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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김정곤 한의사협회장, 협회비 횡령혐의 고소당해

120여명 한의사 고소 참여…내부 비리 척결하라 촉구

김정곤 대한한의사협회장이 120여명의 한의사들에게 협회비 28억을 횡령한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이상택 한의사 등 120여명의 한의사들은 김정곤 협회장이 약 3년에 걸쳐 회원들이 납부한 한의학육성발전위원회 회비 28억원 상당을 개인적 혐의로 사용해 횡령했다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사건으로 고소했다.

한의사들은 매년 110만원 상당의 협회비를 내며 이중 10만원이 한의학육성발전위원회 회비란 이름으로 책정돼 있는데 연간 10억여 달하는 금액이다.

김정곤 협회장을 고소한 한의사들은 김정곤 협회장이 이 돈을 한의사들의 이익을 위해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람들에게 주는 등 자신의 정치적인 입지를 다지고 협회 내에서 영향력 있는 사람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는 데 이 돈을 사용했다며 고소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김정곤 협회장에게 그동안 한의학육성발전기금을 어디에 썼는지 사용 내역을 공개하라고 수차례 요구했으나 김정곤 협회장 측에서 아무런 응답이 없자 보건복지부에 대한한의사협회의 협회비 집행 내역을 외부감사해줄 것을 요구한 바 있는데 보건복지부가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자 직접 검찰에 고소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고소를 주도한 이상택 원장은 “이번 일로 한의계 내에서 많은 공격을 받고 있지만 한의계의 모든 구태를 청산하는 기회로 반드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의사협회 박상흠 수석 부회장 역시 200명이 넘는 한의사들에 의해 고소당했다.

박 수석 부회장 역시 사용 내역의 공개 없이 수천만 원의 협회비를 받아 사용한 것이 한의사들에게 지적되어 문제가 되었으나 뚜렷한 해명을 하지 않자 한의사들은 ‘협회비 감사 요청단’을 조직했으며 대표 최인호 원장과 200여명이 넘는 회원들이 직접 나서 고소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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