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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은 과연 안전할까?

‘고령자를 배제한 임상’ 지적…접종 용량·간격 연구해야

당장 다음달에 도입될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그러나 국내에서는 해당 백신의 안전성을 두고 많은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모습이다.

임상시험이 4가지 프로토콜로 나눠져 결과 도출이 어려우며 모집군 부족, 특히 접종 우선순위가 높은 고령자가 임상시험에서 배제됐기 때문이다. 또 2회 접종으로 계획이 변경되면서 접종 사이의 간격 또한 아직 정해진 것이 없어 혼란이 가중됐다.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14일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를 분석해 우리가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우려하는 점을 설명했다.

화이자나 모더나의 백신은 각각 실험군이 4만 3천명, 3천명을 대상으로 16, 18세 이상의 젊은 사람부터 고연령까지 다양한 인종 등을 모두 반영해 임상시험이 진행해왔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은 3상 임상이 4개로 구분된다는 점에서 다른 임상시험과는 차이를 보인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AZD1222’는 COV001, COV002, COV003, COV005 4가지 프로토콜로 구성됐다. 각각 1/2상, 2/3상, 2상, 1/2상으로 진행됐으며 영국, 브라질, 남아공 등 2개국에서 수막구균이나 생리식염수를 대조한 4가지 임상이 개별적으로 합쳐져 지난 12월 8일 논문에 실리기도 했다.

중간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각 프로토콜들의 1차 평가지표는 PCR고 확진된 유증상 코로나를 예방하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여기서 COV001은 대상자가 1122명으로 매우 적으며 COV002는 1만 2390명, COV003은 1만 300명, COV005는 2070명을 대상으로 해 모든 프로토콜은 약 2만 3천명 정도의 실험자들이 참여했다. 

하지만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될 2~3만명은 2만명에 그쳐 다소 아쉬운 결과다. 또한 4가지로 구분해 조금씩 차이가 있는 조건들 아래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다 보니 결과를 하나로 도출할 수 없었던 점도 지적됐다.

특히 초기에는 1회 접종으로 백신 접종을 계획했다가, 임상시험 도중에 2회 접종으로 계획이 변동되면서 접종 간격이 4주에서 6주, 6주에서 8주로 길어지게 되면서 과연 동일한 프로토콜로 일관되게 진행한 임상시험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김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COV001은 약 2700명이 임상시험 대상자인데 18~55세의 건강한 성인만 포함됐으며 고령자는 배제됐다.

COV002는 저용량으로 220만 파티클 접종 후 4주 뒤 표준 용량으로 500억 파티클을 접종했다. 중간분석 결과 저용량에서 효능이 90%로 확인됐으나 많은 논란을 야기하기도 한 사안이기도 하다. 

김 교수는 “COV002와 COV003은 모두 표준 용량으로 영국과 브라질에서 시행됐으며 고령자도 포함된 시험이다. 그러나 고령자 접종군은 약 700명으로 표본의 수가 너무 적다는 우려를 피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당장 국내 우선 접종자로 고려되고 있는 요양병원의 고령자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앞두고 있는데 이 경우 효능이나 안전성에 대한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도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표2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2회 접종 후 14일이 지났을 때의 효과로, 김 교수는 “2회 접종이 도입되며 접종 간격이 4주에서 6주, 6주에서 8주로 길어지게 됐다”고 했다.

저용량+표준용량, 표준용량+표준용량의 조합으로 2회 접종한 것을 모두 합쳤을 때는 평균 70.4%의 효능을 보였다.

저용량 220억 파티클을 주입하고 4주 후 표준용량 500억 파티클을 투여한 대상자 1367명을 기준으로 하면 효과는 90%였다. 하지만 대상자 수가 적고, 고령자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을 고려해 임상을 다시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한편 표준용량+표준용량 접종군은 효능이 62%였다. 우리나라에 도입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표준용량+표준용량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62%라는 낮은 수치는 충분히 지켜봐야 할 수치다. 

김 교수는 “특히 여기서 고령자가 포함되면 이 수치보다 더 낮게 측정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4주보다는 8주, 8주보다는 12주로 접종 간격을 늘리는 것이 효과가 더 좋다고 했던 것은 김 교수가 제시한 표3이 근거가 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저용량+표준용량은 예방효과가 90%, 표준용량+표준용량에서는 COV002군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59%의 효능을 드러냈다.

백신 간격을 8주 이상으로 두고, 18~55세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실험했을 때는 표준용량+표준용량에서 65.6%로 상승됐다. 앞서 저용량+표준용량에서 도출된 59%보다는 한참 오른 셈이다.

영국과 브라질에서 진행한 모든 표준용량+표준용량 접종군에서도 접종간격을 6주 이내로 했을 때 53.4%, 6주 이상으로 간격을 넓혔을 때는 65%로 역시 11% 정도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시험 결과들은 접종간격이 늘어남에 따라 효능도 높아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러나 국내 백신 접종을 실시할 때 그 간격을 4주로 결정할지, 8주로 결정할지, 12주로 결정할지 정할 수 있는 근거는 여전히 어렵다는 측면이 있다. 이러한 점을 토대로, 김 교수는 “어떤 용량, 어떤 접종 간격이 효율적일지 백신 접종을 시작하기에 앞서 공부를 철저하게 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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