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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전남대병원 김선옥 교수, 올해의 여성비뇨의학자상 수상

대한비뇨의학회서 학회 발전 공로 인정해 선정… “여성 비뇨의학자 증가와 남성중심 인식 전환 기대”
전남대병원 여성 비뇨의학과 전문의·교수 1호이자 유일한 광주지역 여성 비뇨의학과 전문의

전남대병원 비뇨의학과 김선옥 교수가 ‘금녀의 벽’ 이미지가 있는 비뇨의학과에서 여성 전문의로 겪은 경험을 나눴다. 

“전체 광주의 인구 중 50.62%(719,639명, 10월31일 기준)가 여자인데 이를 치료할 여성 비뇨의학과 전문의는 저 밖에 없습니다. 18년간 여성 비뇨의학과 전문의로 활동하며 쌓은 경험을 토대로 비뇨의학과의 진료 영역 확대에 기여하고 여성 환자가 좀 더 편하게 진료에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전남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김선옥 교수가 지난 2일 서울 코엑스에 열린 대한비뇨의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2023년 올해의 여성비뇨의학자’로 선정됐다. 이날 대한비뇨의학회는 “김선옥 교수는 학회 발전을 위해 노력한 공로가 크며, 여성 비뇨의학과 회원에 귀감이 돼 올해의 여성비뇨의학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지난 2000년 전남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2006년 비뇨의학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해 ‘광주·전남 제1호 여성 비뇨의학과 전문의’ 기록을 갖고 있다. 전남대병원에서도 비뇨의학과교실 창립(1967년) 35년 만에 첫 여성 비뇨의학과 전공의(2002년 입사)로 수련하는 등 여성 비뇨의학자로서 최초의 기록을 써내려갔다. 

김 교수 이후에도 16년이 지나서야 전남대병원에 여성 전공의가 들어온 만큼 비뇨의학과는 ‘금녀의 영역’이었다. 남성 위주의 수련문화와 “여성이라 진료받기 낯설다”는 남성 환자들의 푸념 속에서 김 교수는 “수련은 어딜 가나 힘들다”라는 생각으로 버틸 수 있었다.  

김 교수는 “남성 위주의 비뇨의학과에 첫 여성 전공의로 시작해 20여 년 가까이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기존의 문화와 환경의 틀에 ‘다름’을 첨가하는 것에 대한 ‘묵묵한 인내와 지켜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통합적 식견과 함께 새로움을 기꺼이 받아들인 용단, 넓은 배려심으로 난생 처음 여성 비뇨의학자를 받아주셨던 은사님과 전남의대 비뇨의학교실에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김 교수는 요실금·과민성방광·전립선비대증 등 배뇨장애와 소아비뇨를 전문적으로 진료하고 있다. 또 대한비뇨기과학회 부회장,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배뇨실무관리이사, 대한소아비뇨기과학회 학술이사 등 학회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여성 비뇨의학자는 전문의 42명과 전공의 15명 등 총 57명이다. 여성 전문의는 전체 비뇨의학과 전문의(3069명)에 비해 1.4%에 그치지만, 여성 전공의는 8.7%에 달하는 등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의과대학 학생의 남녀 비율이 비슷하고, 비뇨의학과 여성 전공의가 증가하는 추세를 감안할 때 향후 여성 비뇨의학자는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김 교수 이후 전남대병원 비뇨의학과의 여성 전문의·전공의는 2명에 불과하다. 이들 역시 김 교수 이후 16년 만이다. 

김 교수는 “임도경 임상교수와 구희모 전공의(3년차)가 지난 2018년과 2021년에 각각 전공의로 시작하는 등 여성 비뇨의학자가 늘어나고 있어 광주·전남지역의 여성 환자들에게는 희소식”이라며 “비뇨의학은 고령사회에 진입할수록 더욱 필수적인 과로 주목받고 있다. 여성 비뇨의학자가 꾸준히 늘어나서 남성중심적인 인식이 전환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여성 비뇨의학과 전문의는 전무한 만큼 김 교수에게 진료받기 위해 먼 지역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환자들도 부지기수다. 

김 교수는 “현재 배뇨장애 등을 앓고 있는 여성들은 전문과인 비뇨의학과를 찾아가는 게 아닌 여성 의료진이 있는 산부인과나 내과, 가정의학과 등으로 찾아가고 있다”며 “이럴 경우 전문적인 식견이 다를 수도 있어 적절한 진료가 되지 않아 뒤늦게 비뇨의학과를 찾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가급적 전문 진료과를 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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