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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노보 노디스크, GLP-1 유사체로 2형당뇨 새 패러다임 제시

심혈관 안전성 확보…경구약 SNAC 결합으로 위장관 흡수 도와

노보 노디스크가 최근 당뇨병 치료제 파이프라인 확장에 성공했다. 그 주인공은 세마글루티드 성분의 GLP-1 ‘오젬픽 그리필드펜’과 ‘리벨서스정’로 각각 4월 28일과 5월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획득했다.



오젬픽은 주1회 투여하는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2형당뇨병 조절이 충분하지 않은 성인에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의 보조제로서 단독 또는 다른 당뇨병 치료제와 병용 투여해 사용한다.

오젬픽은 같은 계열의 다른 약제들과는 달리, 2형당뇨병과 확증된 심혈관계 질환 성인 환자에서 주요 심혈관계 사건(심혈관계 질환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또는 비치명증 뇌졸중) 위험성을 감소시키기 위해 투여할 수 있도록 적응증을 갖고 국내에서 허가된 유일한 GLP-1 유사체 제제다.

리벨서스는 세계 최초의 경구용 GLP-1 유사체다. 2형당뇨병 조절이 충분하지 않은 성인에서 혈당조절 개선을 위해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의 보조제로 사용되며, 경구로 1일 1회 복용한다. 특히 신기능장애 환자, 간기능장애환자, 고령 환자에서 약제 용량 조절이 필요하지 않다.

노보 노디스크는 25일 오젬픽과 리벨서스의 허가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2형 당뇨 치료의 미충족 수요와 2형당뇨병 관리의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이 된 세마글루티드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날 연자로 나선 원규장 영남의대 교수가 이사장으로 재임 중인 대한당뇨병학회에 의하면 2018년 기준 30세 이상 당뇨환자는 약 500만명 정도로, 당뇨환자 중 당화혈색소 6.5% 미만으로 조절되는 경우는 28.3%에 불과하다.

원 교수는 “2형당뇨 치료에서는 혈당조절과 합병증을 함께 고려해 약제를 선택해야 한다”며 “GLP-1 유사체가 심혈관 안전성 연구에서 주요 당뇨 합병증 중 하나인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에 대한 안전성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에서도 미국당뇨병학회가 2형 당뇨환자의 심혈관질환 합병증 발생 예방을 위해 SGLT-2 억제제나 GLP-1 유사체를 통해 치료하는 가이드라인이 권고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도 비슷한 양상으로 변화하고 있다.

원 교수는 “대한당뇨병학회 가이드라인에서도 GLP-1 유사체를 죽상경화심혈관질환, 만성신장질환을 동반한 환자에 우선 권고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신곤 고려의대 교수는 “GLP-1 유사체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고 글루카곤 분비를 감소시켜 혈당강하를 나타낸다”며 “위에서 음식물 통과를 지연시키고 식욕 억제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복합적으로 혈당조절에 관여해 체중 감소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간 GLP-1 유사체의 경구약 개발이 수년 동안 시도됐지만 위장관에서 약물 흡수가 극히 제한적이이라는 한계로 매번 고배를 마셨다. 

김 교수는 “리벨서스는 세마글루티드에 흡수를 증진시키는 SNAC(sodium N-(8-[2-hydroxybenzoyl] amino) caprylate)를 결합시켜 경구 복용이 가능하도록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세마글루티드는 리벨서스 허가의 기반이 된 PIONEER 임상 연구를 통해 SGLT-2 억제제, DPP-4 억제제 계열 약제보다 우월한 혈당 강화를 보였고 시타글립틴 대비 체중조절 효과도 이점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을 갖고 있거나 심혈관계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2형당뇨병 환자 대상 연구에서 위약군 대비 안전성 프로파일도 확보했다.

김 교수는 “이번 리벨서스와 오젬픽의 국내 허가는 향후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기존 미충족 수요를 충족시키며 새로운 혁신적 패러다임을 제공할 것”이라며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회사측은 이번 리벨서스와 오젬픽의 식약처 허가에 이어 국내 도입을 위해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노보 노디스크에서 당뇨사업부를 맡고 있는 이희우 상무는 “당뇨 환자를 위해 리벨서스와 오젬픽을 꼭 한국에 도입해야겠다는 사명감이 있다.”며 “만약 급여에 등재받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처방, 치료할 수 있는 옵션으로 도입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상무는 “당뇨가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급여 없이 론치된다는 점은 상상해볼 수도 없다. 이에 대해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하고 있고, 빠른 시간 내에 급여를 적용받고 출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꼭 그렇게 하도록 하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노보 노디스크제약 라나 아즈파 자파 사장은 “리벨서스와 오젬픽 모두 대규모 임상연구들을 통해 유의한 치료 효과와 우수한 안전성 프로파일까지 확인돼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당뇨병 치료제 분야의 리더로서 혁신적인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해 당뇨병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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