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종양학 대가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대한종양내과학회 국제학술대회(The 14th Annual Meeting of KSMO & 2021 International Conference, 이하 ‘KSMO 2021’)가 9월 2일과 3일 양일간 개최된다.
올해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정부의 방역 지침에 따라 온라인 컨퍼런스로 진행되며, 활발한 토론과 현장감을 높이기 위해 연사와 좌장은 학회 현장에 참여해 실시간 해외 연구자들과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2년 연속 온라인으로 개최되지만 참가자는 2019년 현장개최보다 오히려 50% 정도 증가했다. 올해도 50개국 1610명(해외 299명, 국내 1311명, 31일 현재)이 사전등록을 완료했다.
KSMO 2021은 대한종양내과학회가 2019년부터 개최한 국제학술대회로, 종양내과 의사를 포함한 국내 암 관련 연구자들의 뛰어난 연구 및 치료 성과를 세계의 연구자, 의료 전문가들과 공유하고, 상호 교류, 협력하는 세계적인 학술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기획됐다.
2019년 1회 대회부터 34개국에서 1076명(해외 241명, 국내 835명)이 참석해 종양학 분야 에서 한국의 위상을 입증하고 있고, 올해도 세계적인 종양학 대가들의 기조강의가 기획돼 있다.
KSMO 2021 조직위원장인 안중배 교수(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는 “올해는 암 치료와 궁극적으로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한 ‘Discover Science. Treat Cancer. Change Lives.’라는 슬로건 아래, 항암 표적 치료 및 면역 치료의 근간이 되는 다양한 과학적인 연구 결과를 함께 공유하고 상호 교류하는 학술행사로 기획됐다”며 “특히 현재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시행되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기 위한 온라인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예년과 같이 많은 전문가들이 함께 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암 진단 및 치료법이 의학 발전과 함께 점점 복잡 다양해짐에 따라 최선의 암 치료 결과를 위해 여러 분야 암 전문가의 협력과 조율이 중요하다.
이에 KSMO 2021도 다양한 전문분야 연구자들 간의 교류와 협력을 기반으로 암 환자 치료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유럽종양내과학회(ESMO, European Society for Medical Oncology), 일본종양내과학회(JSMO, Japanese Society of Medical Oncology) 등 글로벌 학술 그룹과 대한방사선종양학회, 대한항암요법연구회, 대한종양외과학회, 대한병리학회, 대한영상의학회 등 국내 다양한 분야의 학회가 참여해 임상종양학에 관한 학술적 지식과 최신 치료기술을 나누는 명실상부한 다학제적 협력의 장이 되고 있다.
아울러 대한종양내과학회는 국제교류 및 글로벌화에 앞장서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종양학회로 거듭나고자, 우수 연구자들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도 우수한 연구성과가 있는 많은 연구자들이 온라인으로 함께 할 수 있도록 총 34명에게 우수논문상을 지원했고, 특히 다음 시대를 책임질 젊은 연구자들에게 발표와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추가로 Young Investigator 상을 지원했다.
전 세계 유명 석학들의 강연도 예정돼 있다.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병원(MSKCC, USA) 제드 월척 교수(Jedd D. Wolchok)는 면역학 진료와 연구를 이끌고 있으며, 코넬 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를 겸직하고 있다.
그는 면역항암제가 임상에 들어오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특히 면역 관련 반응평가 기준을 처음으로 제안했다. 또 흑색종에서 다양한 면역항암제의 단독 및 병용 요법에 관한 중요한 연구를 주도해 왔다. 최근에는 면역항암제의 내성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기초 및 임상연구를 시행했으며, 이번 강연에서도 면역항암제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내성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에 관해 최신 지견과 향후 전망을 제시할 예정이다.
밀라노대 의과대학(University of Milano, Italy) 주세페 쿠리글리아노 교수는 유럽 종양학 연구소에서 신약 개발 부서를 이끌고 있다.
특히 유방암 환자를 진료하며 신약 개발과 관련된 다수의 뛰어난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ESMO 등 다양한 학회에서 유방암 분야와 신약 개발에 관련된 분야를 주도했고, 훌륭한 강연으로 명성을 얻어 왔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북부의 코로나19 유행을 겪으며 대유행 상황에서 암 환자와 진료와 종양학 연구를 지속하기 위한 방안 및 가이드라인을 제시했고, 이번 강연에서는 코로나19 시대의 종양학 진료와 연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향후 진료와 연구 환경의 변화에 대한 통찰을 제시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하버드 대학교(Harvard Medical School, USA) 세포생물학부 조안 브루게 교수(Joan S Brugge)는 동대학 루드위그 센터의 소장을 역임하고 있다. 주요 연구 주제는 암화과정에 관여하는 세포내 과정과 신호전달체계이다.
종양유전자가 암화과정 초기 과정에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대한 연구는 암의 조기진단에 대한 가능성으로도 연결되고 있다. 또한 유방암에서 약물에 대한 암세포의 반응과 저항성 발생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며 여러 중요한 논문들을 발표하고 있다.
이번 강연에서는 ‘Tumor heterogeneity and treatment resistance’라는 주제로 약물저항성의 주요 기전 중에 하나인 종양이질성과 약물저항성의 극복 전략에 대한 중요한 통찰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Paris-Saclay University 진 찰리 소리아 교수(Jean-Charles SORIA)는 올해 7월까지 구스타브 루시(Gustave Roussy institute) 암센터 센터장과 1상 임상 시험 프로그램 수장을 맡았다.
주 연구 주제는 폐암, 1상 임상시험, 바이오마커 연구, 정밀의료이며 2017년부터 2019년에는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에서 R&D 수석부사장을 역임하면서 면역항암제, 세포치료제 개발에 주역을 담당했다. 또 책임연구자로 면역항암제, 신약 개발과 연관된 연구에 참여하면서 중요한 논문들을 주요 저널에 발표했다. 현재 Amgen에서 종양학 부분의 수석부사장 직책을 맡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번 강연에서는 ‘Drug development in oncology: the revolution of the last 15years’라는 주제로 그간의 연구내용을 포괄적으로 다루며 향후 신약 개발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전 세계 유관학회들과의 합동 심포지엄도 열린다.
미국임상종양학회인 ASCO와 대한종양내과학회 KSMO의 연합심포지엄으로 올해는 ‘NGS 검사’와 ‘정밀의료와 완화의료’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NGS 검사는 이제 정밀의학의 중요한 도구로 자리잡았으며, 임상에서도 그 쓰임이 확장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임상현장에서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이를 이용한 임상시험은 어떤 방향으로 발전돼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이슈는 여전히 남아 있다.
ASCO-KSMO joint symposium에서 이 문제들에 대한 각국의 뛰어난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현대 암치료의 중요한 두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정밀의료와 완화의료에 대한 양국 학회에서의 노력과 성과 공유가 있을 예정이며, 그 외 현재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수술 후 보조적 치료로서의 면역 치료에 대한 최신 지견을 공유하는 기회도 될 전망이다.
일본의 종양내과학회인 JSMO와 대한종양내과학회 KSMO의 연합심포지엄에서는 성공적인 바이오마커 기반 임상시험을 위한 전략을 공유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특히 실제 바이오마커 기반 임상시험을 시행하는 데 있어 중요한 인적 물적 교류 인프라의 구축과 계획 수립 등에 대한 조언을 각국의 전문가들에게서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의 종양내과학회인 ESMO와 대한종양내과학회 KSMO의 연합심포지엄에서는 성공적으로 여러 세팅에서 단독 또는 병합요법으로 사용되고 있는 면역암치료의 최신지견 및 인종, 지역별 차이가 다뤄질 예정이다. 또 다국적 임상시험에서 아시아 인종에 대한 하위 분석의 의미도 함께 다뤄진다.
끝으로 다학제적 교육 세션(Multidisciplinary oncology team education session)는 임상현장과 연구에 필요한 주제를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통찰력 있는 관점에서 다뤄진다.
총 3개의 세션으로 구성되며, 각 세션 주제는 ‘약물/방사선 치료에 따른 부작용 조절’, ‘면역항암치료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 ‘표적치료제의 임상적 효용성과 내성 기전’ 등 다양한 방면의 임상 연구와 치료 전략, 실제 임상에서의 효과적인 대응을 위한 다학제적 접근법에 대한 강의로 구성돼 있다. 실제 임상에서 환자를 만나고 치료하는 임상의들과 연구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종양내과학회 김태원 이사장(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은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2020년, 2021년 온라인 컨퍼런스를 통해 전 세계 석학들의 수준 높은 강연을 듣고 소통할 수 있는 대회를 꾸준히 개최함으로써 아시아를 이끌고 있는 대한민국의 암 치료와 종양학 연구성과를 세계에 알리고 글로벌리더 학회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