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2 (금)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기관/단체

국립암센터, ‘암 검진’ 국제심포지엄 성료

국립암센터가 미국질병예방특별위원회의 암 검진 권고안을 통해 관련 정책 등 최신 동향 공유의 장을 마련했다.

국립암센터가 지난 19일 국가암예방검진동 8층 국제회의장에서 제16회 국제심포지엄을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6월 25일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암 검진의 성과와 미래 방향(Achievement and Future Perspective on Cancer Screening)’이라는 주제로 국내외 암 검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전 세계적으로 암 검진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개최된 이번 심포지엄에서 전문가들은 암 검진 분야 연구 및 정책의 최신 동향을 공유하고 향후 국가암관리의 방향에 관해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심포지엄은 국립암센터 서홍관 원장의 ‘한국의 암 검진’을 주제로 한 기조 강연으로 시작됐다. 

서홍관 원장은 효과적인 검진의 주요 원칙을 시작으로, 6대암 검진 프로그램 등 그동안 한국에서 이어져 온 암 검진을 위한 정책적 노력과 그에 따른 높은 수검률과 검진에 의한 사망률 감소 등의 성과에 관하여 소개했다. 

암검진의 대표적인 위해인 과다검진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을 포함해 앞으로 국립암센터가 암 검진 정책을 어떻게 주도해 나가야 할지에 대해 강조했다. 

이어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마이클 베리(Michael J. Barry) 교수가 ‘미국 질병 예방 특별 위원회(USPSTF)의 근거 기반 암 검진 권고안’에 대해 발표했다. 

베리 교수는 미국 질병 예방 특별 위원회의 전 위원장으로서 1984년 USPSTF의 설립을 시작으로 하여 오바마케어에서의 급여 지급 기준에 포함되는 등 USPSTF의 역사와 영향력을 먼저 소개했다. 

유방암과 대장암을 비롯해 폐암, 자궁경부암, 전립선암 등 주요 암종에 대한 위원회의 권고안에 대한 설명도 이어나갔다. 

특히, 유방암검진과 대장암검진의 경우 최근 개정에서 검진 시작 권고 연령이 각각 40세와 45세로 낮아졌다는 점과 자궁경부암검진의 경우 이미 충분히 검진을 받아온 경우 65세 이상에서 검진을 권고하지 않으며, 전립선암의 경우 70세 이상에서의 검진을 권고하지 않는 것으로 개정되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본 국립암센터 사토요 호소노(Satoyo Hosono) 암검진평가․관리부장은 ‘일본의 암 검진’ 현황에 대해 소개했다. 

호소노 교수는 먼저 일본의 5대암검진(위암, 폐암, 자궁경부암, 유방암, 대장암)의 대상, 방법, 주기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와 함께, 일본에서 국가암검진이 제도화되는 절차, 절차에서 검진권고안 개정 작업과 검진 효과 평가를 위한 연구를 지원하는 등 일본 국립암센터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일본의 암통계에서 암발생률과 사망률 감소 추이를 통해 일본 국가암검진의 효과를 강조하는 한편 상대적으로 낮은 수검률과 국가암검진효과를 평가할 수 있는 전국적인 데이터의 부재 및 지방정부의 근거 없는 암검진 도입 등 현재 일본 국립암센터에서 고민하고 있는 일본의 국가암검진에서의 도전과제에 대해 설명했다. 

기조 강연에 대한 패널 논의에서는 일부 암검진권고안을 위주로 열띤 논의가 전개되었다. 

특히, 미국에서 별다른 논의가 진전되지 않는 위암검진에 대한 관심과 환기를 촉구했다. 

또한, 검진 종료 연령 도입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으며 한국에서 이를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에 대해 패널과 참가자들 간의 논의가 활발히 진행됐다.

이후 ‘위·대장암 검진’을 다룬 첫 번째 세션에서는 국립암센터 최일주 교수가 ‘한국의 위암 검진 프로그램’을 주제로 발표했다. 

최일주 교수는 한국의 위암 검진 프로그램을 개괄적으로 설명하고 효과적인 국가암검진 프로그램 덕분에 위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지난 30년 전에 비해 약 34% 이상 상승했음을 강조했다. 

이어 현재 효율적인 위암검진 전략 제시를 위해 진행 중인 연구들로, 위암에서의 고위험군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와 국제암연구소와 진행 중인 HELPER Study를 소개하며, 효과적인 위암검진을 위해 헬리코박터 치료와 연계한 검진 주기 변경 등 개인의 위험 수준에 따른 검진 주기를 조정하는 향후 국가위암검진의 개선방향을 제안했다. 

다음으로 국제암연구소 박진영 박사가 ‘위암 예방에 있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과 위 내시경 검진의 역할’을 소개했다. 

먼저 전 세계 암발생률과 사망률 통계에서 위암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으나 이 중 일본과 한국만이 발생률 대비 사망률이 낮은 특이점을 보이고 있는 것을 소개하며 한국의 국가위암검진 효과를 평가했다. 

아울러 급격한 위암발생이 예측되는 저개발 국가에서 위내시경을 이용한 검진 이외에 다양한 검진 및 예방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과 이를 위해 ‘GISTAR study’, ‘EUROHELICAN’, ‘TOGAS’ 등 국제암연구소가 다양한 국가들과 협력하여 진행 중인 연구 및 검진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이어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차재명 교수가 ‘대장암 검진 프로그램의 국제적 성과’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차재명 교수는 대장암이 세계적으로 발생률 4위, 사망률 5위임을 밝히며, 아시아 국가가 타 문화권보다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리고 다양한 국가들에서의 대장암검진에 대한 연구를 비교하며, 국가별 대장암검진의 효과가 상이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수검률의 차이에 있음을 강조했고, 향후 검진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국립암센터 서민아 암검진사업부장은 ‘대장 내시경을 통한 대장암 검진의 득실’에 대해 발표했다. 

서민아 부장은 대장 내시경을 이용한 검진의 장단점을 설명한 뒤, 한국의 경우 22년 기준 6대 국가암검진 중 분변잠혈검사를 이용한 대장암 검진의 참여율이 가장 저조함을 밝히며, 국가대장암검진의 효과를 재고하기 위해 현재 국립암센터에서 진행 중인 대장내시경 검진 시범사업을 소개했다. 

이 시범사업은 2만 6천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에 있으며, 높은 검사정확도와 낮은 합병증 발생 등 현재까지의 시범사업의 성과를 공유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여성암 검진’을 주제로 순천향대학교부천병원 이은혜 교수가 ‘한국의 유방암 검진 프로그램의 성과와 도전’을 소개했다. 

특히, 한국에서의 국가유방암검진은 지나치게 많은 국가암검진기관과 의료전달체계에서의 상급의료기관에 대한 연계 시스템의 부재에 따른 검진기관의 질관리에 어려움이 현재 국가유방암검진에서의 가장 큰 도전과제라고 지적헸다. 

다음으로 삼성서울병원 고은숙 교수가 ‘유방암 검진의 고도화 방안: 치밀 유방 진단 향상을 위한 개선 방식’에 대해 설명했다. 

디지털 유방 단충촬영술(Digital Breast Tomosynthesis), 유방초음파, 조영증강 유방촬영술, 자기공명영상촬영 등 유방암검진을 위한 다양한 검진기술을 소개하며, 한국인 여성에서 흔한 치밀 유방에서의 유방암 검진에 대한 정확성과 비용효과성을 비교했다. 

상계백병원 김현정 교수는 ‘한국의 자궁경부암 검진 프로그램의 성과’를 소개했다. 

자궁경부암 바이러스 백신 접종률을 비롯한 자궁경부암 예방과 검진의 세계적인 최신 경향을 살펴보고 미국 암 학회를 비롯한 주요 학회의 권고안을 소개했다. 

아울러 국가자궁경부암검진에서의 자궁경부 세포검사의 높은 정확도와 자궁경부암 바이러스의 국가접종 도입에 따른 자궁경부암검진권고안 개정 필요성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국립암센터 김지현 교수는 ‘자궁경부암 검진의 최신 경향’에 대해 발표했다. 

자궁경부암 바이러스 검사에서의 자가검사키트가 기존 검사와 비교 시 충분히 효과적이며 수검률을 향상시킬 수 있는 수단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세포검사를 보완할 수 있는 DNA methylation 검사를 추가로 소개했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고위험군의 암 검진’을 주제로 국립암센터 김보현 교수가 ‘간세포암종 관리의 최신 경향: 확실성과 불확실성’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다. 

간암발생고위험군 대상으로 하는 국가간암검진의 도입과 권고안의 개정과정을 소개하며, C형 간염의 효과적인 치료 개발과 대사 관련 지방간질환(metabolic dysfunction associated fatty liver disease)의 증가에 따라 향후 국가간암검진에서는 개인별 위험인자를 이용한 예측모형을 도입하여 효율적인 검진을 시행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함을 제안했다. 

이어 국립암센터 김열 국가폐암검진질관리중앙센터장은 ‘한국의 국가 폐암 검진 프로그램의 성과와 도전 과제’를 주제로 2019년부터 시작된 국가 폐암 검진의 도입 배경과 이를 위한 2017년 시범사업 및 한국에서의 폐암검진을 위한 판독체계 도입 등 성과를 소개했다. 

질관리 정보시스템의 도입 및 수검자의 금연지원프로그램의 개발 등 국가폐암검진의 효과를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에 대해서도 설명을 이어나갔다. 

국립대만의과대학 옌충창(Yun-Chung Chang) 교수는 ‘대만의 흡연자 및 비흡연자 중 고위험군 대상 폐암 검진 프로그램 소개’에 대해 발표했다. 

대만 폐암검진의 가장 큰 특징인 비흡연자 대상의 검진이 도입된 배경으로 미세먼지 노출이나 동아시아인에서의 폐암발생에 특이적인 유전자 등을 제시했다.

네 번째 세션에서는 ‘암 검진과 과잉진단’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영남대학교병원 고영휘 교수가 ‘한국의 전립선암 검진 프로그램의 최신 경향과 득실’을 주제로, 전립선암이 생존율이 높은 암종이지만 전이 등으로 상태가 악화되었을 경우 분명 삶을 위협할 수 있음을 강조하며, 한국에서 소득 및 교육 수준에 따라 전립선암 검진율이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설명했다. 

다만, 과잉 진단을 막기 위해 체계화된 검진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다음으로 미국 브리검 여성 병원 길버트 웰치(H. Gilbert Welch) 교수의 ‘갑상선암 검진과 과잉진단’ 이라는 주제로 미국과 한국 모두 갑상선암 발생률은 각각 3배, 15배가 증가했으나 사망률에서는 거의가 변화가 없음을 지적하며, 과잉진단으로 통계학적으로 큰 의미가 없는 생존율 결과를 낳았다고 비판했다. 

세 번째로 서울대학교병원 박영주 교수가 ‘한국의 갑상선암 검진: 임상 가이드라인의 변화에 따른 영향’에 대해 발표했다. 

박영주 교수는 갑상선 초음파 검사의 장점으로 비침습적이며 높은 정확성을 들며, 검진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이점과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개인별로 특화된 접근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갑상선암 진단 및 치료에 대한 임상권고안 개정에 따라 국소적인 치료를 받는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미세분화갑상선암에 대한 능동적 감시에 대한 연구를 소개하는 등 최선의 갑상선암 진단과 치료를 위한 학계의 노력을 강조했다. 

이후 명승권 국립암센터국제암대학원대학교 대학원장이 ‘현명히 선택하기’라는 주제로 발표를 이어 나갔다. 

명승권 교수는 ‘현명히 선택하기’는 미국 내과위원회가 주도하는 미국 기반의 보건 교육 캠페인으로, 불필요한 헬스케어에 의한 위해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을 비롯한 25개국에서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이 운동에서 불필요한 암검진으로 제시한 갑상선암검진, 췌장암검진, 저위험군에서 폐암검진 등을 소개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암 검진의 새로운 양상’을 주제로 강연이 펼쳐졌다. 연세대학교 화학과 방두희 교수가 ‘암 조기검진을 위한 순환성 세포 유리 DNA의 전장유전체 메틸화 특징’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시작했다. 

방두희 교수는 정확한 조기 검진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특히 정밀 의료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는 메틸화 활용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안영욱 보건연구관은 ‘검진 시험을 위한 고형암 바이오마커 인증’에 대해 발표했다. 

이미 20여 년 전 미국 국립암연구소에 의해 널리 알려진 고형암 바이오마커 기술에 대한 인증제도와 그 절차를 설명하며, 식약처의 인증을 받지 않은 업체와 기기들이 존재하는 현실을 비추며 관련 인증 제도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