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질환을 앓고 있지만 어려운 사정으로 치료를 받지 못한 캄보디아 어린이가 전남대학교병원과 비영리법인인 우심재단 등의 지원으로 수술과 치료를 받고 고국으로 돌아갔다.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방실 중격 결손이 있는 캄보디아의 12살 여아 A가 흉부외과 정인석 교수의 집도로 수술을 받았다. 방실 중격 결손은 심방과 심실 사이의 막이 결손된 선천성 심장 질환으로 수술을 받지 않을 시 심부전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전남대학교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심장과 조화진 교수는 지난해 10월 25일부터 4일간 의료봉사를 위해 캄보디아 프놈펜 헤브론 병원에 방문, 50여 명을 진료했으며 그 중 수술이 필요한 환아 A를 초청해 수술하게 됐다.
이번 수술을 위해 심장병에 대한 학술·교육·연구·예방활동 및 진료를 지원하는 우심재단(이사장 정명호 순환기내과 교수)과 전남대병원 사회사업팀에서 수술비를 지원했으며, 국제협력센터와 정인석 교수팀, 마취통증의학과는 물론 (사)위드헤브론과 (사)세계소아심장네트워크에서도 도움을 줬다.
A는 아버지와 함께 전남대병원에 입원했으며, 수술을 받고 건강하게 회복한 후 지난 11일 캄보디아로 돌아갔다.
A의 아버지는 “아이가 어릴 때부터 숨이 차고 운동하기 힘들어해서 늘 걱정이었는데 한국에서 오신 교수님께서 진료는 물론 한국으로 초대해 수술까지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전남대병원과 한국인들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서 우리처럼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열심히 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화진 교수는 “코로나19 이전에는 전남대병원 의료진이 헤브론병원에서 직접 수술을 집도했으나, 최근 현지 병원의 간호사들이 일을 그만둬서 수술을 할 수 없게 돼 전남대병원으로 직접 초청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해외의료봉사를 통해 전남대병원의 의료기술 전수는 물론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