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를 소지한 정신과 환자가 병원에서 난동을 부린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SBS 단독 보도에 따르면, 9일 오후 1시경 서울 소재 대학병원에서 흉기를 소지한 정신과 환자가 진료실 주변을 배회하며 난동을 피워 결국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연행됐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환자는 정신과 진료를 받은 후 진료실 주변을 배회했고, 나가 달라는 병원 측 요청에 주머니에서 흉기를 꺼내려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전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故 임세원 교수 사건이 발생한 지 불과 열흘도 채 되지 않아 발생한 일로, 병원 입구에 보안검색대를 설치하여 환자가 흉기를 가지고 병원에 들어오지 못하게 조치하자는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3일 열린 의료계 신년하례회에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자유한국당 신상진 의원은 외국 대형병원 사례를 언급하며 우리나라 병원에 보안검색대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이상훈 회장은 10일 메디포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형병원의 경우 많은 환자가 오가는 주 출입구에 보안검색대 설치를 고려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더 취약한 의원급의 경우 보안검색대 설치가 어렵다. 의원급은 관할 지구대와 바로 연결할 수 있는 핫라인 설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이번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이 회장은 "치료 시 낙인 효과가 없고 누구나 정신질환을 앓을 수 있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며, "실제 정신과 환자들은 취업 · 보험 가입에서 차별이 발생하기 때문에 치료를 꺼리며, 이 외에도 치료를 기피하는 원인이 상당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