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당뇨병연맹(International Diabetes Federation, IDF)은 4월 7~10일 태국 방콕서 열린 세계 당뇨병 총회(IDF World Diabetes Congress)에서 ‘전 세계 성인 당뇨병환자는 9명 중 1명인 5억 8900만에 달하며, 그중 2억 5200만은 자신이 환자라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IDF 당뇨병 아틀라스(IDF Diabetes Atlas, 이하 당뇨병 아틀라스)’ 최신판을 발표했다.
IDF는 당뇨병의 예방 및 치료와 당뇨병환자들의 삶의 개선을 위해 1950년 설립된 초국가적 조직으로, 전 세계 160개국 240개 당뇨병 학회 및 환자단체가 가입돼 있다.
IDF에서 지난 2000년 처음 발표한 당뇨병 아틀라스는 전 세계 당뇨병 현황 및 이로 인한 사망률, 의료비 지출 등에 관한 최신 데이터를 토대로 편찬된, 가장 권위 있는 자료로 꼽힌다. 각국 전문가로 구성된 편찬위원회가 집필한 이번 당뇨병 아틀라스는 지역별 당뇨병 유병률 및 의료비 지출 변화, 진단되지 않은 당뇨병 등을 다루고 있다.
주요 내용에 따르면 전 세계 성인(20~79세) 당뇨병환자는 5억 8900만명에 달하며, 이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카리브해 지역의 인구를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 2050년 성인 당뇨병환자 수는 8억 5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성인 8명 중 1명은 2형당뇨병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은 상태다.
매년 340만명 이상이 당뇨병으로 사망하며 20세 미만의 어린이와 청소년 180만 명이 1형당뇨병을 앓고 있다. 전 세계 당뇨병 관련 의료비 지출은 2021년 9660억달러에서 2024년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당뇨병 아틀라스의 공동 편찬위원장을 맡은 워싱턴대 의대 에드워드 보이코 교수는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당뇨병에 대처하려면, 당뇨병을 예방하고 급증하는 유병률을 지속적으로 감시하는 등 그 심각성을 더 깊이 인식해야 한다”고 전했다.
IDF 회장인 페터 슈바르츠 교수(독일 드레스덴 의대)도 “이번 연구결과는 당뇨병에 대처하기 위해 국가 및 전 세계적 차원에서 과감한 조치가 시급히 이뤄져야 함을 의미한다”며, “전 세계 당뇨병환자 10명 중 4명이 진단을 받지 않은 상황인 만큼, 각국 정부는 당뇨병 검진 및 조기 진단, 교육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정부와 의료계, 교육계, 기술 및 민간 분야가 모두 각자의 영역에서 관심을 갖고 당뇨병 극복을 위해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지 않는다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당뇨병학회의 2024 당뇨병 팩트 시트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30세 이상 성인 당뇨병환자는 533만명으로, 7명 중 1명꼴이다. 당뇨병 아틀라스 최신판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웹사이트
https://diabetesatlas.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