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 게시된 광고성 컨텐츠로 인해 암 환우 및 보호자들이 잘못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암이나 종양 관련 학회들의 유튜브 채널 운영은 상대적으로 미비해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그나마도 활성화되고 있는 대한폐암학회와 대한종양내과학회의 채널조차도 환자, 보호자들에게 충분한 도움을 주기엔 영상의 수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또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컨텐츠의 다각화와 더불어 라이브 방송, 쇼츠 등 다양한 형태의 활용도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각 학회별 유튜브 채널을 분석해보면 비교적 최근인 2021년 8월 가입된 대한폐암학회 채널이 2018년 12월 가입된 대한종양내과학회보다 더 많은 구독자수와 조회수를 확보하면서 암∙종양 관련 학회 운영 유튜브 1위로 올라섰다.
대한폐암학회는 ‘폐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동영상 수는 73개지만 3만 7900명이 구독 중으로, 총 603만 3801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채널은 올해 12건의 동영상이 게시됐으며 특히 비교적 최근에 영상이 자주 올라왔다.
가장 최근 영상은 지난 20일에 게시된 영상으로 ‘폐암환자의 50%가 겪는 COPD, 꼭 알아야 할 치료 가이드’라는 제목의 영상이었다.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박혜윤 교수가 게스트로 나와 만성폐쇄성폐질환과 폐암과의 관계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달에는 지난 11월 17일 ‘세계 폐암의 날’을 맞아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이 편집돼 올라오기도 했다. 라이브영상은 시청자의 채팅을 통해 실시간으로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국가폐암검진 성과 △비흡연인 폐암 특징과 폐암 위험요소에 대해 소개한 부분이 올라왔다.
최근 트렌드인 숏폼, 즉 유튜브의 ‘쇼츠’ 영상도 존재하기는 했으나 모두 2022년 6월에 게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종양내과학회가 운영하는 ‘KSMO TV_그암이알고싶다’는 2018년 12월 유튜브에 가입해 현재까지 374개의 동양상을 공개했다. 이는 주요 종양, 암 관련 학회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으며, 구독자 수는 2만 6800명, 총 누적 조회수는 436만 2711회였다.
그암이 알고싶다 채널에는 올해 약 19개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KSMO 2024 학술대회 홍보영상은 물론 항암치료나 종양내과 교수의 삶, 항암치료 중 일상생활 등에 대해 소개하는 한편, 암환자와 보호자를 위해 개최한 오케스트라 현장 스케치 영상 등이 게시됐다. 약 1시간 50분에 달하는 오케스트라 공연 영상은 행사 당일 라이브로도 송출됐는데, 현재 라이브탭에서 전체 영상 시청이 가능하다.
올해 8월부터는 각 영상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추출한 쇼츠 영상도 10건 게시됐다.
이 외 학회들의 유튜브 활동은 더더욱 저조하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는 2018년 12월 10일 유튜브 채널에 가입했다. 38개 영상이 73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구독자 수는 3940명이다.
올해 비뇨기종양학회 채널에는 7개의 영상이 올라왔는데 이 중 4개는 빨간풍선캠페인의 일환으로 촬영된 ‘방광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영상이었다. 방광암 예방부터 증상과 진단, 치료, 관리 등에 대해 다뤄졌다.
나머지 3개 영상은 전립선암 환자 인터뷰 영상으로 국가암검진에 PSA 검사를 포함시키고 전립선암 치료제에 대한 조건없는 급여 등을 촉구하는 내용 등이 다뤄졌다.
한국유방암학회에서는 2021년 2월 ‘닥터핑크TV’ 채널을 개설해 39개의 영상을 올려왔다. 현재 13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달성했으며 구독자는 1660명이다.
올해 올라온 7개의 영상 중 1건은 유방암 관련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소개하는 영상이었고, 나머지 6건은 지난 추계학술대회 세션에 관한 내용이었다. 한국인의 유방암이라는 주제 아래 △한국의 유방암 현주소 △한국인 유방암 어떻게 변화하나 △유방암, 이제 난치병이 아닙니다 △미디어에서 본 유방암 등에 대해 발표, 논의하는 현장이 생생하게 담겨있는 영상들이었다.
대한간암학회는 한국유방암학회와 비슷한 시기인 2021년 2월 24일 유튜브에 가입해 30개의 동영상을 올렸으며 현재까지 구독자수는 584명이고 5만회를 상회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대한간암학회 채널의 올해 영상은 VCAMP, STC, ILCA, 정기학술대회 등 학술 현장 스케치 영상이 주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간암의 날 행사 스케치와 이번에 새로 취임한 김경식 회장의 취임 인사말에 대한 영상도 있었다.
대한암학회는 2018년 11월 가입해 ‘대한암학회KCA’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데 구독자 345명과 3만 5000회 이상의 조회수를 달성했다. 18개의 영상 중 올해 올라온 영상은 학회 창립 50주년 기념 영상 1개뿐이었다.
대한위암학회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대한위암학회는 2022년 1월 가입해 ‘KGCA TV’라는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구독자 수는 37명, 누적 조회수는 1066명, 동영상 수는 10개였고 올해는 학술대회 홍보 영상 1개가 게시됐다.
대한부인종양학회는 2020년 6월 채널에 가입해 구독자 수가 30여명으로 확인됐지만 올라온 영상은 없는 상황이다.
현장에서 환자치료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의료진들이 유튜브 채널까지 신경쓰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유튜브에 암과 관련한 광고 영상이 많다는 점, 환자 및 보호자들에게는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다는 점, 유튜브는 이들이 쉽고도 흔하게 찾는 SNS라는 점을 고려하면 학회 차원에서 유튜브를 통해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주는 것은 어느 때보다도 간절한 시점이다.
학회들이 유튜브라는 플랫폼을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학회의 채널은 환자와 보호자들이 선호하는 정보 창구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내년에는 암 관련 학회들의 유튜브 활동이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