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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제약바이오 인력수급 불일치, 개선 위해 필요한 점은?

진흥원, ‘제약바이오산업의 인력수급 불일치 요인 분석’ 보고서 발표

제약바이오산업의 인력 수급을 위해 △재직자의 숙련도 향상 프로그램 △제약바이오 인력 네트워크 구축 및 활용 △이직 시장의 긍정적 활용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등장했다.

최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수요자와 구직자의 인식도 조사를 중심으로 한 ‘제약바이오산업의 인력수급 불일치 요인 분석’ 보고서가 발표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수요자-구직자간의 인력 미스매치의 주요 원인은 이직으로 인한 재직자의 숙련도 저하와 기업에서 필요한 인재의 정보 부족이었다.

세부적으로는 △잦은 이직으로 인한 업무 공백 △기업이 필요한 인재정보 부족 △낮은 임금 △신입직의 업무역량 부족 △지방근무에 따른 만족도 저하 △구직자들의 채용정보 부족 △기업의 복리후생이 부족함 등이 인력 미스매치의 순위를 이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첫 번째 방안으로 연구팀은 ‘재직자의 숙련도 향상을 위한 민관협력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2023년 정부는 바이오헬스 분야를 5대 첨단 분야로 지정, 핵심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투자했지만 재직자들의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춘 지원 사업은 보건복지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전문인력 양성센터 구축, 한국형 NIBRT 프로그램 운영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 연구팀의 지적이다.

특히 세계인재경쟁력지수에서 2023년 한국은 전체 24위였던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성장기회 항목에서는 52위로 매우 낮았다. 연구팀은 이를 국내기업 인력들이 사내 핵심인재로 육성되기 쉽지 않다는 의미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기초교육’이 아닌 중급숙련자들이 고급숙련자가 되기 위한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정부는 제약바이오 재직자 인력양성 기관을 설립하고 기업들의 수요를 파악해 장·단기 교육 훈련을 제공하고, 기업은 교육 훈련에 대한 비용을 부담하는 형태 등 민관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두 번째 인력 미스매치 해결법으로는 ‘제약바이오 인력 네트워크 구축 및 활용’이라는 제언이 등장했다.

연구팀은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글로벌수준 인적 역량 확보를 위해 ‘신약개발 전주기별 전문인력 확보’가 필요하다. 특히 혁신신약의 개발과 글로벌 시장 진출에 필요한 고급 인력이 중점적으로 육성이 돼야 한다.”면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한 교육활용 3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해외전문인력 활용을 위해서 지난 해 사업이 종료된 글로벌 제약바이오산업 전문가 네트워크 ‘GPKOL’에 글로벌 제약기업의 전문가들이 다수 포함됐다는 점을 고려, 이들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과 예산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음으로는 시니어 인력을 활용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연구팀은 “정년퇴직한 제약바이오 전문가들의 경험과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센터 설립 및 파트타임 고용 등으로 재직자를 위한 교육을 하면 기업 고급 인재 육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제약바이오 재직자 중심의 ‘지식 공유 네트워크’에 대해서도 제안됐다. 심포지엄이나 세미나 등과 단기간이 아닌 교육이 가능한 장기 교육 프로그램으로 활용될 수 있으며, 국내 여러 유관 대학·대학원이 참여하고 정부에서 협력 플랫폼을 구축한다면 기업들도 정기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연구팀은 “숙련도 중급이상의 인력 교육은 지식공유가 매우 중요하며, 일반적인 강의가 아닌 사례 중심의 경험을 공유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제약바이오산업은 과도한 경쟁으로 신뢰 문화 부족, 지식 숨김 등 지식공유를 막는 다양한 장애요인이 있으므로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자로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도 제언했다.

인력 미스매치 해결을 위한 세 번째 방안으로는 ‘이직 시장의 긍정적 활용’이 꼽혔다. 

연구팀은 “바이오산업의 이직시장이 활성화돼있다는 특성이 산업 전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이직으로 인해 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기업 내 숙련도 저하가 주된 이유다. 따라서 숙련도 제고를 위한 교육훈련 지원 및 재직자 중심의 역량을 높이기 위한 집중적인 교육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 연구팀은 바이오헬스 인재양성 10개 세부과제의 3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체계적 정책 추진, 이직률과 관련해서 관련 계약학과 확대하고, 산학협력 연구 등을 통해 인력이 기업에서 일정 기간 동안의 근무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도 밝혔다.

이러한 정부의 지원을 위해서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구체적인 인력 수요를 조사해 인력양성 목표 설정 및 구체적 교육 프로그램 마련, 교육과 재직이 함께 이뤄지는 방향으로 나가야 하며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교육·훈련 프로그램과 인력양성 지원 정책들의 중복성도 확인해야 한다고도 제언했다. 

끝으로 연구팀은 향후 △제약바이오기업 재직자들의 이직에 대한 인식조사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핵심 인재의 정보를 파악하고 이들의 효율적으로 채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연구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에서 지식공유에 대한 연구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직의 주된 요인이 무엇인지, 이직 시 어떤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보는지, 기업은 직원의 이직률을 줄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이직으로 인한 기업의 재정적 손실은 어느 정도 되는지 등이 연구과제가 될 것”이라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인재는 어떤 분야의 전문가인지, 기업들은 이러한 인재들을 어떤 방식으로 찾고 있는지, 헤드헌팅을 통한 고급 인력 확보의 효율성은 어떠한지 등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 제약바이오시장은 지나치게 경쟁적이어서 기업 간 협력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 핵심 인재 육성을 위해서 필요한 지식공유 등의 협력을 막고 있는 요인에 대한 연구,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기업들이 협력할 수 있는 방안, 정부가 산업에 주요 정보를 기업들과 어떻게 공유할 것인가에 대한 연구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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