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형 당뇨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정신건강 돌봄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삼성서울병원은 내분비내과 김재현·김규리 교수 연구팀이 2009년 1월에서 2020년 12월 사이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를 토대로 성인이 된 후 1형 당뇨로 진단된 환자 1만391명과 일반인 5만1995명을 평균 7.94년 추적 관찰했다고 4월 29일 밝혔다.
연구 결과, 성인이 된 후 1형 당뇨로 진단된 환자들과 일반인의 정신건강질환 발생률은 각각 1000인년 당 66명과 1000인년 당 29명으로 1형 당뇨 성인 환자들이 2배 이상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위 분석에서 질환별 위험을 비교한 결과, 성인이 된 후 1형 당뇨로 진단된 환자들이 일반인 보다 각각 ▲음주·약물 오남용 4배 ▲우울증 3배 ▲성격·행동 장애 2.6배 ▲기분 장애와 섭식 장애 2.5배 ▲불안·스트레스 장애 1.9배로 발생 위험이 더 높았다.
김재현 교수는 “1형 당뇨 성인 환자들이 힘든 치료 과정 속에서 정신적으로도 건강을 잃어가는 모습을 볼 때면 항상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며 “사실 하이브리드 폐루프 시스템과 같이 외부 노출 없이 혈당 모니터링과 인슐린 주사가 가능한 치료도 있지만, 가격이 비싸고 접근성이 낮아 모든 당뇨 환자들이 할 수 있는 치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기술들이 사실 정신건강 질환을 앓고 있는 1형 당뇨 환자에게 특히 필요하다”면서 “하루 빨리 사회적 인식과 치료 시스템이 개선돼 1형 당뇨 성인 환자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당뇨병과 신진대사 (Diabetes & Metabolism)’ 최근호(IF 7.2/2022년 기준)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