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치료제 재평가에 이어, 다음 기등재약 목록정비 시범사업 대상으로 고혈압치료제 평가가 계획돼 있어 해당 제약사들의 시름이 늘고 있다.
정부의 의약품 선별등재 방식 도입에 따라, 오는 6월부터 고혈압치료제의 임상적유용성 및 비용효과성 평가를 시작하게 된다.
심평원은 지난해 부터 기등재약 목록정비 시범사업에 전격돌입해 편두통치료제와 고지혈증치료제에 대한 경제성평가 결과를 통해 효과에 비해 고가인 약들의 약값을 인하거나 급여목록에서 퇴출시키는 작업을 시작했다.
그 결과 기등재약 목록정비 시범사업 중 고시를 앞둔 고지혈증치료제 재평가 결과를 놓고, 제약업계의 반발이 거세지는 등 관련업계가 시끄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
뒤이어 고혈압치료제 재평가가 오늘 6월부터 실시 예정에 있어, 고혈압치료제를 가지고 있는 해당제약사들이 또 한 차례 사활을 건 순간을 맞게 됐다.
이는 거의 모든 제약사들이 고혈압치료제를 가지고 있어 업계 전체의 손실이 매우 클 것이라는 예상때문으로 보여진다.
고혈압치료제 시장규모는 고지혈증 시장보다 3배 이상 큰 1조원에 달해 이번 고혈압치료제 재평가 후 해당품목의 약가인하나 급여목록 퇴출시 상당수의 제약사 경영에 영향을 미쳐 제약업계에 큰 반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심평원관계자는 “지난 4월말 고혈압치료제에 대한 첫 회의가 개최됐다”면서 "평가 기본 방향에 대한 논의는 시작된 상태”라며 “명확한 자료에 근거한 고혈압치료제 정보를 다방면으로 수집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심평원이 모델로하는 스웨덴에서 시행된 고혈압약 평가에서는 모든ARB계열과 베타차단제가 급여제한 평가를 받은바 있어, 우리나라도 유사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업계는 기등재약 목록정비 사업의 목적이 건보재정의 안정화를 위한 것은 이해가 가지만, 그 결과가 신약개발력이 미약한 국내 제약기업들에게만 치명적 영향을 준다거나, 혹은 이 시책으로 인해 국내 제약산업 전체를 위축시켜 돌이킬 수 없는 지경으로 몰아서는 안될 것이란 지적이다.
그 대표적 징후로 이미 종합병원급의 투약경향이 고가의 다국적 오리지널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더욱 심각해 지고 있는 점을 꼽고 있다.
이러한 상태가 계속 되다가는 국내에서 제조 공급되는 대다수 저가약은 퇴출되고 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다국적 제약회사의 외제약들로 국민건강보험의 수급을 감수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연출시킬 수 있다는 극단적인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