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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국제백신연구소, 백신 보급 위한 대북 협력사업 착수

질병 진단 표준실험실 설치, 어린이 3,000명 대상 시범접종 실시 예정

국내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IVI)는 북한(DPRK) 어린이들의 세균성수막염 및 일본뇌염 예방을 위해 북한 보건당국과 질병 진단역량 강화와 백신 보급을 위한 협력사업에 착수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와 관련 존 클레멘스 사무총장은 이 달 말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측 당국자와 접촉하고, 실험 기자재 제공과 이들 질환에 감염된 어린이들의 치료를 돕기 위한 표준 진단 실험실 설치 등 사업에 관한 세부 진행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IVI는 북한 보건당국과 함께 세균성수막염을 일으키는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Hib)와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의 도입을 추진하며, 그 일환으로 내년 초 3,000 여명의 북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이들 백신의 시범 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다. 시범 접종은 북한 보건관리들이 자국 어린이의 필수 예방접종에 이들 백신의 추가 가능성을 조사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북한정부는 지난 수년간 세계백신면역연맹(GAVI Alliance), 세계보건기구(WHO), 유엔아동기금(UNICEF) 등 국제사회의 지원으로 국가 예방접종 사업에 힘써 왔다. 그러나 세균성수막염을 일으키는 Hib 백신과, 일본뇌염 백신은 아직 도입하지 않은 상태다.

IVI는 북한의 백신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실시함으로써 지난 5월에 이미 대북 협력사업에 착수했다. IVI가 주관한 이 연수에는 북한 의과학원(AMS) 소속 전문가 등 6명이 참가하여, 5월 13일부터 25일까지 중국과 베트남의 주요 보건 및 백신 관련 기관들을 방문하고, Hib과 일본뇌염의 예방과 진단을 중점 논의했다.

참가자들은 중국 베이징의 국가 약품 및 생물의약품 통제연구소(NICDBP)와, 베이징 및 란저우의 생물의약품연구소 등 중국내 주요 백신 제조업체들을 방문했다. 이어 베트남 하노이의 국립 위생 및 역학연구소(NIHE) 등을 방문하여 이들 질병의 첨단 진단 기법들을 습득하고 최신 백신 생산설비 등을 둘러 보았다.

IVI의 대북협력 사업은 북한의 Hib 및 일본뇌염 임상진단 능력의 개선과 보건 담당자의 역량 강화, 그리고 북한 어린이들에게 이들 백신의 보급을 촉진하기 위해 실시하는 시범 접종용 백신의 지원 등 일련의 활동을 포함하고 있다.

클레멘스 사무총장은 “IVI가 Hib및 일본뇌염으로 인한 중추신경계 감염질환의 예방을 위한 북한 당국의 노력을 지원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이들 질병은 높은 사망률과 함께 생존하는 어린이들에서도 높은 영구적 신경 장애율을 나타내는 매우 심각한 질환”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들 질환의 진단을 위한 표준실험실의 설치는 질환에 감염된 어린이들의 임상 관리 뿐만 아니라, 북한 보건당국이 이들 질병의 부담(심각도)을 파악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발도상국을 위한 백신의 개발에 전념하는 세계 유일의 국제기구인 IVI는 북한 어린이들의 보건 개선사업을 북한당국과 함께 실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클레멘스 사무총장은 “이번 사업이 앞으로 전개될 IVI의 폭넓은 대북 협력사업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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