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저하제(스타틴) 복용 강도가 높을수록 주요 심혈관계질환 예방 효과가 높고, 새로운 당뇨 발생률과 연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은 심혈관센터 연구팀(순환기내과 이지은, 최자연, 나승운 교수)이 ‘급성 심근경색 환자에서 지절저하제(스타틴)의 강도와 용량에 따른 당뇨 유발의 차이: 전국 단위 코호트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고 9월 24일 밝혔다.
지절저하제(스타틴)은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LDL 콜레스테롤을 낮출 뿐 아니라 혈관을 건강하게 해 협심증, 심근경색, 뇌경색과 같은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성을 낮추는 약으로 급성 심근경색 및 협심증 환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약이지만, 새로운 당뇨 발생에 대한 위험성 증가의 우려가 같이 제기돼 왔다.
이에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15년 동안 한국 급성 심근경색 등록연구(KAMIR, Korea Acute Myocardial Infarction Registry)에 포함된 환자 중 당뇨가 없고, 급성심근경색으로 관상동맥 중재술을 받았으며 지절저하제(스타틴)을 복용 중인 총 6152명을 대상으로 지절저하제(스타틴) 처방 강도에 따른 새로운 당뇨의 발생과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율 ▲총사망률 ▲심근경색 재발 ▲재시술을 3년 동안 추적 조사했다.
이들 환자들은 대표적인 지절저하제(스타틴)인 아토르바스타틴 또는 로수바스타틴을 복용 중이었으며, 환자를 지절저하제(스타틴) 고강도 복용 그룹(2405명)과 중간 강도 복용 그룹(3747명)으로 나누어 새로운 당뇨 발생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고강도 복용 그룹은 7.8%로 중간 강도 복용 그룹의 5.8%보다 높았다. 또한 주요 심혈관사건 누적 발생률은 고강도 복용 그룹이 11.6%로 중간 강도 그룹 14.1%에 비해 유의미하게 낮았다.
지절저하제(스타틴) 종류 및 복용 용량에 따른 분석에서는 로수바스타틴 복용 환자의 경우 고용량으로 복용할수록 새로운 당뇨 누적발생률이 높았던 반면, 아토르바스타틴 복용 환자의 경우 용량에 따른 새로운 당뇨 누적발생률 증가가 뚜렷하지 않았다.
아토르바스타틴 복용 용량별 주요 심혈관사건 누적발생율은 80mg 복용 환자는 8.5%로 가장 낮았고, 40mg 복용 환자는 12.0%, 20mg과 10mg 복용 환자는 각각 15.0%와 19.2%로 복용 강도 증가에 따라 의미 있게 감소했다.
이지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지절저하제(스타틴) 복용 강도에 따른 미세한 특성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스타틴은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성을 효과적으로 낮추는 매우 중요한 약으로, 진료지침에서도 급성심근경색 환자에게 고강도 스타틴 치료를 강하게 권고하고 있다”면서 “아직 스타틴의 당뇨 발생에 대한 기전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스타틴 치료를 받는 환자군들은 대부분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고령과 같이 이미 당뇨발생의 고위험군으로, 아직 스타틴 자체가 당뇨를 일으키는 효과가 있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한, 고강도 스타틴 복용이 높은 당뇨 발생과 연관이 있었지만, 스타틴 복용으로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성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의 상태에 따른 스타틴 복용은 매우 중요함을 강조하며, “이번 연구를 통해 개개인의 환자에 따른 세밀한 맞춤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한편, 본 연구는 한국심장학회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SCI급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8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