중증 질환과 병원 입원 예방은 100% 예방효과를 보였다. 여러 민족과 연령군에서 일정하게 효능을 보였다. 65세 이상군에서도 백신 효능은 80%로 확인됐다.
김 교수는 “초기에 저용량-표준용량 투여 시 예방 효능은 90%, 표준용량-표준용량 투여 시 예방 효능 62%로 평균 70%라고 발표한 바 있는데, 이번 3상 연구결과는 그 때의 결과보다는 효능이 높게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전성 측면에서도 큰 문제가 없었다. 자료안전성모니터위원회(이하 DSMB)가 백신 안전성에 관련된 신호는 발견하지 못했고, 특히 혈전 생성과 뇌정맥동혈전 위험 증가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번 자료분석을 바탕으로 4월 무렵 미 FDA에 긴급사용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문제는 언론 보도자료가 나온 다음 날인 23일에 발생했다.
김 교수는 “DSMB가 아스트라제네카의 연구비를 지원한 미국 국립 알레르기 감염병 연구소, 미국 국립 보건원 산하의 NIAID와 BARDA와 아스트라제네카에 서신을 보냈다. 발표된 효능은 옛날 자료에 근거한 것이기 때문에 효능이 불완전해 우려가 된다는 것이 이유였다. 때문에 美 FDA나 CDC로 하여금 임상 3상 결과의 언론 보도자료에 대한 의구심을 유발했다.”고 설명했다.
23일 뉴욕타임즈에서도 DSMB 계산 결과 아스트라제네카의 효능이 79%가 아닌 69~74%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 앤서니 파우치 또한 “좋은 백신이지만 이렇게 잘못된 실수는 오히려 의구심만 키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에 대해 우려가 된다.”며 난색을 표한 바 있다.
이에 아스트라제네카는 “언론 보도를 발표한 효능 자료는 2월 17일까지의 수집된 환자 데이터로부터 얻어진 효능이다. 이에 대해 48시간 이내에 1차 분석 자료 전체를 발표, 공유하겠다. DSMB와도 논의해 효능 자료를 업데이트하겠다”고 밝혔다.
김우주 교수는 이러한 논란들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의해서 이런 논란거리가 되는 것은 아스트라제네카에서 백신 임상시험을 깔끔하고 투명하고, 완결성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인데, 벌어지는 일을 과학적으로 냉철하게 들여다보는 것을 의심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럽에서 발생한 뇌정맥동혈전이나 혈소판 감소증 등의 사례를 명쾌하고 과학적으로 투명하게 소통해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 자꾸 논란거리가 생기는 것은 결코 좋지는 않은 것 같다. 우리나라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주력 백신 제품이기 때문에 더이상 이런 논란이 안 되도록 소통을 잘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