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적으로 허용된 온라인 학술대회 연수평점 인정이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앞으로도 의학회들이 온택트 방식의 학술대회를 열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한간학회를 비롯한 4개 간(肝) 연관 학회(한국간담췌외과학회, 대한간암학회, 대한간이식연구회)가 ‘The Liver Week 2020 Virtual Conference’를 공동으로 주최, 관련 주목받는 연구 등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서 대한간학회 김지훈 학술이사는 “온라인 학술대회 준비는 1년 전부터 진행됐고 올해 2월에 본격적으로 결정했다”며 “처음 시작과 다르게 모든 계획이 바뀌었기 때문에 이후 모든 프로그램을 재조정하고 그 덕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잘 진행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더 발전시켜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이번 개최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임영석 총무이사도 “보건복지부, 대한의사협회 등이 전향적인 태도로 온라인 국제학술대회를 인정하는 기준을 마련해주셔서 이번 학술대회를 개최할 수 있었다”며 “준비하는데 여러 어려움도 있었지만 우리나라 IT환경도 좋고 그동안 학술적인 성과도 많았기 때문에 가능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대한간학회 이한주 이사장은 내년까지도 지금과 같은 형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이사장은 “올해 3~4월부터 정상적인 학술대회를 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고, 그동안 정책적인 결정이 워낙 빨랐기 때문에 따라가기가 빠듯했다”며 “내년에는 충분히 사전 준비를 할 여유가 있고 이번 경험을 통해 무엇이 문제가 되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다른 학회들도 온라인 학술대회를 준비하면서 여러 문제가 있었지만 앞으로 차차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형간염 퇴치 위한 ‘정책포럼’ 준비
이번 학술대회는 ‘최신지견을 이용한 간질환의 정밀의학적 탐구(Navigating Towards Precision Medicine with Current Knowledge in Liver Disease)’를 주제로 13일부터 14일까지 양일간 실시된다.
The Liver Week 2020 온라인 학술대회는 실시간 강의와 토론이 가능하도록 구성돼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며, 사전 녹화된 구연 발표와 포스터를 학회 기간 동안 오픈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손쉽게 최신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그리고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국제알코올심포지엄이 동시에 진행된다.
국내·외 연구자 다수의 기초·중개·임상 연구결과들이 발표될 예정이며, 특히 만성간질환이나 간경변을 동반한 국내 코로나19 감염자들의 임상경과와 환자들에서 간기능 수치 상승이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또 국내 C형간염 퇴치를 위한 정책적 방향을 짚어보고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정책 포럼도 준비돼 있다. 이를 위해 범정부적인 C형간염 퇴치 정책을 실행하고 있는 대만의 前 부총통 첸젠런 박사를 초대했고 일본, 미국, 국내 석학들과 언론인, 그리고 간질환 환우회 대표를 초청해 14일 국내 C형간염 정책에 대한 비전이 제시될 예정이다.
간질환에 대한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 새로운 치료 방향을 모색하고자 시작된 The Liver Week은 올해 7번째를 맞았다. 온라인으로는 처음 개최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총 28개국에서 455편의 초록(해외초록 168편 포함)이 접수됐으며, 27개국 152명의 해외 참가자를 포함해 총 1455명이 사전 등록을 마쳐 성공적인 온라인 학술대회의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했다는 평이다.
대한간학회는 “전 세계적으로 간 관련 국제 학회로서는 처음으로 온라인상에서 진행되는 이 행사는 알차고 현장감 넘치는 다양한 심포지엄과 강의가 마련돼 국내 간 의학계의 국제적인 위상을 더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한편, 1995년 설립된 대한간학회는 간담도질환에 대한 기초 및 임상연구 결과를 학술대회와 심포지엄을 통해 공유하고, 체계적인 학문 연구 발전과 국제 학술단체와의 교류 증진, 회원 간의 친목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