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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의원회 4개분과 총회 전날 밤새서 안건 ‘마무리’

회관신축은 정부 재정지원 방안·층수제한 소송 등도 검토해야

대한의사협회 4월 정기대의원총회가 시나브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면서 한숨 돌릴 틈도 없이 또 다시 4월 정총 준비에 여념이 없는 의협 임수흠 의장을 8일 이촌동 의협회관 7층 의장실에서 만났다. / 임수흠 의장은 그동안 반복돼 온 정총 말미에 의결정족수 미달로 안건을 처리하지 못하는 사태를 이번 정총 때부터 해결할 것을 다짐했다. 이를 위해 법정관 등 대의원회 산하 4개 분과회의는 정총 전날 밤을 새더라도 회의를 다 끝내고 총회에 오도록 했다. 정총에서는 표결만 하기 때문에 시간이 대폭 절약될 전망이다. / 이밖에 정총에서는 의협회관 신축 방안, KMA Policy 아젠다, 비대위 문제 등 산적한 현안들이 논의된다. 이에 메디포뉴스는 정총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고자 하는 임수흠 의장의 복안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1년 후 예정된 의협회장 선거에 대한 생각도 물었다. 일문일답 형식으로 풀었다. [편진자 주]

- 오는 4월23일 정기대의원총회를 대비해서 준비할 사안들이 상당히 많은 듯하다. 참석 자격, 부의안건 제출, 4개 분과회의 운영 방식 등을 사전에 대의원들에게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 

작년에 이어 이번에도 총회 대비해서는 대의원 자격 상실 기준으로 5년 회비 미납, 2번 이상 불출석에 대해서 공지 했다. 10년간 분과별 안건을 홈피에 올리고 각 지역, 직역의사회에 보냈다. 안건을 올리는 양식도 보냈는데 정관은 대비표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정관이 포함된 안건을 올리는 양식까지 해서 보냈다. 총회 25일전에 부의안건을 올리면 된다.

효율성을 최대한 꾀했다. 

분과회의도 이전에는 법정관과 예결산만 전날에 논의를 했었는데, 지난해에는 제1, 2토의도 전날 논의하라고 했었다. 올해부터는 4개 분과를 하루 전에 마무리하도록 했다. 전에는 적당히 회의 마치고 마무리하지 못한 채 대의원들끼리 회포를 풀곤 했었는데 올해부터는 그러지 않기로 했다. 1년에 1번 모여서 대의원 역할을 해야 하는데 제대로 하자는 것이다. 올해는 호텔에 4개 분과 회의장소를 다 잡았다. 전날 4개 분과를 거기서 다 하라고 했다. 그리고 총회 당일은 분과회의를 안한다고 통보했다. 전날 밤을 새더라도 분과회의를 다 끝내고 총회에 오라고 했다. 이전에는 총회에서 오전에 행사, 회무보고, 감사보고를 하고, 점심 먹고 오후에 분과회의를 했었는데 올해는 분과회의를 없앴다. 분과에서 논의된 안건들을 보고하고 의결하는 과정만 거친다. 

- 그간 4개 분과가 정총 전날과 정총 당일 이틀간 열렸던 관계로 대의원들이 적응하기 어려울 듯하다.

총회 전날 4개분과 마무리는 1월21일 열린 운영위원회에서 의결하고 각 직역, 지역에 통보했다. 효율적인 총회 진행을 위한 것도 있지만 분과토의에서 논의가 된 것을 본회의에서 똑같은 이야기를 꺼내서 이야기를 꺼낸다면 분과토의가 의미 없다. 이에 반발하는 대의원들이 있겠지만 그건 의장이 사회를 보면서 의장이 해야 할 일이다. 총회 진행은 의장이 책임지고 해야 할 일이다. 대의원들은 회원을 대표해서 온 사람들이다. 4개 분과도 대의원들이 모든 안건을 다 처리할 수 없으니까 분과로 나눠서 안건을 논의하라고 준 것이다. 분과에서 논의된 것을 본회의에서 또 이야기를 꺼낸다면 분과회의를 할 이유가 없어진다. 

불만이 있으면 총회에서 표결로 결정하면 된다. 안건에 대해 반대를 한다면 반대에 표를 던지면 된다. 대의민주주의가 그렇게 하는 게 아닌가? 분과토의에서 결정된 것을 본회의에서 대의원 한 사람이 뒤집으면 분과토의는 할 이유가 없다. 앞으로 세팅되면 다음에 하는 분들은 편안히 할 수 있고, 여기에 더 좋은 걸 보강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 평소 대의원들이 현안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해결 방안도 제안할 수 있도록 대의원회 홈페이지도 활성화하고 있다. 정총 준비에도 도움이 되는지?

각 지역 대의원들도 대의원회 홈페이지에 잘 안 들어와서 홈페이지 활성화 방안으로 의장들이 한 주에 한 개씩 책임지고 토픽을 올린다. 예를 들어 ‘대의원총회의 효율적 진행에 대한 고찰’이란 토픽이 올라오면 운영위원들이 이에 대한 의견을 댓글로 단다. 안 달면 벌금도 낸다. 

의료 현안에 대한 파악도 중요하기 때문에 현안과 그에 관련된 기사들을 목록으로 만들어 대의원들에게 공유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29일부터 매일 계속 업데이트하고 있다. 강원도의사회는 시군구의사회들에게 사안을 모은 것을 보내준다. 너무 집행부에 불리한 기사들만 모으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있지만, 어떤 집행부도 비판에선 자유로울 수 없다. 좀 더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 



- 의협회관 신축 안이 이번 정총에 상정될 전망이다. 통과 여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 듯 하다.

의협회관 신축에 대해선 공감하고 있다. 

나는 2008년도에 재건축추진위원장을 했다. 안을 다 만들고 조감도와 모형도까지 만들었다. 그 다음해 정총에 올려야하는데 집행부가 바뀌는 바람에 안건을 올리지 못했다. 이번에 그걸 기초 하에 집행부에서 방안과 예산표를 만들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난 현 위치에 재건축하는 것에 적극 찬성한다. 다른 곳에 회관을 짓는 건 의협 자금상 불가능하다. 2008년 당시에도 서울역 부근에 땅이 있어서 알아보니까 가격이 갑자기 50%가량 뛰더라. 시드 머니로 200~300억원이 있으면 바로 계약을 하겠지만 돈이 없으니까 못한다. 지금 협회 위치 외에 회관을 짓는 건 지금 의협 사정에서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주거지역 층수제한에 걸려있지만, 한강변이라는 점에서 위치가 좋다. 

집행부 안을 보니 회원들에게 특별회비를 10년씩, 20년씩 걷는 걸로 안을 만들어놨는데, 회원들에게 많은 액수를 오래 걷으면 절대 통과 안 된다. 최대한 해볼 수 있는 데까지 해보고 회원들에겐 십시일반 부담토록 짧은 기간으로 해야 한다. 전체 회원 말고 여유가 있으신 분들에게 기증을 받고 동판에 이름을 새겨주는 방안으로 하면 일부는 감당할 수 있다. 신축 후 임대사업도 할 수 있다. 

의협이 사단법인이지만 공익적인 성격이 많다. 정부 지원을 어느 정도 받는 방법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밖에서 볼 때도 좋고, 우리도 좋지 않은가? 이런 방법도 추가해서 고려했으면 한다. 또 법적인 소송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지금 의협 회관이 주거지역이어서 5층 이상 못 짓는다고 하는데 그건 억울한 거다. 수동적으로 있지 말고 문제제기를 하고 질 때 지더라도 소송도 하는 모습을 보여야 회원들이 의협이 노력을 했다는 걸 알지 않겠는가?

- KMA Policy특별위원회는 대의원회 산하이다. 집행부 의료정책연구소 등과 부딪힐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의장으로서 임기가 벌써 2년이 다됐다. 올해는 마지막 임기인데 의장 선거 때 공약도 그렇고 의장이 된 이후 항상 이야기 했던 건 KMA Policy였다. 우여곡절 끝에 올해 1월에 출범식을 하고 워크숍을 했다. 

집행부 의료정책연구소와 부딪히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많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다르다. 집행부와 연구소는 현재 의협 입장에 대해서 빠르게 정책을 내놓는 거다. KMA Policy는 당장 현안 보다는 큰 틀에서 입장을 정리한다. 의사만을 위한 것을 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 공익적이고, 국민입장에서 공감할 수 있는 큰 틀에서 정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르다. 만에 하나 부딪히는 게 있더라도 서로 의견을 들어보고 조율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독단적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4월 정총에서 KMA Policy와 관련된 논의 안건들이 있는가? 

앞으로 해야 할 게 너무나 많다. 인원구성도 보강해야하는 게 당연하고 의사뿐만 아니고 전문가도 있다. 윤리, 법적 부분의 전문가들도 필요할 거 같다. 지금은 의학회나 교수들이 들어와 있지만 조금 더 포함해야하는 문제 등등해서다. 그런 문제는 정리해서 4월 정총 때 올려서 대의원 의결을 받아야할 게 있다. 

올해 1년은 어떤 성과를 얻는 것보다는 세팅을 하는 것에 주안점을 둘 것이다. 길게 볼 수 있도록 내년, 내 후년에는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내부적인 프로세스, 예산 문제라든지 이런 걸해서 앞으로 편하게 일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는 게 올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KMA Policy는 한 달에 한 번오프라인 모임을 하고 있다. 온라인은 수시로 하고 있다. 

- 정총에서 비대위 문제도 정리되는 것인가?
 
비대위는 4월 정총까진 그대로 갈 것이다. 비대위에 관련된 분들이 지역에서 4월 정총 안건을 올린다고 했다. 지금같은 비대위가 연속해가는 건 문제가 있다. 위원장, 부위원장도 이에 대해선 인정한다. 4월에 정리하자는 공감대가 있다. 비대위 문제는 계속 가자는 건지, 더 강력하게 해서 하는 건지 판단은 안건이 올라오면서 결정할 것이다. 그렇지만 상설비대위는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

- 김세헌 감사 불신임 소송 문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의장이 개인적인 감정이 아니라 대의원 의견을 운영위를 거쳐서 대의원 판단으로 불신임 한 거였다. 이에 불신임 된 김세헌 감사가 소를 제기해서 가처분이 받아들여졌으니까 인정해야한다. 감사 복귀해서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3월에 또 본안소송이 있는데 집행부에서 철저히 준비하고 있을 거 같아서 자료 주는 정도이다. 판결 나오면 있는 그대로 하면 되지, 그거에 대해서 이래라 저래라 할 성격은 아니다. 순리대로 따를 생각이다.

- 시기상조이긴 하지만 의협회장 선거관련 이야기들이 간간이 회자된다. 예상 후보군에는 항상 의장께서 거론된다.

내가 나간다고 얘기한 적은 없다. 남들이 생각하고 있을 뿐이다. 회장 선거가 1년도 더 남았다. 의료계가 힘든 상황이다. 할 일이 많다. 의협 회장에 누가 나가냐 마냐가 문제가 아니다. 현 상황에서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하는가? 자신이 맡은 직책을 충실히 수행하는가? 책임감 있게 하느냐? 약속을 지키는 것, 신뢰에 대해서 회원들에게 보여줌으로써 나중에 결정하든지, 나가면 평가를 받게 되는 거다. 의장이면 의장으로서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 지금은 회장선거 이야기를 할 때는 아니다. 그런데 일부에서 그런 이야기 나오는 건 안타깝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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