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몇차례 금연을 시도해봤지만 금세 흡연 유혹에 빠져 다시 담배를 피워왔습니다. 하지만 여럿이 함께 참여한 이번 전문 금연프로그램을 통해 담배를 끊을 수 있다는 큰 희망과 용기를 갖게 됐습니다.”
해남에서 축산업에 종사하는 이모(64)씨는 밝게 웃으며 병원문을 나섰다.
그는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전남금연지원센터’(센터장 권순석 교수)에서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무료운영한 단기금연캠프(이하 전문금연캠프)에 참여했다. 이번 캠프는 전국의 국가금연지원센터에서 시행하게 될 금연캠프의 모형을 개발하기 위한 시범사업으로 열렸다.
40여년간 담배를 피워온 이씨는 기관지 손상으로 치료받고 있던중이었다. 수차례 흡연을 중단해보려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고, 목소리가 변하는 등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에서 의료진의 권유로 금연캠프에 응모했다.
이번 금연캠프는 중증흡연자 (20갑년 이상 흡연해온 자 또는 2회 이상의 금연 실패 경험자)와 흡연관련 질병(암, 심혈관질환 등) 치료후 흡연 지속자들을 대상으로 열려, 그를 포함한 9명이 참가자로 최종선정됐다.
4박5일 병원입원형으로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에서 참가자들은 건강상태 확인검사, 금연 약물치료, 맞춤형 운동, 요가명상, 레크레이션, 영양상담 등을 받았다.
화순전남대병원 호흡기내과, 가정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의료진들의 전문치료와 함께 구강검진도 받았다. 임상심리상담사와 집단상담, 1:1상담과 강습을 통해 금연의지를 키워나갔다.
금연캠프를 마친 이씨는 “체계적이고 다양한 금연 프로그램을 체험해 만족스럽다”며 “같은 처지의 동료끼리 독려할 수 있어 마음을 다잡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 이젠 금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게 큰 수확”이라고 밝혔다.
전문금연캠프의 책임연구자인 김연표 교수(가정의학과)는 “홀로하는 것보다는 단체로 통합적인 치료를 받으면 금연효과가 월등히 높아진다”며 “단기간의 캠프였지만, 참여자들의 열의가 매우 뜨거워 큰 금연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금연지원센터에서는 이번 시범사업후에도 정기적인 전문금연캠프를 수시로 열어 참가자를 모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