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약이 700조원 규모의 세계전통의약시장(출처: 한국무역협회 Trade Focus 2025년 1호, 글로벌 전통의약 시대 한의약 산업 경쟁력 분석과 수출 촉진 전략)을 선도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가적 차원의 전폭적인 예산 및 정책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국회 토론회에서 제기됐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는 25일 오전 10시부터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한국한의약단체총연합회가 주관하는 ‘K-이니셔티브, 세계전통의약시장 선도를 위한 한의약 세계화 전략 국회 토론회’가 개최됐다고 밝혔다.
고성규 경희대 한의과대학 학장(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이 좌장을 맡아 개최된 이번 토론회에서는 △한국-투르크메니스탄 한의학 ODA의 현황과 과제(채한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한의산업 세계화를 위한 발전 전략(강희정 한국한의산업진흥협회 회장)의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채한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현재 성공리에 추진 중인 한국와 투르크메니스탄간의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공적개발원조)는 전통의학과 전통약재 산업에 대한 수요를 기본 조건으로 한다고 설명하고, 현지 허브가 돼줄 ‘허준의학원’이 올해 11월 투르크메니스탄 현지에 설립될 예정임을 설명했다.
채 교수는 투르크메니스탄의 최고지도자와 외교적 요청(부총리)에 의해 시작된 한-투간의 전통의학 협력사업은 투르크메니스탄 전통의학 생태계 발전 전략 및 로드맵을 수립한 뒤, 투르크메니스탄 내각이 ‘5개년 협력계획’을 승인하고 한국정부에 제안함으로써 진행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채 교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한국-투르크메니스탄 한의학 ODA는 K-이니셔티브를 활용한 국제사회에서 리더십 강화와 실용적 경제성장을 이끌 성공적인 쇼케이스로 전세계로 확대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한의학 ODA를 (외교·문화·보건·산업) 융합형 보건외교 모델로 채택 △한의학 ODA 전담기관 설립(ex: KOICA와 KHIDI/KOFIH) △한-투 5개년 전통의학 협력계획의 수용 및 ‘허준의학원’ 운영 지원 등을 정부당국에 요청했다.
강희정 한국한의산업진흥협회 회장은 세계전통의약(보완·통합의약)시장과 한약(Herbal Medicine)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으며, 이미 700조원 규모에 이른 세계전통의약시장을 한의약이 선도해 나가기 위한 방안을 발표했다.
강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K-메디(한의산업)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연구자료 마련과 연구비 지원 확대, 안전관리 및 평가관련 제도 마련, 국가시스템과의 협력체계 구현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한의산업 발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미비돼 있는 제도 수립과 함께 디지털 전환 지원 및 빅데이터 구축, AI 진단체계 마련 등 현대적 근거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강 회장은 정부와 산업계의 한의약 패싱 현상이 심각하다고 지적하고, 범부처간 협력체계와 관계부처간 협의체 구성 등 국가적 차원의 예산과 정책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제발표 이후 열린 토론시간에는 김지호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 김현호 주식회사 7일 대표, 최병희 한국한의학연구원 정책팀장, 조철수 보건복지부 한의약산업과 사무관이 토론자로 참석해 한의약의 세계 전통의약시장 선도를 위한 다양한 전략 방안에 대해 논의의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