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이 특히 HIV 양성 반응을 보이는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30%의 예방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변이주보다 남아공 변이주에 대해 예방 효과가 더 떨어졌으며, 남아공 변이주 중에서도 HIV양성을 보이는 참여자에 대해 더 취약하게 나타났다.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4일 노바백스 백신에 대한 임상 연구 결과를 정리했다.
김 교수는 먼저 노바백스 백신의 원리에 대해 설명했다.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은 ‘NVX-CoV2373’로, FL prefusion spike 단백이다. 스파이크 단백을 곤충세포에서 키워 단백질을 많이 생성시키고, 여기에 인삼의 사포닌 성분인Matrix-M이라는 adjuvant를 결합시킨 것이다.
김 교수는 이를 부연설명하며 “Adjuvant란 면역증강제이며 면역원성, 즉 항체 생성률을 높인다. 따라서 항원이 단백질이 적게 들어가도 adjuvant가 결합되면 충분한 항체 생성을 하기 때문에 항원을 절약하고 단기간에 백신을 대량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또 “그러나 단지 Matrix-M이라는 adjuvant를 실제 상업용 백신에서 써서 허가된 사례가 없기 때문에 이번에 허가가 되면 최초의 사례가 될 전망이다. Adjuvant의 문제는 면역원성을 강화해 항체 생성율을 높이지만, 부작용 안전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이는 노바백스 백신이 가장 안전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설명을 보탰다.
노바백스에서 진행한 코로나19 백신의 영국 3상 임상시험은 18~84세까지의 성인 1만 5000명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 중 65세 이상이 27%였는데 이는 거의 1/3에 해당하는 5000명 가까이 고령자가 포함된 수치다. 따라서 노바백스 백신은 고령자에서의 효능,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볼 수도 있다.
여기서 1차 평가 지표는 환자가 백신 임상 시작할 때 항체가 음성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2차 접종을 실시하고, 2번 접종 후 7일이 경과 후 유증상이며 PCR 양성이 있는 것을 평가 지표로 삼았다.
이는 화이자, 모더나의 1차 평가지표처럼 경증, 중등증, 중증이 모두 포함된 결과다.
김 교수는 “첫 중간분석 시점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62명 발생했다. 백신에서는 6명이었고, 위약군에서는 56명이 발생했는데, 이는 1/10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다른 말로 어림잡아 예방 효능이 90% 가까이 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임상시험 결과를 설명했다.
또 “영국의 변이바이러스 B117를 분석했을 때 62명 중 영국 변이주 확진 환자가 32명이었고, 비변이주는 24명, 미상은 6명이었다. 따라서 이번 임상은 고령자에 대한 효능은 물론 아니라 변의주에 대한 효능도 알 수 있는 임상이 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전체 효능은 89.3%였다. 백신군 6명, 위약군 56명이니 약 1/10인 셈이다. 이 중에서 1명은 경증 내지 중등증이며, 한 명은 중증인데 위약군에서 1명이 나왔다.
백신군에서는 중증 코로나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김 교수는 이를 “백신이 감염 예방 자체의 효능도 있지만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는 데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변이주 여부에 따른 효능을 보면 62명 중 56명 PCR 분석해서 변이주가 아닌 영국에서 G타입에 대한 예방 효능은 95.6%며, 화이자나 모더나 수준의 높은 효능이다.
변이 있는 b117 변이주에 대한 효능은 85.6%가 나왔다. 이 수치도 우수한 효과를 나타내지만 변이가 없는 경우보다 10% 정도 효능이 떨어지는 수치다.
얀센의 코로나19 백신 경우도 남아공 변이주에서 효능이 15% 정도 떨어졌는데 이번 노바백신의 백신도 변이주가 있게 되면 실제 백신 효능이 10~15% 떨어지는 것을 나타낸다.
안전성은 백신군과 위약군이 비교 결과 서로 유사했기 때문에 백신 관련한 심각한 안전성 위험은 없었다.
노바백스 백신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2~8도에서 냉장보관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고, 이미 영국 MHRA 1월 중순 긴급사용 허가를 요청했다.
김 교수는 “노바백스도 예방 효능이 89%로 전체적으로 비교했을 때 mRNA 백신이 가장 좋고, 단백질의 adjuvant를 결합한 백신, 바이러스 백터 백신 순서로 효과의 우수성을 나타낸다”고 했다.
영국에 이어 또 하나의 변이 바이러스인인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 결과도 확인됐다.
작년 8월부터 올해 1월 중순까지 진행한 남아공 2b상에는 총 4400명이 등록됐다.
남아공에서 워낙 코로나19 감염율이 심각했던 만큼 4400명 중 1/3이 등록 시 코로나19 항체 양성을 나타냈다.
김 교수는 이 2b상 임상시험 도중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났다고 했다. 스파이크단백의 머리 부분에 변이가 있었으며, 전파력도 빨라지고 항체 결합력도 떨어져 전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중간 분석 도중 4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백신군 15명, 위약군 29명인 것을 감안하면 위약군이 2배 가량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44명 확진자 중 27명에 대해 전장유전체를 분석했을 때 27명 중 25명, 즉 92.6%가 남아공 변이주였다.
김 교수는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만의 특징으로 HIV 유무를 언급하기도 했다. “남아공에 HIV 환자가 많은 만큼 이번 임상 참여자 중에서도 HIV 양성인 참여자와 음성인 참여자로 구분할 수 있는데 HIV 음성인 집단에서 경증·중등증·중증 코로나 예방 효과가 60%”라는 것이다.
또 “연구 결과 노바백스의 백신은 효능이 89%에서 60%, 심하면 30%까지 떨어졌다.”고 했는데, 이를 보면 남아공 변이주는 영국 변이주보다 예방효능이 상당히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서 얀센의 경우도 미국보다 남아공에서 효능이 더 떨어졌는데 노바백스 또한 다르지 않았다.
실험 결과 중증 환자는 위약군 29명, 백신군 15명으로 확인됐다. 위약군에서만 중증 1명, 나머지 모두는 경증·중등증이었다.
백신군에서는 중증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백신이 중증·위중 등 더 증상이 심한 경우 예방 효과가 더 높았다.
그리고 HIV 양성, 음성을 모두 포함한 대상자를 기준으로 효능을 봤을 때는 49.4%였다. HIV 환자를 뺀 백신의 효능이 60%였고, HIV 환자까지 포함했을 때 49.4%로 하락했음을 감안하면 약 11% 하락한 셈이다.
김 교수는 이를 두고 “백신 접종 받은 사람의 건강 상태에 따라 예방 효능도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노바백스도 전체적으로 변이 없는 상황에서 89%, 변이 남아공 바이러스인 경우 60%까지 떨어졌다. 결국 변이주가 백신의 집단면역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