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병원이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러시아 진출에 성공, 블라디보스토크에 한국형 종합건강검진센터를 설립한다.
관동의대 명지병원(이사장 이왕준)은 블라디보스토크에 한국형 종합건강검진센터를 오는 8월 오픈하기로 하고, 연해주 모자보건병원과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또한 경기도와 명지병원, 러시아연방 연해주 정부와 모자보건병원 등 4개 기관이 명지병원의 러시아 진출을 지원하고 경기도와 연해주 정부 간의 보건의료 분야 교류 및 관계증진을 도모한다는 내용의 MOU 체결도 함께 이뤄졌다.
이날 계약식에는 이왕준 명지의료재단 이사장, 겔쩨르 연해주 모자보건병원장과 함께 경기도 김용연 보건복지국장과 공석중인 러시아 연해주 주지사를 대신한 쿠즈네초프 블라디미르 보건국장 등이 참석했다.
명지병원과 러시아 국립 연해주 모자보건병원과의 합작형태로 설립되는 ‘명지국제건강검진센터’는 체료모흐바이야에 위치한 국립 연해주 검진센터 빌딩 1층에 1,000㎡ 규모로 들어서게 되는데, MDCT를 비롯한 다양한 진단장비와 시설을 갖추게 된다.
또 한국에서 의사와 간호사 등의 의료진을 포함한 5명의 운영인력을 파견하고, 25명의 현지 인력을 포함해 모두 30명이 근무하게 될 예정이다.
양측은 3월 중순부터 시설 리모델링 및 장비도입, 교육 및 훈련 등의 오픈 준비를 시작, 오는 9월 블라디보스토크 러시안 아일랜드에서 개최되는 제20차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이전인 오는 8월 1일 정식으로 문을 열 계획이다.
검진센터 설립에 있어 모자보건병원은 건물과 인테리어 및 집기 등의 시설과 함께 현지 인력을 제공하고, 명지병원은 주요 장비와 검진 운영 노하우, 서비스 수준 유지를 위한 교육과 훈련 등을 담당하게 된다.
특히 검진 결과 유소견자들에 대해 관동의대 명지병원에서의 신속하고 정확한 진료를 위해 국제검진센터 내에 원격진료와 화상상담이 가능한 첨단 시설의 U헬스센터를 갖출 계획이다.
U헬스센터는 경기도의 지원으로 갖춰지게 되는 것으로 기존에 경기도가 개발한 U-Health시스템의 현지 환경을 업그레이드한 첨단 수준이 될 예정이다.
이왕준 이사장은 “러시아에 설립되는 최초의 합작 의료관련 법인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의료관광 활성화로 해외 선진의료시스템에 대한 기대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러시아에 수준 높은 검진센터를 설립함으로써 유소견자 발굴을 통한 국내 의료관광 시장 확대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쿠즈네초프 블라디미르 연해주 보건국장은 “통합의료시스템을 갖춘 대학병원이 검진센터를 직접 운영함으로써 러시아의 의료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동시에 조기진단 등으로 국민 평균 수명 또한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김용연 보건복지국장은 “연해주정부와 MOU 체결은 단순한 의료관광객 교류차원을 넘어서 보건산업분야 협력 및 교류를 통해 양국의 우호증진과 의학 발전에 큰 도움이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한-러의 4자간 체결한 보건의료 분야 상호협력을 위한 MOU 주요 내용은 ▲의료인 연수 등 인적교류 ▲의료정보시스템 등 첨단 의술과 장비 및 의약품의 교류 ▲암과 심․뇌혈관질환 등 중증 및 응급의료시스템 발전 등 보건정책 교류 ▲의료관련 연구 및 심포지엄 지원 ▲공동 의료기관 등 러시아 내 현지 의료기관 설립에 대한 지원 등을 포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