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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삭센다, 국내 소아청소년 비만환자 희망 될 수 있을까?

이영준 교수 “비만은 미용 아닌 질환…급여 적용돼야”

비만은 단순 체중증가는 물론 당뇨 및 고지혈증, 성기능 장애, 관절염, 심혈관 질환 등의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하는 질환이다.

무엇보다도 비만은 신체적 질병뿐만 아니라 우울, 불안장애 등 심리적인 위축을 일으켜 최근에는 비만을 ‘심리적인 질환’이라고도 한다.

이는 특히 심리적으로 예민한 소아청소년의 경우 더 크게 와닿는다. 교우관계, 학업 등 비만으로 인한 심리적 위축이 일상의 대부분에서 나타날 수 있는 연령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소아청소년의 비만 치료를 위한 고민이 다소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제한적이었던 소아청소년의 비만 치료에서 새 옵션이 등장했다.

그 동안 비만치료제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티드)’가 지난 2021년 12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저처로부터 소아청소년 투여 적응증에 대해 허가를 받았다. 2018년 국내에서 출시된지 4년만의 쾌거다.



노보 노디스크는 10일 소아청소년에 대한 적응증 확대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서는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영준 교수가 연자로 나서 소아청소년의 비만과 삭센다 소아청소년 적응증에 대한 임상결과를 밝혔다.

이 교수는 ‘세 살 비만,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우스갯 소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아동기의 고도비만 환자 80% 이상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유아청소년의 비만에는 칼로리가 높은 식품은 자주 접하는 반면 신체 활동은 줄어든 것과, 잘못된 식습관 교육∙환경 호르몬의 발생이 한 몫 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수업이 사라지면서 움직임이 현저히 줄어든 영향도 있었다.

이 교수는 소아청소년 비만에 대해 ‘사회경제적’ 문제도 지적했다. 소아청소년 비만의 경우 한창 사회활동을 할 20~30대에 당뇨, 고혈압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최근 소아청소년 비만 치료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분위기지만 정작 소아청소년 비만에 대한 치료법은 제한적인 상태다. 특히 이 교수는 “초고도비만 환자에는 수술이 효과적이지만, 연령 특성상 성장기에 속해있는 환자에게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힘들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때문에 이 교수는 “비교적 안전하고 획기적인 체중감소 효과를 보인 삭센다가 체중감소를 위한 유용한 치료옵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가 소개한 소아청소년 적응증 확대 근거가 된 임상시험 ‘SCALE TEENS’ 연구결과는 총 251명의 소아청소년 비만환자들을 대상으로 56주간 진행한 연구다.

연구 결과 위약군에서는 체중감소 효과가 28%만 나타났으나 삭센다 투여군에서는 74%가 체중감소 효과를 보였다.  

BMI를 기준으로 5% 이상 감소한 소아청소년 환자의 비율은 삭센다 43%, 위약군 18%였으며, 10% 초과 감소한 환자의 비율은 삭센다 26%, 위약군 8%였다.

이 교수에 의하면 삭센다 사용으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 환자도 거의 없었다. 구토나 구역질도 1~2달 내에 사라졌다.

특히 56주 후 투약을 중단한 경우에도 체중이 증가는 했으나 위약군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다만 소아청소년 환자의 삭센다 사용에서 조심할 부분도 보인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에 포함된 아시아인이 2명 뿐”이라며 “소아청소년에서의 연구가 제한적이다. 국내에서도 임상시험을 도입한 적이 있으나 등록이 안 돼 취소됐다.”고 밝혔다.

이어 “조심스럽게 사용 경험을 쌓아나가야 국내에서도 자신있게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교수는 비만을 ‘미용’이 아닌 ‘질환’으로 인식할 것도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비만 급여 등재는 대한소아내분비학회의 숙원”이라며 “급여 등재가 정말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삭센다는 이번 허가에서 BMI가 성인의 30 kg/m2 이상에 해당하고 60kg을 초과하는 만 12세 이상 만 18세 미만 청소년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세계 최초 GLP-1 유사체로 식욕∙음식 섭취를 억제해 체중감소에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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