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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릴리의 항체치료제 임상시험은 왜 중단됐을까?

LY-CoV555, 코로나19 중증 입원환자에서 치료효과 낮아

릴리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LY-CoV555가 입원환자에서 치료효과가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지난달 20일 발표된 릴리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LY-CoV555’의 2상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임상시험이 중단될 수 없었던 이유에 대해 분석했다.

밤라니비맙이라는 명칭을 가진 LY-CoV555는 2상 임상시험에서 경증·중등증 환자의 외래에서 주사를 했을 때 바이러스 분비 증식을 위약 대비 감소시키고 응급실 방문이나 입원으로 진행되는 횟수를 감소시는 결과를 도출했으며,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긴급사용승인을 받게 됐다.

그러나 김 교수는 “임상 결과에 의하면 코로나19 입원 환자 중 중증 환자에 대해서는 그다지 효능이 좋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임상시험은 신부전·심장부전 등 장기기능장애가 없는 성인 코로나19 환자 중 중증 입원환자에서 치료제를 위약과 1:1 비율로 투여하는 실험이었다.

입원 대상자들은 기본적으로 치료제와 위약 투여에 상관없이 렘데시비르를 투약받았고, 필요시 의사 판단에 따라 양군에서 산소, 스테로이드를 투여했으며, Ly-Cov555 7000mg 또는 위약을 1시간에 걸쳐 정맥 내 주사했다.

김 교수눈 “투약군은 90일동안 지속적으로 생산해 회복하고 퇴원하는 등 호전적인 상황을 보였지만 작년 10월 26일 자료안전성모니터위원회가 실시한 무용성 평가에 따르면 폐기능 위주의 척도에 따라 LY-Cov555 투약 후 위약 대비 호전 효과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이 때문에 사전 등록된 314명의 입원 치료 환자들에 대한 항체치료제 임상시험이 중단된 것이다.

임상시험은 LY-Cov555 투약군 163명, 위약군 151명을 무작위 배정해 진행됐다. 증상 시작 후 중간 인터벌은 7일 정도였다. 5일째 항체치료제에서 50%, 위약군 54% 폐기능 2가지 호전 범주 중 한 가지에 속했고, 큰 차이가 없었다.

안 좋은 상태에서 호전적으로 변하는 교차비는 0.85다. 이는 15% 더 나빠졌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95%에서 0.56~1.29를 상회하기 때문에 통계적으로 의미가 없다.

안전성 평가에서는 투약 후 5일까지 사망, 중증 이상반응, 3~4 등급의 이상반응을 복합적으로 평가했는데 그 결과 환자와 위약군에서는 19%, 14%로 교차비는 1.56이었다. 95% CI는 0.78~3.10, 역시 항체치료제와 위약군에서 안전성에 대한 큰 차이는 없었다.

지속적인 회복의 발생비는 1차 평가변수가 지속적인 회복이라고 했으며, 이 역시 1.06이니 치료제군과 위약군이 차이가 없다.

항체치료제가 위약 대비 폐기능을 호전시키지 못하며 이는 효능이 없다는 것을 방증한다.


김 교수는 “LY-CoV555는 장기 기능 장애가 없는 코로나19 입원환자에서 효능을 입증하지 못해 연구가 중단됐지만, 추후 등록된 환자들을 모니터해 나중에 최종분석결과는 따로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임상시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임상 참여자는 치료제군 163명, 위약군 151명을 연령, 성비, 인종, 민족, 구성, 비만, 기저질환 등 특성에 따라 비교했다. 참여자의 임상적 특성은 양군이 크게 차이가 없었다.

또다른 투약에 있어서도 양군 다 표준 치료로 렘데시비르나 항생제, 스테로이드, 항응고제 그리고 산소투여도 투여한 군과 투여하지 않은 군, 인공호흡기, 에크모 사용은 양군 다 없었다.

비침습적 인공호흡기 또는 고유랑 산소는 각각 18%, 12%였고, LY-CoV555 치료군이 조금 더 높은 수치였다.

김 교수는 실험실 검사 결과 특성을 호흡기의 중증도에 따른 카테고리 구분을 통해 설명하기도 했다.

카테고리1은 거의 증상이 없거나, 미미해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경우다. 카테고리2는 산소투여는 안 하지만 증상이 있고, 독립적인 일상생활은 불편한 정도이며, 카테고리3은 산소 투여하는데 분당 4L 미만, 카테고리4는 분당 4리터 이상의 산소공급이다. 

카테고리5는 비침습적 인공호흡, 보유랑 산소투여, 카테고리6은 침습적 인공호흡, 에크모, 기계호흡. 혈액 투석과 같은 신대체요법, 쇼크에 대한 혈압 상승제다. 카테고리7은 사망이다.


김 교수는 “그래프에서 왼쪽은 LY-CoV555 치료제군, 오른쪽은 위약군으로 투약 후 5일째에 양군이 얼마나 호전했는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LY-CoV555 치료제 군은 교차비가 0.85다. 95%CI가 0.56~1.29 사이로 큰 차이는 없었고, 위약투여대비 LY-CoV555 치료제를 투입해 호흡기기능이 호전되지는 않았다. 결과적으로 이 임상을 지속할 정도로 유용한 근거는 없었다는 뜻이었다.

지속적 회복까지의 기간도 LY-CoV555군과 위약군의 회복비는 1.06으로 1에 수렴해 큰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 

병원 퇴원까지 걸리는 시간도 양군의 비교 결과 0.97로 역시 1에 가깝다. 95% CI도 1을 상회하고있어 큰 의미가 없다. 결국 유의하게 빠르게 퇴원을 시키지 못하며, 항체치료제가 중증 환자에서 그렇게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전성 모니터에서 위약대비 항체 치료제가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할 경우 접종 후 5일까지 1.56의 비로 큰 차이가 없음을 보인다.

LY-CoV555군은 부작용이 더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다. 사망도 3%로 LY-CoV555군이 높은 것으로 보이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이러한 점으로 미루어보아 “항체 치료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고 2월에는 국내 사용 허가를 앞두고 있다고 하더라도 실제 미국 사례를 보면 입원환자 중 정작 중증환자 등 사망위험이 높은 환자에서의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김 교수의 의견이다. 

아울러 “기본적으로 항체치료제는 항바이러스제이기 때문에 발병 7~10일 내에 바이러스가 증식하고, 급성기에는 바이러스를 중화, 감소시켜 악화를 막는 기전은 설명된다”고 했다.

하지만 “정작 2~3주 발병하는 중증 폐렴환자들은 바이러스가 사라지고 사이토카인이나 염증매개 물질 등이 병의 악화를 주도해 항체치료제가 작용기전상 효과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LY-CoV555도 중증 입원 환자에서 치료 효과가 감소됐다”며, 항체치료제의 한계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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