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학회(이사장 이효석, 회장 임규성) 주관의 ‘제3회 SILS(2007 Seoul International Liver Symposium)’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에서 진행됐다.
이번 SILS에는 한국을 포함해 12개국 500여명의 간 전문가들이 B형과 C형 간염에 대한 최신 치료법 80여편을 발표했으며, 치료적정화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이번 SILS에서는 포스터 presentation이 처음으로 실시됐으며, 2년마다 SILS 개최도 정례화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제약사 도움 없이 학회에서 외국연자를 직접 섭외, 다양하고 심도깊은 주제들을 다뤘으며, 학회 운영 수익금은 젊은 의사들 지원 등 전액 학회 발전기금으로 사용키로 하는 등 모범적인 선례를 남겼다.
다음은 대한간학회 이효석 이사장(서울의대 교수, 사진) 인터뷰 내용.
Q. 이번 SILS의 특징을 설명한다면.
A. 지난 1, 2회 대회와는 달리 패러다임을 확 바꿨다. 새로운 치료법 보다는 기존 치료법을 활용, 어떻게 하면 환자에게 좀 더 적절하게 적용하는가, 또 어떤 약제를 어느 정도 용량으로 투여하는 것이 적정한가 하는 내용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여러가지 약제들은 각각의 장단점이 있고 한 알에 7~8000원 정도 하는 고가의 약품도 있다. 이런 약제들에 환자들은 다양하게 반응한다. 따라서 환자에게 치료효과는 높이고 경제적인 부담은 덜어주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치료적정화를 구하기 위해 세계 석학들과 우리나라 전문가들이 심도깊은 논의와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Q. 제약사의 특별한 도움없이 심포지엄을 준비, 진행했다던데.
A. 기본적인 부스홍보와 광고 외에 제약사에서 지원하는 스폰을 이번에는 배제했다. 외국 연자들도 학회 임원진과 관계자들이 직접 섭외했고 따라서 특강 주제나 강연 내용도 좀 더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었으며, 객관성을 가지고 환자중심의 치료법을 토의했다. 이번 제3회 SILS는 처음부터 끝까지 환자를 위해 준비됐고 진행됐다고 보면 된다.
Q. SILS가 갖는 의미를 설명한다면.
A. 우선 간질환과 관련된 국제학회는 세계적으로 SILS뿐이라는데 자부심을 느낀다. 간염치료를 위한 새로운 약제들은 해마다 굉장히 빠른 속도로 출시되고 있다. 이런 새로운 약제의 치료기준은 무엇이며, 어떻게 적용해야 하나 하는 내용을 끊임없이 업데이트 해야 한다. 대부분의 한국 의사들이 해외로 나가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되기 때문에 학회차원에서 해외 유명연자를 초청해 이러한 내용을 업데이트하고 논의함으로써 의사의 치료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이 SILS의 목적이다. 물론 국내에서 간학회가 매년 열리고 있지만 간 전문의사들이 환자를 최적으로 돌보기 위해서는 우물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동향을 아는 것이 중요한다. 우리 의료환경과 환자들에게 맞는 맞춤치료를 찾자는 것이 SILS의 주요 취지다.
Q. 앞으로 간학회 주요 일정을 간단히 소개한다면.
A. 우선 10월 18일 서울에서 ‘간의 날’ 행사를 주관한다. 국민들을 대상으로 간염예방과 치료, 적절한 관리방법 등을 홍보할 예정이다. 그리고 11월 추계학술대회에서는 ‘B형 만성간염 치료 가이드라인’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