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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변이주 방어도 ‘성공적’

코로나19 유병력자, 백신 접종 후 항체가 ‘6배’ 높아져

코로나19 창궐로 전 세계가 들썩인지도 어언 1년이다. 시간이 흘러온 만큼 이제는 백신도 단지 초기 바이러스만을 막는 것이 아니라 변이 바이러스에도 충분한 방어 효능을 보일 것인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15일, 정부가 백신 수급 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내 의료진들에게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은 과연 변이 바이러스에 어느 정도의 효능을 보일까? 또 실제로 접종한 나라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타났을까?

화이자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궁금증이 최고조되는 가운데,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가 변이주에서의 백신 효능 및 실제 접종 중인 이스라엘 의료인들의 접종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화이자의 mRNA 백신 ‘BNT162b2’은 그간 접종자의 혈청이 영국 변이주 계통을 얼마나 중화시키는지에 대해 연구돼 왔다. 그 결과 3상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예방 효과는 95%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능 연구를 위해 백신 접종 후 접종자 혈청과 우한 바이러스, 영국 변이주를 각각 반응시켜 중화항체가가 얼마나 떨어지는지 확인했다.

화이자 백신 접종에 참여한 1, 2상 참여자 40명의 혈청을 수혈했는데, 3주 간격으로 접종했으며 2번째 접종 후에 7일 또는 21일에 채혈했다. 그 결과 대부분 중화항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두고 김 교수는 “결과적으로 백신 접종자 혈청은 영국 변이주에 대해 중화항체 역가가 약간 감소했지만 전체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수준의 역가는 유지했다. 따라서 실험실적 연구이지만 화이자 mRNA 백신은 영국 변이주에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위 중화항체가(pVNT50)를 나타내는 그래프를 보면 왼쪽은 젊은 성인 (23~55세) 26명, 가운데는 고령자(57~73세) 14명, 오른쪽은 젊은 성인과 고령자를 합쳐 총 40명을 기준으로 했다.

김 교수는 “각 그래프의 왼쪽이 우한 바이러스, 오른쪽이 변이주”라며, “전반적으로 영국 변이주에 대해 중화항체가가 약간 떨어졌지만 상당히 높게 유지돼 방어하는 데에 별로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마찬가지로 “우한바이러스에 대한 중화항체가와 영국변이주에 대한 중화항체가에 대한 비를 계산했을 때는 젊은 성인 0.78, 고령 성인 0.83, 평균 0.8이었으며, 약 20% 정도 영국 변이주에 대해서 중화항체능이 떨어졌다. 그렇지만 여전히 방어할 정도로 높은 수준으로 유지가 됐다.”며, “따라서 영국 변이주에 대해 화이자 백신의 방어 효과는 여전히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실제로 의료진을 대상으로 화이자 mRNA 백신을 접종하는 이스라엘의 현황에 대한 분석도 이어졌다.

해당 연구는 Ziv Medical Center(ZMC)에 근무하는 513명의 의료진을 대상으로 1회 접종 후 3주째에 항체 면역원성을 측정했을 때, 면역원성 형성에 피접종자의 연령, 인종, 성별, 과거 코로나19 감염력 유무에 따른 항체반응 차이를 확인하는 연구였다.

이 연구 결과에 대해 김 교수는 “면역원성은 인종과 성에 무관하게 유사했지만 고연령층일수록 항체반응 생성률이 떨어지는 결과를 보였다. 또 과거 코로나19 감염자는 감염되지 않았던 사람에 비해서 접종 전 IgG항체 유뮤와 관계없이 항체가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고 정리했다.

연령별로 30대 이하부터 60세 이상까지 살펴봤을 때, IgG 항체가는 젊은 사람일수록 높게 나타났다. 30세 미만 젊은 여성에서는 100, 60세 이상에서는 49.8, 50였다. 이는 30세 미만보다 60세 이상에서 항체 생성률이 반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며, 고연령은 면역 노화로 인해 백신 접종 후에 면역원성이 떨어진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연령 외에도 인종적, 성별로 구분을 했을 때도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과거 코로나19 병력 유무에 따른 차이는 컸다.



과거 코로나19를 앓았던 접종자는 17명이었으며, 중화항체가는 573.6이었다. 

17명이라는 수치는 접종 전 IgG 항체가 양성이었던 접종자 6명과, IgG 항체가 음성이었지만 PCR 확진 받은 바 있었던 접종자 11명을 합친 숫자다. 

과거 코로나19에 확진됐던 접종자들은 1회 접종 후 항체가가 573으로 꽤 높았다. 코로나19를 앓은 경험이 없는 접종자들 369명과 128명은 1회 접종 후에 3주째 항체가 61, 64인 것과 비교하면 거의 6배 차이다. 

김 교수는 “이는 과거 코로나19에 걸렸던 사람은 화이자 백신 1회 접종만으로도 상당히 높은 항체가 생긴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김 교수는 이런 현상에 대해 “이는 일종의 부스터 효과로 과거 코로나19에 확진됐을 때 항체가 생긴 데에다, 백신 접종까지 받게 되면서 상당히 높게 올라가는 것”이라며 “부스터효과의 원인은 메모리 기억세포에 의한 기억 면역반응이다. 그래서 1회 접종으로도 항체가가 상당히 높게 올라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만약 백신이 부족한 상황이라면, 과거 확진 경험이 있었던 사람의 경우에는 1번 접종으로도 충분할 수도 있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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