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료계 종사자 다수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첨단 보건의료기술 도입 및 활용이 확대돼야 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근거부족이나 비용 부담 등에 대한 우려도 있고, 개인정보의 안전한 활용이 고려돼야 하는 만큼 사회적 합의나 제도적인 기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바이오헬스산업브리프 Vol.442 ‘2024년 보건산업 대국민 인식조사’는 일반국민 1000명, 산업계 300명, 의료계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가운데, 의료계 종사자들의 보건산업에 대한 인식, 첨단 보건의료기술에 대한 경험과 인식 등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먼저 보건산업에 대한 긍정적 인식도를 살펴보면, 의료계 종사자들은 국가경제 발전이 70.5%로 가장 높게 평가했고, 건강증진기여 70%, 향후 중요성 확대 68.5%, 성장 잠재력 65%, 일자리 창출 64.5% 순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관심 있는 보건산업 정보에 대해서는 일반 국민들과 마찬가지로 건강관리 및 질병 예방에 대한 정보를 가장 높게 꼽았다.
특히 보건산업의 전반적인 발전이 실제 의료행위에 대해 도움이 되는지를 묻자, 77.5%는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는 ‘매우 그렇다’가 18.5%, ‘약간 그렇다’가 59%, ‘보통이다’가 21%, ‘그렇지 않다’가 1.5%였다.
향후 5년 보건산업 내 신기술 중요도를 평가한 결과, 의료계는 빅데이터, 3D프린팅, 사물인터넷 순으로 응답했다. 뿐만 아니라 실제 활용했거나 활용 계획이 있는 신기술로는 빅데이터가 43.5%로 높게 꼽혔고, 로봇기술은 36.5%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AI, VR∙AR∙MR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보건산업분야 신기술 활용 시 우려점은 2023년 조사와 마찬가지로 ‘초기 투자 비용에 대한 부담’이 43.5%로 가장 높은 응답을 기록했다. ‘규제 및 인증제도에 대한 부담’을 꼽은 비율도 1년 사이 크게 상승하며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또 첨단 보건의료 제품 및 서비스 활용 의사에 대한 질문에서는 건강관리 앱을 20.5%로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 밖에도 보건의료 마이데이터는 19.5%, 웨어러블기기는 15%, 유전자검사 11.5%, 첨단재생의료 11% 등으로 답변됐다.
아울러 첨단보건의료기술은 필수적이며 경쟁력 향상을 위해 도입이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에 의료계 종사자들의 48.5%가 동의했다.
다만 첨단 보건의료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우려사항도 수반됐다. 건강관리 앱에 대해서는 효과 근거부족을 이유로 들었고, 첨단재생의료, 유전자검사, 웨어러블 기기, 디지털 치료기기에 대해서는 비용 부담을 가장 우려했다. 또한 보건의료 마이데이터에서는 사회윤리적 문제 우려, 비대면 의료에서는 안전성 검증부족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 밖에도 질병진단, 치료, 예방을 위한 개인정보 중요항목으로 의료계 종사자 29.5%는 생활습관 정보를, 18%는 유전정보를 꼽았다.
뿐만 아니라 첨단 보건산업 관련 개인 건강정보 활용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해관계자들을 포함한 사회적 합의, 의료기관의 적극적인 참여, 제도 마련 규제 및 완화, 정보제공자에 대한 혜택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보건의료 정책 및 사업으로는 ‘보건의료 생태계 조성’이 70.5%로 제일 많이 선택됐다. 한국형 ARPA-H나 보건의료 제도 개선은 66.5%로 꼽혔다.
다음으로 요양∙돌봄 서비스와 관련해 가장 필요한 부문으로는 ‘건강관리 및 예방’을 꼽았고, 요양∙돌봄 서비스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의료계 응답자 27%가 의료자원 확충을, 24.5%는 관련 법률 및 제도기반 확충을 답했다.
첨단 보건의료 제품 및 서비스활용이 가장 높은 요양∙돌봄 서비스 분야로는 급성기 치료 재활∙요양을 가장 우선으로(33%) 꼽았고, 만성질환 중환자 관리는 32%, 급성 내∙외과 질환 치료는 18.5% 등이었다.
연구팀은 “향후 국민건강 향상, 바이오헬스산업지원, 규제개선 등을 위한 정책 수립 시 수요자 관점을 반영한 정책제안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면서 “규제개선을 위한 현황 파악과 지원의 지속적인 추진이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