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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만성 B형·C형 간염 환자, 코로나19 백신 접종 중 약 중단 안 돼”

대한간학회, 코로나19 간질환 관리 가이드라인 업데이트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간 기능 모니터링 해야

만성 B형, C형 간염 환자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는 동안 약을 중단해서는 안 되며, 간세포성 암종(HCC)에 대한 치료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기간 동안 계속돼야 한다는 권고가 나왔다.

본지는 대한간학회가 코로나19 대유행 중 간질환 관리에 관한 업데이트된 가이드라인을 최근 대한간학회지 27권을 통해 공개해 그 내용을 정리했다.

이번 가이드라인 마련에는 조선의대 조주연·고려의대 이영선·아주의대 김순선·가톨릭의대 송도선·서울의대 이정훈 교수(이하 연구진)가 참여했다.

코로나19와 간염= 만성간질환은 코로나19의 간독성, 기존 만성간염바이러스의 재활성화, 코로나19 치료로 인한 손상 등으로 인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국내 코로나19 환자 874명을 대상으로 한 다기관 후향적 코호트 연구 결과 362명(41.4%)에서 비정상 간기능 검사 항목(LFT) 결과를 보였다. 코로나19 중증 환자 130명 중 94명(72.3%)은 LFT 이상을 보였다. 간기능이 비정상인 환자는 입원기간이 길고 사망률이 높았다.

연구진은 “입원한 코로나19 환자는 간 기능에 대해 모니터링 해야 한다. 렘데시비르 또는 토실리주맙으로 치료받는 환자는 기준선 LFT와 관계없이 정기적으로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간질환 외래환자 관리= 영국에서 수행된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서 만성 간질환 환자의 코로나19 관련 사망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알코올성 간질환, 비대상성 간경변증 및 간세포 암종 등은 코로나19에 감염된 만성 간질환 환자의 더 큰 사망률에 대한 독립적인 위험 요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만성 B형, C형 간염은 코로나19 환자의 전체 사망률과 관련 있는 유의한 요인이 아니었다.

자가면역간염 환자 70명을 포함한 만성간질환 환자의 다국적 등록에 따르면 자가면역간염 환자는 만성 간질환 환자의 다른 원인에 비해 중증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지 않았다. 또한, 자가면역 간염 환자의 중환자실 입원 위험과 평균 사망률은 간질환이 없는 환자에 비해 유의하게 높지 않았다. 다만, 면역억제제의 사용은 자가면역 간염 환자의 사망률과 관련이 없었다.

연구진은 “B형·C형 간염에 대한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약물을 계속 투여해야 한다.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C형 간염 치료의 시작은 보증되지 않으며, 코로나19 회복 후로 연기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대상성 간경병증 환자 또는 간이식 대기 환자 관리= 국내 1005명의 코로나19 환자를 분석한 연구에서 간경변증 환자는 더 나쁜 예후와 더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 그러나 기저질환이 있는 코로나19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 간에 호흡기 증상과 임상결과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미국의 연구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간경변증 입원 건수가 감소했다고 보고했는데 이에 대해 연구진은 “간경변증 환자의 입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의료 자원 부족으로 인해 연기됐을 수 있다. 간경변 환자에 대한 코로나19 간접적인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간이식 및 이식 후 관리= 현재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간이식 환자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더 높지만 사망률 증가와 관련 있는 것은 아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대유행과 상관없이 간 이식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의료지침에 따라 시행돼야 한다”면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간이식 환자의 경우 면역억제제, 특히 아자티오프린 또는 마이코페놀레이트의 항대사물질의 투여량을 최소화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간 질환에서의 면역억제제 사용= 최근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중증 환자에게 스테로이드 투여 시 전체 사망률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됐다.

연구진은 “코로나19에 감염된 면역억제제 복용 환자는 특히 항대사물질의 면역억제제 투여량을 최소화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코로나19 감염 중증도와 간 질환 악화 위험 모두에 대해 면역억제제에 대한 개별적인 적정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코로나19 환자 약물 관리= 현재 간경변을 포함한 만성 간질환 환자에서 렘데시비르의 약리학적 차이에 대한 기존 연구는 없다. 미국 FDA는 알라닌아미노전달효소(ALT)가 10배 이상 증가하거나 ALT의 상승을 동반한 급성간염이 있는 경우 렘데시비르 치료를 중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연구진은 “아지트로마이신의 유무에 관계없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치료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IL-6 억제제인 토실리주맙 치료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연구가 보고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고, ACEI/ARB 약물 사용 환자는 치료를 계속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만성 간질환 환자의 코로나19 예방접종 전략= 만성간질환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 및 유효성은 아직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럽간학회는 중증 코로나19의 위험이 더 높기 때문에 만성간질환자에게 가능한 한 조기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또 미국간질환연구협회 역시 만성간질환자에게 백신 투여를 권장하고 있다.


연구진은 “만성 간질환 환자에서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 또는 mRNA 기반 백신 간의 우월성에 대한 연구는 아직 진행되지 않았으며, 만성 C형 간염 환자에게서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이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지만, 만성 간질환 환자를 포함한 면역저하 환자에서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 사용에 대한 우려가 있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간 이식 환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관한 데이터는 제한적이지만, 대한이식학회 등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며 “팬데믹 기간 동안 다른 동반 질환의 위험이 더 큰 경우 이식 후 6주 이내에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연구진은 또 “만성 B형, C형 간염 환자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는 동안 약을 중단해서는 안 되며, HCC에 대한 치료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기간 동안 계속돼야 한다”면서 “백신 접종자를 포함한 모든 만성 간질환 및 간이식 환자는 감염 예방 및 통제 지침을 지속적으로 준수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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