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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OTC 슈퍼판매 임박? 제약사 숨 죽여 ‘눈치’

약국가 미움 살라 반응 자제하며 시행여부에 시선 집중

최근 OTC 슈퍼판매가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 형성되는 가운데, 제약업계는 최대한 반응을 자제하며 약국가 눈치를 살피는 모습이다.

OTC 슈퍼판매는 지난 14일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이 출입기자 오찬간담회에서 언급하며,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진 장관은 이날 자리에서 “일정 규모를 갖춘 슈퍼에서 주말이나 심야 시간대에 판매하는 방식과 약사가 슈퍼판매 의약품 관리에 참여해 복약 지도하는 방안 등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OTC 슈퍼판매가 시행될 경우 제약사의 매출이 증가될 것이라는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실례로 현대증권의 11일 동아제약 기업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박카스가 슈퍼에서 판매될 경우 판매량이 50% 늘고, 이에 따른 전체매출은 7%, 영업이익은 12%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러나 ‘매출증가’라는 긍정적인 기대효과에도 불구하고 제약업계는 선뜻 나서 환영하기 힘든 상황이다. 심지어 OTC 슈퍼판매에 대한 언급 자체를 꺼리며 몸 사리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약사 사회로부터 괜한 미움을 사지 않기 위해서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약국 외에 새로운 유통처가 생기는 것이니까 OTC 슈퍼판매를 반대할 이유는 없다”며 “그러나 약사회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안인 만큼 속 시원히 말하지는 못해도 제약사들 모두 (OTC 슈퍼판매를 환영하는)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눈치 보기’는 슈퍼판매 허용 후에도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슈퍼에 진출하는 브랜드를 대상으로 발생할지 모를 약국의 불매운동까지 대비하는 움직임이다.

모 제약사 관계자는 “약국에서 팔던 걸 슈퍼로 유통시키면 약사들의 눈치를 볼게 될 것”이라며 “초반에는 대형 제약사 쪽이 더 타격을 입지 않을까라는 예상”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제약사 관계자도 “슈퍼판매 시행 초기 약사회의 압박이 엄청나리란 것은 안 봐도 뻔한 일”이라며 “제약업계에서는 약사회의 견제에 대한 준비를 하네, 안하네 하는 얘기들이 벌써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슈퍼판매가 허용돼도 약국용 따로, 슈퍼용 따로 유통라인을 가져가겠다는 제약사들도 있다. 약사회와의 마찰은 어떻게든 피하겠다는 계산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슈퍼판매 허용이 돼도 약국 품목은 그대로 약국에만 유통시키고 슈퍼용 제품을 따로 개발하겠다는 곳도 있다”며 “이미지 측면에서 약국판매가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장점도 있는데, 굳이 약사회와 등을 지는 위험부담을 안고 갈 필요는 없지 않겠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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