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차순도)은 우리 제약바이오 산업이 직면한 변화의 흐름을 읽고, 앞으로의 도약을 함께 모색하는 대화의 장으로, 제약바이오 산업 혁신 포럼을 정기적으로 개최해오고 있다.
그 다섯 번째 행사로 지난 11월 25일(화)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 센터에서 ‘비만치료제 시대: 글로벌 경쟁과 대응전략’을 주제로 한 제5회 제약바이오 산업 혁신 포럼이 개최됐으며, 비만 치료제 개발에 관심 있는 제약·바이오 기업과 유관기관, 투자자 등 약 120여명이 참석했다.
본격적인 세션 시작에 앞서 보건산업진흥원 전환주 팀장(제약바이오산업기획팀)이 비만치료제 산업 흐름을 개괄한 뒤, ‘비만치료제 패러다임 대전환’을 주제로 한 첫 번째 세션이 진행됐으며, 총 네 명의 연사 발표와 배진건 前한독 중앙연구소장의 사회로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엄민용 애널리스트(신한투자증권)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비만치료제 개발 현황과 전망에 대해 통찰력 있는 분석을 공유하였고, △고은희 교수(서울아산병원)는 임상 현장에서 바라본 부작용 개선 기반의 신규 비만치료제 개발 방향을 제시했다.
△최인영 센터장(한미약품)은 국내 비만치료제 선도기업의 경험을 기반으로 한 K-비만치료제의 차별화 전략을 공유했으며, 우정규 이사(유안타인베스트먼트)는 신약 개발 벤처가 ‘데스밸리(Death Vally)’를 극복하기 위한 투자유치 전략을 소개하며 기술력과 비즈니스 전략의 병행 필요성을 강조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국내 대표적인 비만치료제 개발 기업들이 참여해 각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전략이 구체적으로 공유되었고, 김형식 대한약학회장의 진행으로 K-비만치료제의 미래전략 방향성이 논의됐다.
먼저 △김주희 대표(인벤티지랩)는 자체 개발한 나노입자 기반 플랫폼 기술을 소개하며, 장기지속형·고농도 SC제형 개발에서의 약효 확보와 생산·비용 효율성 측면의 경쟁력을 제시하였고, △김관영 센터장(대웅제약)은 마이크로니들·지속형 주사제 등 DDS(Drug Delivery System, 약물전달시스템) 중심의 제형 혁신과 이를 뒷받침하는 제조·CMC 역량을 강조했다.
△이슬기 대표(디앤디파마텍)는 MASH(대사기능이상 지방간염)와 비만을 동시에 타깃하는 다중작용제 개발 전략과 더불어 빠른 임상과 투자 유치에 유리한 ‘뉴코(NewCo)‘ 모델을 한국 제약업계의 새로운 기술이전 협업 모델로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박준태 본부장(유노비아)은 자체 개발한 저분자 경구용 GLP-1 작용제의 경쟁력을 공유하고, 당뇨·비만 등 대사질환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설명했다.
패널토론에서는 향후 비만치료제 시장의 세분화가 전망되는 만큼, K-비만치료제가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보다 차별화된 기술과 전략이 필요하다는 데 연사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앞서 논의된 국내 기업들의 개발 전략을 토대로, 임상·제도적 관점의 경험 공유와 함께 박준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상임컨설턴트의 진행으로 K-비만치료제 시장의 구조적 허들과 향후 개선 방향이 논의됐다.
먼저, △문준호 교수(서울대 의대)는 GLP-1 약제 처방 및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비만치료 시장의 다양한 구조적 허들에 대한 진단을 공유했고, △남가은 교수(고대구로병원)는 치료 접근성 강화를 위해 비만치료제 급여화의 시급성과 정책적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안충열 보건연구관(식약처)은 GLP-1 작용제 심사 사례를 기반으로 국내 개발사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임상시험 설계 및 규제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비만에 대한 질환 인식 제고 필요성과 함께, 오남용 방지와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다각적인 정책·규제 정비가 필요하다는 데 참석자들의 공감이 이뤄졌다.
포럼을 주관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약바이오산업단 김용우 단장은 “오늘 논의를 통해 국내 기업들이 보유한 혁신 역량과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진흥원은 앞으로도 K-제약바이오 산업의 혁신과 글로벌 도약을 견인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