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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I, 혀밑으로 투여하는 새로운 점막백신접종법 개발

국제백신연구소(IVI) 연구팀이 백신을 주사기 없이 설하(혀밑)를 통해 접종하는 새로운 점막접종법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혀밑을 통해 접종된 백신이 병원체의 주침투 경로인 호흡기 소화기 생식기 등 다양한 점막조직에서 광범위한 면역반응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IVI는 개발도상국을 위한 백신의 개발에 전념하는 세계 유일의 연구기관으로서 국내에 본부를 둔 최초의 국제기구이다.

송주혜 연구원을 포함한 IVI 연구팀은 생쥐를 대상으로 혀밑을 통해 유행성독감 백신을 시험 접종한 결과 매우 높은 독감 예방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했다. 독감백신을 혀밑으로 접종했을 때 생쥐의 폐에서 강력한 면역 반응이 유도되어 이들 생쥐가 이후 치명적인 독감 바이러스에 노출되었을 때 안전하게 보호되었기 때문이다.

연구를 이끈 IVI 점막면역연구실의 권미나 박사는 “특히 설하접종법은 비강(코점막) 접종 시 발생할 수도 있는 위험요소인 항원의 중추신경계 침투 위험을 유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세계적 과학저널인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의 주요 논문으로 선정되어 1월 28일(현지시각) 온라인판에 사전 게재되었다.

이번 연구는 앞서 IVI가 프랑스 국립보건연구원(INSERM) 및 스웨덴 고덴버그대 연구팀과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를 기반으로 실시되었다. 이 공동연구에서 연구팀은 설하접종이, 소화기를 따라 이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항원의 손실과 호흡기 계통에서의 불충분한 면역반응 생성 등 경구용 백신의 단점들을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연구결과는 지난해 12월 “백신(Vaccine)” 저널에 발표되었다.

IVI의 연구개발담당 사무차장인 쎄실 췌어킨스키 박사는 “이 연구결과들은 주사기를 사용하지 않는 설하접종법을 인체대상 시험으로 확대할 기반을 제시한다”며, “접종상의 용이함 이외에도, 설하접종법은 피하주사나 경구투여 등의 전통적 접종법에 비해 훨씬 다양한 체내 기관들에서 면역성을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러한 연구결과가 인체내에서도 확인된다면 치명적인 조류인플루엔자를 포함한 호흡기 감염에 대해 대규모 접종이 가능한 다양한 신세대 백신의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신평가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IVI의 존 클레멘스 사무총장은 “이번 연구는 매우 획기적인 성과”라며 “설하 접종법은 완전히 새로운 백신 접종법으로서, 이는 주사기를 이용한 접종에서 유발될 수 있는 여러 위험을 수반하지 않고 다양한 감염질환에 대한 접종의 수행가능성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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