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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명지병원 롱코비드 심포지엄, 1년간의 후유증 분석 결과 발표

코로나19 후유증 ‘후각저하’, 브레인포그와 기억력에 영향
우울감, 인지기능 저하, 피로감 등의 후유증에 고압산소치료 효과

명지병원(병원장 김진구)이 오미크론 대유행 1주년을 맞아 지난 22일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2’라는 제목으로 코로나 후유증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명지병원 이왕준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명지병원은 코로나19 한국인 첫 환자를 치료한 이래로 지난 3년간 코로나 대응에 가장 선도적이고, 모범적인 역할을 펼쳐왔다”며, “오미크론 대확산으로부터 1년여 되어가는 시점에서 오늘의 심포지엄을 통해 후유증을 다시 한 번 임상적, 의학적으로 고찰하고, 앞으로 대처방안을 마련하는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명지병원 신경과 정영희 교수는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을 찾은 환자 440명의 신경학적 증상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후유증의 하나인 ‘후각저하’가 브레인포그(멍함)나 기억력 저하 등 신경학적 후유증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교수는 “후각저하가 브레인포그나 기억력 저하에 영향을 준 원인으로 후각경로가 뇌의 변연계나 해마와 연결돼 있는 점과 관련 있을 수 있다”며, “이외에도 코로나19 감염 후 면역반응이 활성화되면서 신경염증을 유발해 후유증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임상통계를 기반으로 “코로나19에 대한 신경학적 후유증은 브레인포그, 두통, 어지럼증, 기억장애 순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브레인포그는 후각·미각저하와 깊은 연관이 있었으며, 두통과 어지럼증, 기억장애는 피로와 수면장애 증상과 함께 복합적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을 개설한 이후, 클리닉을 찾은 환자들의 진료경험과 임상통계를 바탕으로 후유증 실태를 분석하고, 향후 치료방향 및 연구, 전망에 대한 견해를 제시하고자 마련됐다.

제1세션은 ‘명지병원 코로나 후유증 클리닉 임상연구 결과’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첫 번째 발표를 맡은 감염내과 조동호 교수는 “클리닉을 찾은 환자 대부분에서 기침과 가래, 호흡곤란과 같은 호흡기 증상을 보였으며, 심한 경우 염증반응으로 인한 폐 손상과 폐섬유화, 혈전에 의한 손상 등 합병증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후유증의 발생 빈도 메타분석 결과 입원 환자군과 여성, 아시아 지역에서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며, “합병증 호전을 위한 연구가 국내외에서 진행 중이나 아직까지 명확한 치료법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엔데믹 종식 선언 등과는 무관하게 후유증 치료 시스템도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장진구 교수는 “바이러스 자체가 인체에 침투해 면역체계, 뇌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정신질환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사회적·환경적 불안 요소가 작용해 정신질환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이어 “명지병원이 고압산소치료를 롱코비드 치료에 적용한 결과, 우울감, 인지기능 저하, 피로감 등 모든 신경심리 검사 상 지표가 호전됐으며, 환자 만족도도 매우 높았다”며, “오는 3월부터 임상시험 승인을 받아 본격적인 고압산소치료에 대한 임상적 효과성과 안전성에 대한 탐색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로나 후유증의 전망’을 주제로 한 제2세션에서는 외부 감염병 전문가들로부터 롱코비드의 향후 전망과 연구현황 및 과제 등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김윤정 교수는 “롱코비드는 연령 및 급성기 질병 중증도에 상관없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진단 및 환자 관리에 있어 다학제적인 접근이 중요하다”며 다학제 진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신경정신과적 롱코비드 증상들은 델타나 오미크론 변이에 상관없이 장기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며, “향후 롱코비드 환자 관리를 위한 백신, 치료제는 물론, 장내 미생물 등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최준용 교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통해 확진 이후 1개월간 치료기록과 약제처방기록을 조사한 결과, 미감염자 대비 코로나19 회복 환자들이 심뇌혈관질환과 폐렴, 급성신부전 등의 합병증이 높게 나타났다”며 합병증 발생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또한 롱코비드 발생 위험요인으로 여성, 낮은 BMI, 퇴원 1개월 후 백혈구 수, 나이 등을 제시했다.

국립감염병연구소 장희창 소장은 “코로나19 관련 초창기 연구들은 기저질환자 수를 고려치 않은 조사로 코로나19 중증도에 편차가 컸으며, 롱코비드에 대한 서로 다른 정의와 오미크론 변이 이전의 결과, 소규모-단일기관 연구라는 점에서 한계를 가진다”며, “국립감염병연구소에서 이 문제들을 극복한 대표성 있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명지병원은 지난해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을 운영한 결과를 토대로 대한의학회지(JKMS)에 SCI급 논문을 게재하고, EBS 다큐 ‘명의’에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이 소개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 1월말 원내 코로나19 대응 시스템 전략 변경에 따라 감염내과 중심의 ‘코로나19 후유증 다학제 진료시스템’으로 개편, 6개월에서 1년 이상 장기간 후유증을 호소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진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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