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서울대병원을 포함한 빅5 병원이 호화건강검진을 선도하고 있으며, 난립한 기관에 대한 정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정형근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11일 조찬세미나에서 건강검진과 관련, 필요한 부분이 있다는데 공감을 나타내면서도 호화검진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형근 이사장은 국립 서울대병원이 호화검진을 선도하는 부분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정형근 이사장은 “신종플루 거점병원 참여시 국립 서울대병원은 이를 거부했다가 국민과 여론에 뭇매를 맞자 참여의사를 밝혔다. 국립대병원으로서 모범이 되어야할 병원이 거부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호화건강검진 역시 서울대병원을 중심으로 소위 말하는 빅5병원이 선도하고 있다. 이 부분은 이해하면서도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형근 이사장은 일선 병원들이 종합검진과 국가건강검진을 동시에 병행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건강검진과 관련해 기관들의 난립은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 상황을 보면 검진기관들이 너무 난립해 있는 것 같다. 특히 기업 단체검진의 경우에는 브로커 등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환자를 대할 때 무성의 등의 행태가 다발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병원들이 건강검진을 환자치료를 유도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정형근 이사장은 “현재의 상황대로 간다면 국민건강검진은 국민들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국민의 건강을 해치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면서 “건강검진제도에 대한 기본적인 재검토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 관계기관들과 긴밀히 협의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조찬세미나에서 건보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 정우진 원장은 호화검진과 국가검진 서비스를 양극화로 표현하는 것은 과하다는 의사를 밝히면서도 국민들의 인식이 “고가는 양질”이라는 부분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우진 원장은 “민간의 호화건강검진을 조사할 필요는 있을 것 같다. 만약 비영리병원에서 호화검진을 통한 문제점이 발생했다면 세제지원 등에 관해서는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