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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일반의약품 슈퍼판매 국민은 원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반의약품 슈퍼판매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일반 국민들은 불편을 호소하며 판매 허용을 요구하고 있지만 해당 부처인 보건복지부는 여전히 복지부동이다.

얼마 전 한국소비자원이 국민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그 결과에 의하면 국민의 80%가 일반의약품의 슈퍼판매를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런데 최근 약사회를 찾은 일부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슈퍼판매를 저지하겠단다.

국회의원들이 누구인가? 그리고 우리나라는 어떤 나라인가? 대의 민주주의 국가이다. 그런데 국민의 의사를 올바르게 전달하고 이에 부합하는 정책을 펴야할 국회의원들이 국민의 80%가 필요하다는 일반의약품 슈퍼판매를 저지하겠다니 이 얼마나 황당한 발언인가 싶다.

의원들의 이 같은 발언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겠으나 어느 것이 득인지 정확하게 따져보는 것이 우선이지 않을까 싶다.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모든 일반의약품에 대한 슈퍼판매가 아니다. 실례로 얼마 전 한 후배가 병원에 입원한 아버지의 무릎에 파스를 붙여주기 위해 일요일 신촌 일대를 헤매었다. 왜 그랬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파스조차 약국이 아니면 구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파스하나 슈퍼에서 구입하지 못해 그 추운 날 신촌 거리를 배회한 것이다. 물론, 당번 약국이라는 제도를 통해 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음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젊은 사람들조차 찾기 어려운 약국을 나이든 어른들이 찾는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무작정 약사들이 잘 못된 주장을 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것이든 남용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의 형국에서 약사들의 주장이 국민을 설득하기엔 뭔가 부족하다고 밖에 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국회의원들이 국민의 뜻을 거스르며까지 저지에 나서겠다니 과연 대의 민주주의 국가인지 조차 의심스럽다. 일반의약품 슈퍼판매는 어느 직역의 편들기여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국회의원들 역시 선거를 염두해 직역을 옹호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될 일이다. 진정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이미 설문조사를 통해 표출됐다. 이제 정치권이 할 일은 국민의 뜻에 이해하고 가장 최선의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며, 본인의 임무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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