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10개와 분원 4개를 포함한 14개 국립대병원의 유튜브 채널 중 가장 영향력 있는 채널은 ‘서울대병원tv’였다.
메디포뉴스는 국내 일정 규모 이상의 병원에 대한 유튜브 운영 현황을 조사했다. 그 시리즈의 첫 번째로 국립대병원과 그 분원의 유튜브 채널 운영 현황을 분석해 공개한다.
분석에 앞서 개별 콘텐츠의 평가는 주관적이므로, 객관적 지표라고 할 수 있는 채널의 구독자 수와 영상 수, 총 조회수를 기준으로 분류했다.
먼저 총 조회수 1위의 서울대병원은 여느 인기 유튜브 채널에 뒤지지 않는 20만 구독자 수에 1,400개의 영상 수로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한 모범적인 병원 유튜브 운영 사례로 뽑을 수 있다.
주요 콘텐츠에는 방문 환자들을 위한 ‘병원이용안내서’, 질환 및 치료 정보를 제공하는 ‘FOCUS’, 병원 내부의 생활을 담은 ‘지켜보다’, 건강톡톡, 대한닥터후, 산모살롱 등이 있다.
‘유튜브 Shorts’도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다. 짧은 영상을 선호하는 현대인의 취향을 고려, ‘Shorts’로 핵심 내용을 먼저 확인하고 전체 영상으로 연결해주는 방법으로 콘텐츠 접근성을 높였다.
총 조회수 2위인 분당서울대병원은 국립대병원 채널 중 유일하게 10만 구독자와 1,000만 총 조회수를 돌파했다. 영상 수 389개를 고려하면 타 병원 대비 성장세가 눈에 띈다.
신장 관리법에 대한 건강강좌 영상 2개가 각각 100만 조회수를 돌파했으며, 유사의학 vs 분당서울대병원, 숫자로 보는 건강, 1분 건강정보, 5분 의사수첩 등 건강과 관련된 콘텐츠를 다수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은 타 채널 대비 구독자 수와 총 조회수에서 격차를 두고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이어 부산대병원, 전남대병원, 전북대병원, 충남대병원, 경상대병원이 100만 조회수를 넘었거나, 거의 근접한 2위 그룹을 이룬다.
부산대병원은 총 조회수 3위이자 서울대병원에 이어 2번째로 많은 578개의 영상을 업로드했다. 부산대학교병원 안내/소식, 부산대학교병원 만나고 싶었습니다, 부산대병원학교 이야기, 닥터 Reply, 영양정보 등 다양한 콘텐츠를 운영하고 있다.
부산대병원 권역호흡기전문질환센터에서 기획·제작한 ‘편안한 호흡교실’과, 매년 연말에 열려 작년 기준 제8회까지 개최된 ‘근육병 환자들의 하모니카 콘서트 시리즈’ 업로드도 눈에 띈다.
충남대병원은 분당서울대병원에 이어 7,370명으로 구독자 수 3위를 기록했다. 영상 수도 456개로 3번째로 많다. 언택트 닥터, 건강로드, 슬기로운 암라이프 등의 콘텐츠를 운영중이며 ‘VR 체험형 수술환자 설명 동영상’이 18만회로 채널 내 조회수 1위를 기록했다.
2위 그룹에 이어 3위 그룹을 형성한 양산부산대병원, 경북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강원대병원, 화순전남대병원은 높은 조회수는 아니지만 자체제작 콘텐츠를 꾸준히 업로드, 병원소식과 건강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양산부산대병원은 경북대병원, 강원대병원보다 높은 총 조회수를 기록했다. 영상 편집 방향에 있어 젊은 세대를 겨냥한 제목을 활용하기도 했다.
반면 충북대병원과 제주대병원은 현재 유튜브 운영이 활성화돼 있지 않다. 충북대병원은 마지막 업로드가 6개월 전에 멈춰 있으며, 제주대병원은 영상 수는 80개지만 영상 질에 있어서 다소 빈약하다.
병원에 방문하는 모든 환자들이 유튜브를 시청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유튜브가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포털 사이트보다 더 많이 활용된다는 분석도 있다. 이들 병원은 이미지 제고를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유튜브 활성화를 고려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