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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안전성 확인될 때까지 백신 확보 지연시키는 것 의미 없어”

김우주 교수, 각 국가 백신 개발 현황 밝혀

우리는 도대체 언제쯤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까? 정확한 시기는 장담할 수 없지만, 전 세계 각국은 하루라도 빨리 소중한 일상 생활을 되찾기 위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여름 러시아와 중국의 백신 접종에 이어 최근 미국과 영국에서도 백신 접종을 시작하게 됐다.

고려대 구로병원 김우주 교수는 21일 유튜브를 통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인구와 부작용에 대해 언급하고 각 나라별 백신 개발 세부 현황에 대해 정리했다.

◆이미 접종한 인구만 166만명 이상, 부작용은 없나?



현재 영국과 미국에서는 화이자 바이오엔텍 백신이 허가돼 접종이 이뤄지고 있고, 중국에서는 시노박, 시노팜, 캔시노 등의 백신이, 러시아에서는 스푸트니크V 백신이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백신들은 현재 중국 100만명, 러시아 32만명, 영국 13만명, 미국 21만명에게 접종이 진행됐다. 

부작용 사례는 미국의 화이자 바이오엔텍 백신 접종 과정에서 6건 발생했다. 알레르기 반응이 발생했지만 발표일 기준 중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김 교수는 “알레르기는 사람의 체질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예측하기가 어렵다. 때문에 영국에서도 기존에 중증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던 사람들에게는 백신 접종을 지양하는 것으로 가이드라인을 정했다”고 했다.

또 “해외 백신의 안전성이 확인되기 전까지 접종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은 무의미하다. 이미 미국, 영국 등 다양한 나라의 많은 이들이 접종함으로써 백신의 안전성과 기타 자료가 수집되고 있다. 이는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 확인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현재 우리 정부가 이야기하는 안전성 확인 시까지 백신 확보를 지연시킨다는 것은 의미 없다”고 했다.

◆ “신속하게 확보하되, 꼼꼼하게 검증해야”

한편, 김 교수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5개 업체가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라는 점도 언급하며, 백신 개발의 현황을 짚고 향후 접종 시작 시기를 예측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 접종된 화이자 바이오엔텍의 백신은 이달 2일 영국, 9일 캐나다, 11일 미국, 14일 싱가포르, 19일 스위스에서 허가된 바 있으며 곧 실제 현장에서 사용될 예정이다. 

김 교수는 “영국과 미국, 캐나다에서 백신 접종을 이미 진행한 만큼 다른 국가들(싱가포르, 스위스등)도 연이어 접종을 개시할 전망”이며, “우리나라도 화이자 바이오엔텍 자료로 식약처가 긴급사용 허가를 낼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공급 협약 등 프로세스 마련이 안 돼서 문제”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모더나의 백신에 대해서는 18일 미 FDA서 긴급사용승인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긴급사용 승인에 이어 미국 CDC가 사용을 권고하는 등 미국 내에서 적극적으로 고려되고 있기에 역시 가까운 시일 내로 접종 소식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도 영국에서 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자료가 확보돼 MHRA에서는 올해가 마무리되기 전 허가할 것으로 보이며, 1월 중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중증 신경제 부작용 등의 부작용으로 인해 여러 이슈를 불러일으킨 만큼, 안전성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노바백스에서 진행 중인 백신은 현재 3상 시험을 진행 중이며 내년 4월경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에서 노바백스 측과 계약을 맺지는 않았지만,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노바백스 백신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해볼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존슨앤드존슨(얀센)의 백신에 대해서는 “2월 초 3상 시험이 종료될 계획이다. 아데노바이러스 백터 백신으로, 1회 접종을 목표로 하지만 최근 2회 접종 임상도 다시 시작됐다고 한다. 현재 얀센으로부터 국내 백신 400만명분이 도입될 예정이기 때문에 임상 추세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3상이 끝났더라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전했다.

김 교수가 언급한 ‘꼼꼼히 살펴봐야 하는 것’은 비단 얀센의 사례로 한정되지 않는다. 김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예로 들며 중증 신경계 이상 반응이 발생했는데 과연 3상에서도 검증됐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또 여기에는 ‘평균 70%였던 임상 결과가 하프도즈 후 90%로 도출됐는데 이것이 과연 효과가 있는 것인지, 효과가 있다면 고령자에 대한 임상 결과는 없는데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등을 고려하는 것도 포함한다. 

국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생산에 참여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안동 공장에서 영국 임상에서 사용된 품질과 동등한 품질의 백신을 생산하고 있는지 여부도 중요하다.

한편 러시아는 가말레아 연구소의 스푸트니크V 백신을 지난 8월 11일 허가해 사용 중이다.

중국에서는 시노박, 시노팜의 백신은 8월 28일 허가받아 이미 의료진 등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행했다. 캔시노 바이오의 백신은 아데노바이러스 5형 백신으로, 지난 6월 29일 군에서 접종을 시작했다.

이처럼 중국과 러시아는 어느 나라보다 신속하게 접종을 진행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김우주 교수는 “러시아와 중국의 백신은 과학적 검증의 미흡으로 국민들에게 충분한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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