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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위고비=혁신적 비만약…수술에 가까운 체중감량 보여”

W. Timothy Garvey 교수, ICOMES 2024서 STEP∙SELECT 연구 결과 발표
“투여 중단 후 체중 증가…장기적으로 치료해야”


W. Timothy Garvey 교수가 위고비를 ‘혁신적’인 비만치료제이자 2세대 비만치료제라고 평가하는 한편, 비만 관리의 새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고비가 15% 이상의 체중감량을 안전하게 유도하는 등 수술에 가까운 수준의 체중감량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는 주1회 투여하는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다. 2023년 4월 STEP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초기 BMI가 30kg/m2 이상인 비만 환자 또는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으면서 초기 BMI가 27kg/m2 이상 30kg/m2 미만인 과체중 환자의 체중 감량 및 체중 유지를 포함한 체중 관리를 위한 칼로리 저감 식이요법 및 신체 활동 증대의 보조제로 국내 허가를 받았다. 

이어 올해 7월에는 확증된 심혈관계 질환이 있으면서 초기 BMI가 27kg/m2 이상인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에서 주요 심혈관계 사건 위험 감소를 목적으로 식약처로부터 허가받았다. 이번 허가는 SELECT 임상연구결과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위고비 임상시험에 참여한 앨라배마대학교 W. Timothy Garvey 교수가 7일 ICOMES 2024에서 ‘심혈관 질환 치료 및 예방을 위한 2세대 비만치료제 세마글루티드’를 주제로 위고비의 임상적 혜택에 대해 설명했다. 

STEP 연구


W. Timothy Garvey 교수는 STEP 연구를 통해 비만환자 및 당뇨병 동반 비만환자 모두에서 평균 15% 이상의 탁월한 체중감소 효과가 확인됐다면서, 9개의 STEP 연구 결과에 대해 소개했다.

먼저 W. Timothy Garvey 교수는 “비만환자를 대상으로 한 STEP1 연구에서는 평균 약 15%의 체중감소가, 비만과 당뇨병 모두 갖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STEP2 연구에서는 약 10%의 체중감소가 확인됐다.”면서 “당뇨병 환자들의 경우 보통 체중 감량이 더 어려운 편이기 때문에, 이 수치는 매우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집중적으로 생활습관을 개선한 STEP3 연구에서는 약 16%의 체중감소를 기록했다. 약물 중단 후 체중 재증가를 관찰한 STEP4 연구에서는 환자들이 약물 중단 시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위 연구들이 1년 동안 진행됐다면 STEP5 연구는 2년 동안 진행됐다. W. Timothy Garvey 교수는 “이 연구에서 환자들은 평균 15.2%의 체중 감소를 기록했다. 이 연구는 세마글루티드가 장기적인 체중 관리에 있어서도 매우 효과적이라는 점을 입증했다.”고 했다.

W. Timothy Garvey 교수는 이러한 체중 감소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고도 언급했다. 대표적으로 허리둘레는 약 15cm, 수축기혈압은 약 5.7mmHg, 이완기혈압은 4.5mmHg, CRP는 56.7mg/L, 인슐린수치는 33pmol/L 감소했다. 

또한 “당뇨병 전 단계 환자의 경우, 세마글루드를 복용한 환자 중 약 80%가 정상혈당으로 돌아왔으며, 결국 당뇨가 진행된 환자는 4% 미만이었다. 이는 당뇨병 예방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아시아 인구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STEP6 연구는 한국과 일본, STEP7 연구는 주로 중국인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W. Timothy Garvey 교수는 “STEP6과 STEP7 연구에서 세마글루티드는 매우 효과적이었으며, 체중감소 효과가 기존 연구와 일관되게 15% 이상의 체중 감소를 기록했다. 이로써 아시아 인구에서도 세마글루티드가 비만 치료에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는 점이 입증됐다.”고 설명하면서 “BMI 기준이 FDA 기준과 동일하긴 하나 아시아 인구는 더 낮은 BMI 수치에서도 비만 관련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STEP8 연구에서는 세마글루티드와 매일 주사해야 하는 리라글루티드에 대한 비교가 이뤄졌다. 이 연구에서 세마글루티드 2.4mg을 투여한 환자들이 리라글루티드 3.0mg을 투여한 환자들보다 더 많은 체중을 감량했다. 또한, 20% 이상의 체중 감소를 달성한 환자 비율도 세마글루드 투여군이 더 높았다.

골관절염을 동반한 비만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STEP9 연구에서는 단순한 체중 감소가 아닌, 골관절염 증상의 완화도 확인됐다. W. Timothy Garvey 교수는 “세마글루티드 투여 시 체중감소와 더불어 골관절염 증상(특히 무릎 통증)이 유의미하게 개선됐으며 진통제 사용량도 감소했다. 이는 세마글루티드가 골관절염 치료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SELECT 연구


또 W. Timothy Garvey 교수는 심혈관사건에 대한 위험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해 평가한 SELECT 연구에 대한 결과도 소개했다. SELECT 연구는 최대 5년 동안 추적관찰됐으며, 당뇨병에 대해서는 포함되지 않고 비만환자만을 대상으로 연구됐다.

이 연구에서 세마글루티드는 위약군 대비 심혈관 사건의 위험을 20% 감소시켰다. MACE 발생률이 위약군 대비 현저히 낮게 나타났으며, 이에 대해 W. Timothy Garvey 교수는 심혈관 보호효과를 제공함과 동시에 세마글루드가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약물임을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중요한 연구 결과라고 언급했다.

위고비는 안전성 측면에서도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치료 과정에서 소화기 관련 부작용이 일시적으로 나타났으며, 부작용으로 인해 투여를 중단한 환자의 비율은 5%였다. W. Timothy Garvey 교수는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용량을 천천히 증가시키는 방법으로 부작용을 관리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환자들의 순응도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W. Timothy Garvey 교수는 장기적인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임상시험에서 세마글루티드 복용을 중단한 환자들은 체중이 다시 증가했다. 이는 세마글루티드가 비만 치료 시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약물임을 의미하며,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비만도 만성질환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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